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뷰] 이빨 빠진 미란다…몰락한 런웨이와 한 배 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의 컴백 소식,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런웨이의 심장박동을 올리는 미란다 프리슬리. 하지만 2026년 패션계를 휘감은 이 뉴스는 달콤한 기대 대신, ‘이빨 빠진 악마’가 던진 냉정한 현실 인식이란 점에서 오히려 씁쓸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런웨이와 그 상징의 몰락, 그리고 그에 기대어 돌아온 프랜차이즈의 변화까지. 지금 패션 씬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데자뷔’를 짚어본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언제부터였을까, “패션 잡지=권력의 성채”라는 공식 이미지를 만든 주인공이다. 미란다 프리슬리의 한 마디, 한 눈빛에 패션 업계부터 일반인들까지 다 떨었으니까. 그런데 2편 소식은 ‘한 물 간 패션 미디어와 전설의 캐릭터’가 함께 고전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2020년대식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실은 원조 ‘악마’ 미란다가 패션계에 남긴 영향력만큼이나, 지금은 그들의 무대인 런웨이가 심각하게 힘을 잃었다는 점이 기사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2020년대 초반, 패션위크 현장은 파격적인 럭셔리 드레스와 셀럽들의 퍼레이드로 언제나 ‘야성의 무도회’처럼 들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트렌드는 전보다 느슨하고, 런웨이의 존재감은 SNS와 셀럽 파파라치의 피드 속 배경 정도로 전락하는 상황. 실제로 팬데믹 이후 런웨이 생태계는 돌아오지 않는 과거를 향한 ‘셀프 오마주’에 가까워졌다. 미란다 프리슬리처럼, 오프라인 패션쇼의 카리스마도, 도발도, 그 번쩍이는 힘도 점점 사라졌다.
현재 런웨이의 변화는 거의 ‘아이언맨이 슈트 없이 평범한 일상에 섞인’ 느낌이다. 럭셔리 브랜드들도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에 몰두하면서, 오프라인 쇼의 의례성이 무너졌다. 패션쇼를 ‘쇼’로 만드는 그 아우라, 보는 이를 압도하는 패션 아이템의 현장감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그 빈틈을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들이 보란 듯이 메웠고, 오히려 진짜 “악마”는 ‘알고리즘’이란 지배자쯤으로 바뀐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돌아온 프라다의 악마 2편. 미란다 프리슬리는 여전히 냉철하고, 안드레아도 휘둘리긴 마찬가지지만 현실은 이전만큼 드라마틱하지 않다. 디지털 시대에선 패션매거진 하나가 세상을 흔들지 못한다. 패션지 실물 판매가 급전직하로 떨어졌고, 메이저 브랜드들도 잡지보다 티켓 파워 있는 인플루언서 미디어에 눈길을 준다. ‘런웨이’라는 브랜드 자체의 기세도 확실히 꺾였다. 어쩌면 이번 영화 속 둘의 대립이 아니라, 잡지산업과 그 상징 캐릭터의 ‘공멸’을, 냉정하게 그릴지도 모를 일.
패션 비즈니스는 이미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프레스 관계자부터 에디터 그리고 디자이너들까지, 예전의 절대권력은 없고 유동성만이 지배하는 흐름이다. 오뜨 꾸뛰르의 극단적 화려함 대신 유행하는 건 ‘보통의 옷’들의, 일상과 타협한 세련됨. 사실상 이제는 인플루언서 한 명이 미란다 프리슬리 못지않은 영향력을 쥔 시대다. 패션은 더더욱 개개인의 취향, ‘나만의 해시태그’ 전쟁으로 변신했다.
동시에, 이 변화에는 분명한 그늘도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패션 저널리즘의 힘이 사라지면서, 한정판 협업이나 바이럴 홍보에 지나치게 기댄다. 정작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점이나 크리에이티브 정신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데이터를 붙잡기에 급급해진 브랜드들도 적지 않다. 미란다 프리슬리라는 캐릭터의 힘도, 결과적으로는 “진짜 악마는 시간일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결국 이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컴백을 대하는 업계와 대중의 시선은, 옛 영광에 대한 아련한 향수와, 달라진 권력 지형의 씁쓸함이 교차하는 묘한 풍경이 되었다. 관객들은 미란다의 냉소에 또 한 번 웃고 싶어하지만, 더 이상 런웨이와 패션지는 트렌드의 절대적 통치자가 아니다. 지금도 수많은 브랜드와 패션계 사람들은 ‘나만의 해시태그’로 자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인다. 모두가 자신의 인생에서 미란다 프리슬리로 살고 싶은 현대 패션의 알레고리 같다. 결국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도, 런웨이도, 우리 모두의 삶도 트렌드와 권력의 ‘바통터치’를 경험하고 있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ㅋㅋ진짜 요즘 패션계 혼돈의 카오스ㅋㅋ 미란다 프리슬리 나오면 뭐 하나 바뀔까? 근데 현실이 너무 바뀌어서, 2편 나와도 옛날만 못하지 않을까요ㅋㅋ 시대의 변화 실감ㅠ 그래도 영화만은 기대요!!😍
요즘은 진짜 인플루언서가 패션 다 쥐고 있는듯 🤔 패션쇼 본지도 오래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