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서, 가능했다: 의사에서 주부, 그리고 1등 육아앱 개발로 이어진 기적
“육아는 하루 24시간 쉴 틈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새로운 길이 보였어요.” 서울의 소아과 전문의였던 정민우(가명) 씨는 어느 날 의료 현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 자리는 바로 평범한 가정집의 거실이었다. 직함과 전문성을 내려놓고 주부 아빠로 스스로를 새롭게 정의한 그는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며 지난 3년을 보냈다. 그리고 그가 만든 ‘아이맘’ 육아 앱이, 출시 1년 만에 국내 대표 플랫폼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른바 ‘아빠의 삶 전환’이 가족과 사회에 던진 파장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깊다.
보통 의사라고 하면 떠오르는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정민우 씨는 사표를 내고 ‘육아 크리에이터’로 삶의 궤도를 틀었다. 처음엔 주변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직계 가족조차 “왜 갑자기 직업을 포기하냐” “남자가 전업으로 집에 있으면 뭐가 남냐”며 볼멘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이의 성장과정을 손수 지키며, 고민과 좌절 끝에 아이마다 다르게 겪는 발달과정, 돌봄의 팁, 부모의 감정변화를 정리해보니 하나하나가 ‘보석 같은 데이터’가 되었다. 앱 개발 자체도 낯설었으나, 의료인으로서 쌓아온 과학적인 접근과 데이터 관리 습관이 커다란 힘이 됐다고 말한다.
소위 ‘남성 육아’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쉽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고소득·전문직 종사자가 전업육아에 뛰어드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는 11만 명을 넘어섰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대비 비중은 21%에 머물렀다. 정민우 씨의 도전 은 자연스럽게 ‘아빠의 역할’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흔들었다. 그는 “아이와 온전히 시간을 보내며 느끼는 고립감, 불확실성, 행복, 그리고 작은 성취들이 하루하루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손수 만든 ‘아이맘 앱’에서는 실시간 성장일지 자동 기록, 온라인 상담, 같은 또래 부모들과 경험을 나누는 커뮤니티 기능이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단순한 육아 정보 공유를 넘어, 아빠와 엄마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평등 육아’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주인공 가족의 변화도 인상적이다. 아내 김수진 씨 역시 “남편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아이의 정서가 더 안정되어갔다. 생각보다 더 많이 웃고 대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5살 아들이 하루하루 자신만의 시선으로 기록되는 성장일지를 더없이 자랑스러워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이 앱 덕분에 나도 나만의 기록을 남겼어요.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이 훨씬 깊고, 매 순간 더 특별하게 기억하게 됐거든요.”
국내외 스타트업 업계도 이 사례에 주목했다. IT 업계에서는 의료·육아 융합 플랫폼의 성공사례로 꼽으며, 기존 육아앱과 달리 ‘현장 경험 기반’ 알고리즘과 예측형 건강 보고 기능 덕분에 단기간 내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점을 혁신으로 분석한다. 특히 아빠들이 주도적으로 사용자를 조직하고 커뮤니티를 키워가는 과정이 주요 동력이 되었다. 이런 변화에는 사회적 ‘편견’에 도전하는 소수 아빠들의 연대가 뒷받침됐고, 이들이 서로의 취약함을 나누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앱 내에선 하루 평균 3만 건의 실시간 대화가 오가며, 육아로 인한 심리적 고립감을 해소해 주는 창구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투자사 관계자는 “육아 시장의 혁신은 결국 사용자, 즉 부모들의 ‘살아있는 이야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이맘’ 같은 실사용기 기반 육아앱이 성장하면서, 2024년 이후 국내외 플랫폼 시장에는 ‘아빠 대상 서비스’가 빠르게 늘어났다. 이제는 산업계 전반에서 남성 육아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투자·정책 논의도 활발하다.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는 낡은 관념 역시 점점 힘을 잃고 있음을, 이번 사례가 말해준다.
최근 복수의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육아는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가족 모두,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몫”임을 강조한다. 정민우 씨의 새로운 도전과 치열했던 적응기, 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촉진한 성과는 결국 돌봄 노동이 가진 본질적 가치를 속 깊이 일깨워준다. 우리 사회는 이 같은 사례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포용과 응원의 시선을 보낼 필요가 있다. ‘아빠의 육아’가 더는 특이한 선택이 아닌, 자연스러운 생애의 흐름이 되길. 치열한 삶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와 가족을 지켜내려는 이들에게 이 기사가 온기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결국 사회구조가 문제 아닌가요? 똑똑한 사람 한 명의 성공이 아니라 이런 케이스가 일반화되어야죠…육아는 여전히 여성 몫이 많은데…바뀌려면 정책이 확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진정성 있는 데이터와 직접 경험, 그리고 기술까지 결합한 사례가 놀랍습니다!! IT 산업에서 더 많은 이런 교차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기업이 이런 시도 좀 본받았으면 합니다.
와 대단… 남자 육아휴직 이런 소식 더 자주 보고싶네 줄임말완전조아요ㅋㅋ
진짜 의사 접고 전업하다가 앱 개발까지 한다고? 현실에서 가능하니까 기사 나오겠지. 근데 사회적으로 아직도 편견 쩌는 거 인정해야 됨!! 나도 남자지만 회사에서 육아휴직 얘기하면 다들 색안경 씀. 이런 변화 응원하지만 바뀌기엔 갈 길 멀다.
ㅋㅋ 이게 바로 시대 변화지요! 아빠들이 더 적극적이면 가족이 정말 달라지는 듯! 멋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