‘디펜딩 챔피언’ PSG, 리버풀 격파하며 UCL 4강행…이강인은 벤치에 머물다
2025-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버풀을 제압하며 2년 연속 최고 무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강인은 아쉽게도 결장했다. 다만, PSG는 이강인의 부재 속에서도 조직적이고 치밀한 전술을 기반으로 영국 축구의 자존심 리버풀을 2-1로 꺾었다. 한 경기 내내 드러난 것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미드필드 싸움의 우위였다.
리버풀은 유벤투스전의 압박과 전방 볼운반을 그대로 옮겼지만, PSG의 더블 피벗 조합(우가르테-파비안 루이스)이 2선에서 공간을 싹 정리해주며 기술적인 우위를 만들어냈다. 전반 초반 리버풀은 쿠퍼와 새로 합류한 마케티에 의존해 측면 전개를 시도했다. 그러나 PSG의 풀백 ‘하키미-멘데스’ 조합이 사전에 빌드업 라인을 끊어놓으며, 리버풀 특유의 와이드 공격 루트가 무력화됐다. 으레 기대했던 공격진(살라-누녜스-가쿠포)의 폭발력도 파리 진영에서는 전국체전 수준으로 묶이는 모습이었다. 점유율 상 우위를 바탕으로 PSG는 전반 38분, 흐름을 주도한 음바페의 침투와, 페널티 지역에서의 빠른 2:1 패스 연계로 선제골을 얻어냈다.
압박 뒤 공간 역습은 사라지고, 후방 빌드업의 엇박값은 거듭됐다. 리버풀은 후반 중반, 전통적인 4-3-3에서 4-1-2-3(미드필드 플랫)으로 전환해봤지만, PSG는 곧바로 세컨드볼 싸움에서 승리하며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사실상 리버풀 입장에선, 중원에서 한 번도 밀고 올라가지 못한 채, 혼란을 자초하는 빌드업 미스만 반복했다. PSG의 수비 진영에선 다닐루와 스크리니아르가 대인전에서 명확한 우위를 점했고, 오프더볼 움직임은 더 조직적이었다. 이런 패턴에서 이강인의 결장은 다소 아쉽지만, 루이스 엔리케는 이른바 ‘승부의 방정식(Caissa’s formula)’을 택했다. 기술 축구와 리듬 변화, 그리고 상황에 맞는 투입 타이밍을 ‘승점 맞추기’처럼 풀어나간 셈이다.
경기 최우수 선수(MOM)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비티나가 선정됐다. 비티나는 중원에서 롤란도 시절의 ‘진정한 미드필드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키며, 매 장면 강한 압박과 위치선정, 남다른 탈압박 능력으로 리버풀 미드필드의 균형을 찢어놨다. 빌드업의 주도권도 대부분 비티나의 양 어깨에서 시작됐다. PSG의 전술적 승부수 중 하나는, 양쪽 윙어가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2선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점이다. 음바페, 데마리아의 컷인 움직임이 리버풀 풀백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리버풀의 약점이라 지적됐던 풀백 뒷공간은 이날 실제로도 치명적 약점이 됐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비대칭 수비와, 로버트슨의 무리한 오버래핑 이후 리커버가 지연되며, 파리의 공격 기계가 부드럽게 구동됐다.
이강인의 결장은 많은 한국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단순한 부상 문제 혹은 컨디션 저하라기보다는 루이스 엔리케의 명확한 전술 선택지에서 비롯됐다. 이강인은 최근 경기에서 압박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볼 운반 능력, 탈압박에서 프랑스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중원의 압박 저항과 세컨드볼 싸움, 그리고 체력적 부담까지 고려하면, 좀 더 파워풀한 미드필더 조합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비티나와 우가르테가 동시에 선발로 중원을 책임졌고,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는 수치상 중원의 볼터치 수, 패스 성공률, 회복된 볼 횟수 등 데이터를 통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리버풀의 중원 압박 강도가 높지 않았음에도, 파리의 미드필드는 짧은 연결과 롱패스 전환 모두에서 리버풀 미드필더를 압도했다.
현장에서 만난 프랑스 현지 기자들은 파리의 이 같은 전술 운용을 두고, “엔리케 감독의 유연성과 선수단의 집단 전술 이행력이다. 이강인도 중요하지만 오늘 경기는 비티나와 우가르테가 빠른 볼 회수 역할에 적합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리버풀은 오랜만에 다시 준결승의 문 앞에서 좌절하며 시즌 막판 체력 부담과 세대교체 흐름의 불안을 동시에 노출했다. PSG로선 벤치의 전술 다양성과 스쿼드 뎁스가 이번 4강 진출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이강인도 향후 두터운 미드필드 속에서 자기만의 장점을 얼마나 확실히 부각시켜 전술에 쓰임새를 더할지가 관건이다.
전략적 이동 경로, 미드필드 재배치, 윙어의 중앙 이동 등 현대 축구의 판타지아를 보여준 파리. 그리고 이강인의 다음 챔스 무대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건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와진짜;; 이강인 못 본 거만 빼면 완벽한 축구쇼였음ㅋㅋ 진짜 엔리케 장인!
리버풀 정말 많이 변했네요!! PSG가 강하긴 하네요.
이 정도 조직력이면 굳이 이강인을 안 써도 된다는 계산인 거죠? 리버풀은 빡세게 압박해도 뚫릴 땐 그냥 무너지는 듯. 챔스에서 이렇게 전술이 판을 좌우하는 경우를 오랜만에 봅니다. 다음번에 강인은 다른 의미로 터지지 않을까요.
이번엔 엔리케가 이겼네ㅋㅋ 근데 리버풀은 전반에 이미 멘탈 빠졌음 인정ㅋㅋ
진짜 챔스는 한순간도 방심 못하겠네요ㅋㅋ PSG 조직력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강인 결장은 슬프네요ㅠㅠ
여러분 드디어 PSG가 UCL 진짜 우승 청부사가 될 수도?? 이강인 결장은 전술적 선택, 감독의 승부수라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네요. 살라랑 누녜스는 도대체 어디 갔나요? 이 피지컬 축구에서 살아남으려면 세컨드볼 빼앗기도 수비라인 연계도 탑이어야 함을 다시 배웁니다ㅋㅋ 전술 nerd들 격하게 환영할 경기였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