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스타일의 결정적 한 끗: ‘취향’을 담는 목걸이의 존재감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기대되는 요즘, 패션 시장의 중심축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이동한다. 지난 몇 년간 액세서리 트렌드는 심플하거나 미니멀에 머물러 있었으나, 2026년 여름을 앞두고 목걸이의 ‘취향’ 목소리가 더없이 또렷하게 들려온다. 이른바 ‘취향 드러내기’—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중요한 코드—를 반영한 목걸이들이 연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설문조사(2026.4, 네이버 패션)에서도 응답자 53%가 “여름엔 목걸이가 자신을 대변하는 아이템”이라 답했다. 셀럽부터 인플루언서, 그리고 실질적 소비자까지, 모두가 자신만의 취향을 웨어러블하게 드러내는 방식을 추구한다.
2024~2025년 시즌 동안 장식보다 실루엣에 집중한 트렌드가 이어졌으나, 이젠 ‘한 끗’이 필요해졌다. 목걸이나 초커는 단순한 장식품 그 이상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도구가 되어간다. 소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프리폼(비정형 디자인), 컬러포인트, 내추럴 스톤, 자기이니셜 펜던트, 심지어는 팝 컬처 프린트가 혼합된 목걸이가 여성-남성 불문, 전역을 가리지 않고 인기 급증세를 보인다. 주요 셀럽들—예컨대 뉴진스 하니, 래퍼 빅나티, 배우 김태리 등—이 공개석상에서 착용한 후, MZ 및 알파세대에서 구매 문의가 23~32% 상승했다는 각종 패션 플랫폼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패션 전문 바이어들은 왜 ‘목걸이’를 올해 유난히 주목하는지에 대해, ‘경계 허물기의 상징성’을 꼽았다. 직장과 휴가, 데일리와 리조트웨어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누구나 각자의 ‘씬(씬)’에서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액세서리를 찾는다. 목걸이는 넥 라인을 타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한여름 라이트한 옷차림에 시각적 방점을 찍어준다. 예를 들어, 보헤미안 비즈, 파스텔 실리콘, 체인 믹스 스타일 등은 간결함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취향을 보여준다. 최근 인기 브랜드 ‘코인앤스톤’, ‘루체비타’, ‘카미오아’에선 오더베이스 커스터마이징까지 확대, 취향 소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이 목걸이의 유행에는 소비자 심리 변화가 명확히 드러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와 우리의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자신의 평범함에 개성을 살짝 얹는 ‘덜 과하지만 존재감 확실한’ 무드 선호가 높아졌다. 소셜 미디어 해시태그 분석(인스타그램 기준 #썸머목걸이 #컬러비즈목걸이 #나만의펜던트 등)에서도 지난 3개월간 42% 상승한 포스팅 수가 확인된다. 재미있는 것은 트렌드를 이끄는 주체가 특정 브랜드나 중앙 패션쇼가 아닌, 개별 소비자와 소규모 크리에이터들이라는데 있다. 누구나 나만의 스토리를 목걸이 한 줄, 펜던트 하나에 투영하는 시대다.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보면, 목걸이는 기대 이상의 ‘경험재’로 진화했다. 여름물놀이, 소풍, 도시 혹은 자연 속 일상 어디에서나, 작은 물방울 장식이나 자개, 나뭇잎, 심지어 여행지에서 직접 입수한 스톤을 활용한 DIY 제품까지 인기가 식지 않는다. 셀프커스텀과 셀렉트샵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 반면, 오랜 기간 목걸이를 단순 ‘투자재’로 보고 명품에만 집중하던 경향에서는 확실히 벗어나는 분위기다. 기능성 레진, 재생 플라스틱, 저자극 실버 등 친환경·윤리적 소비 트렌드와도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남성 소비자층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것. 초기엔 여성 위주였던 비비드 컬러 초커류, 볼드 펜던트 체인 등이 ‘젠더리스’ 코드와 맞물려 최근엔 데님 셔츠는 물론 수트 위에도 자연스럽게 믹스매치되고 있다. N잡러, 리모트워커 등 라이프스타일 다양화와 취향 다양성이 맞물리며, 지난 4월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남성 목걸이’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대비 180% 이상 증가했다는 지표가 이를 확인시켜준다.
취향 드러내는 목걸이 열풍은 단순한 패션 유행을 넘어, 일상적 자아표현의 문화코드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무리하지 않는 적당한 화려함, ‘나’를 방금 본 듯 하면서도 다음엔 새로운 연출이 가능한 변화무쌍함, 그리고 세대를 가르는 격차도 점차 옅어지고 있다. 이는 빠르게 소모되는 패션 시장 구조 속에서도 ‘개인 경험’과 ‘진정성’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최근 소비심리의 또렷한 반영이다. 올여름, ‘취향’이라는 키워드를 목걸이로 연출하고 싶은 이들의 움직임은 더 크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목걸이 하나 걸었을 뿐인데… 내 계좌도 같이 가벼워지는 느낌은 뭐지🤔 근데 인정, 갖고 싶긴 함ㅋㅋ 요즘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니 신박하네요🤟🏽 패션도 IT 같은 맞춤형 세상~ 이젠 액세서리도 내 취향 반영해야지ㅎㅎ
취향이랍시고 또 돈 써야겠지. 의미부여는 지나치다. 다음 시즌엔 또 뭐하나 보자.
이런 트렌드는 결국 소비자 스스로 변화를 주도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특히 DIY와 커스텀 중심의 흐름이 시장을 바꾼다는 관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요새 이런 트렌드 너무 많이 바뀌지 않아? 목걸이 하나에도 엄청 심오하게 풀어냄 ㅋㅋ 굳이… 근데 실제로 길거리 보면 다 목걸이 있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