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지역 문학의 숨결을 살리는 ‘외황강 문학상’의 의미

조용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지역 문학의 깊은 저력이 울산 남구의 새롭고도 섬세한 시도 위에 놓였다. 울산 남구가 주관하는 ‘제2회 외황강 문학상 공모전’이 지역을 넘어 전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맞춰 남구가 작가들을 현장에 초대한 파격적 팸투어까지 전개했다는 소식은 지역의 문화정책이 점차 실질적이고도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현장에서 울려 퍼진 목소리는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 지역 문학의 자부심과 재발견에 대한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외황강 주변을 따라 펼쳐진 도보 답사, 작가와의 좌담, 현지의 공기와 풍경이 작품 세계로 직조되는 현장은 각 작가의 개성적 상상력과 시대인식이 엇갈린 지점마저도 엿볼 수 있다. 문학상이라는 제도가 때로는 관행적 이벤트로 소모되는 경우가 많았던 지역사회 현실에서, 남구의 이번 ‘팸투어’ 방식은 문화예산을 실질적 교류와 창작의 모티프로 전환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작가 초청 팸투어는 관광과 문화의 경계를 아우르면서 소위 ‘문학과 현장’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했다. 특히 각기 다른 배경의 소설가, 시인들이 외황강의 생태·역사적 맥락을 돌며 얻은 영감은 참가자 인터뷰 곳곳에서 표출됐다. 대화의 단면에는 “외황강을 지나는 바람이 언어로도, 이미지로도 담기길 바란다”는 시인의 고백이 서려 있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방정부의 의지에는 현실적 고민이 묻어났다. 남구 관계자들은 “지자체 차원의 문학상은 그저 주는 상이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계기여야 한다”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전(前) 회차 수상작들의 질과 다양성, 그리고 남구가 강조한 ‘문화 인프라와의 연계’라는 관점도 주목할 만하다. 외황강 일대의 생태탐방로, 작가의 길 조성 등 최근 타 지자체 문화행사와 차별화된 방식은 문학이 단지 텍스트 생산에 머물지 않도록 돕는다. 실제로, 다른 도시 문학상(예: 대구 ‘달성문학상’, 전주 ‘한지문학상’)이 점차 탈(脫)전통적 ‘시상식’ 중심에서 현장적·체험적 프로그램과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남구의 이번 행보는 흐름을 잘 읽고 있다. 

OTT 산업과 스포츠·연예 분야에서 자주 목격되는 팬(팬덤) 및 크리에이터 중심의 체험형 마케팅 전략이, 이제 지역문학 행사와도 자연스럽게 접목되는 것은 시대적 변화다. 팸투어를 통한 문학 창작자와 지역 주민, 지자체의 실질적 만남은 콘텐츠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현실성까지 진지하게 논의할 단초가 된다. 물론, 여전히 일부에서는 “결국 보여주기 이벤트가 아니냐”는 시각과 ‘관광과 문학의 적절한 균형’에 대한 문제의식도 따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작가들은 “실제로 공간의 온도, 풍경, 지역민의 목소리가 창작에 중요한 자극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 점에서 남구에서의 팸투어가 작가들의 실제 창작물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할 만하다.

지역 문학상 제도의 순기능과 허점은 오랜 논쟁거리였다. 각종 문학상이 난립하는 현실에서 진정성 있는 예술 지원이란 무엇이고, 지방 문학의 발전을 위해선 어떤 실천적 변화가 필요한지 사회적 검증이 필수적이다. 울산 남구의 시도처럼, 지금 한국 문화계가 고민해야 할 것은 단순한 상금이나 일회성 행사에서 그치지 않는, ‘창작자와 현장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설계하는 일이다. 문학계 내부의 시각도 점차 ‘지방소멸’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화재생, 그리고 지역공동체와의 연계 강화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제2회 외황강 문학상 팸투어’의 현장감은 그간 추상적으로 머물던 문화정책 논의를 실제 경험의 장으로 옮긴다는 의지가 잘 드러난 사례다. 비록 그 여정이 길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문학의 신선함과 다양성이 조금씩 세상 밖으로 발화하도록 돕는 새로운 실험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팸투어 이후 발표될 작품들, 그리고 주민·관광객과 이어지는 문화의 파장에 이 시도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울산 남구, 지역 문학의 숨결을 살리는 ‘외황강 문학상’의 의미”에 대한 6개의 생각

  • 새로운 시도 같네요. 이런 지역 문화 행사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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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상이 이렇게 살아있다니ㅋㅋ 작가분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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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상 이런 거 할 때마다 매번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작가들 팸투어 한다고 무슨 대단한 일이 생기길 바라는 지자체 기대가 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건지 의문임. 무조건 보기 좋은 행사가 아니라, 지역민 삶하고 연결되는 결과로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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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경쟁 시대에 이 정도 실험은 값진 듯👏 문학이 어떻게든 지역 성장 동력으로 연결된다면, 울산 남구사례 긍정적으로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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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팸투어라니 ㅋㅋ 문학상 하나 주는데 관광 코스까지 풀세팅ㅋㅋ 과연 결과물이 남을까 싶음… 기념사진 몇 장이 끝이면 곤란 ㅠㅠ 진짜 울산만의 이야기, 문학작품 안에서 튀어나오면 인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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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문학상이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이번엔 새롭다. 이런 시도 계속하면 지역 브랜딩에도 도움 많이 될 거 같긴 하네. 결국 지역민이 변화를 체감하게 만들 수 있냐 없냐가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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