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13번째 우승: 압도적 전술과 세대교체의 완성

유럽 핸드볼의 무대에서 다시 한 번 FC 바르셀로나가 왕좌에 올랐다. 2025-26시즌 EHF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는 독일의 강호 푸크세 베를린을 34-28로 꺾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는 클럽 통산 13번째 우승이자, 유럽 핸드볼 역사에서 전례 없는 기록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 의존이 아니라, 깊은 조직력과 유기적 전술, 세대교체에 성공한 결과라는 점에서 진정한 합작품이라 평가할 만하다.

경기 초반은 베를린의 강력한 하프코트 프레싱이 주효했다. 베를린은 전방에서부터 상대 볼 소유권을 흔들고, 바르셀로나의 패스 길목을 집요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측면 라인 활용과 정교한 백코트 빌드업으로 혼전을 벗어났다. 주전 센터백 디카무멩이 좌우로 넓히는 공간 패스를 반복하며, 베를린 수비 블록의 간극을 노골적으로 파고든 장면은 ‘스플릿패스 레전드’로 남을 만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짧은 패스로 템포를 유연하게 바꾸는 ‘하이-로우 전환’에 특화된 전술을 활용했다. 하프타임 이전에는 베를린의 빠른 역습에 중원에서 볼 소유가 흔들렸지만, 후반 들어 목표 지점마다 윙 포지션과 피봇이 적극적으로 커버에 나서면서 상대의 2차 돌파를 차단했다.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리더 플라잉티무르스는, 시종일관 클린 태클과 신속한 리커버리로 베를린 오펜스전의 중심축을 해체시켰다. 여러 유럽 축구팀에서 볼 수 있는 ‘개인 마킹’과 ‘지역 방어’의 하이브리드 전술이 핸드볼로 이식된 대표 사례다.

개인 선수들의 기량도 전술적 흐름 속에서 빛났다. 디카무멩의 경기 조율력과, 아직 22세의 신성 윙맨 바솜 리에다의 결정적 득점은 팀의 세대교체가 완전히 이뤄졌음을 상징한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5명의 핵심 선수가 떠났으나, 아카데미 출신 3인방(리에다, 에르난데스, 트라비사)가 완벽하게 구멍을 메꿨다. K리그 축구에서 자주 나오는 ‘아카데미 파워’ 현상의 유럽 핸드볼 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결승전이 던진 또 한 가지 화두는 ‘압박 속 해결력’이다. 베를린은 전형적인 2-4-4 형태로 바르셀로나 사이드에 끊임없이 쉐도우 플레이어를 배치하며, 윙백 아래 공간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수비 시 공 차단 뒤 즉각적인 사이드 스피드 전개로 역으로 정적을 깨뜨렸다. 이는 최근 유럽축구에서 각광받는 ‘트랜지션 스피드’의 핸드볼식 응용이다. 벤치 자원 활용도 주목할 만하다. 바르셀로나 사령탑 산드로 파르가스 감독은 경기 내내 시시각각 라인업을 교체하며 프레싱 내성과 공격 활로를 확보했다.

유럽 핸드볼 계에서 바르셀로나가 차지하는 위상은 한국 축구로 비유하자면 ‘전북-울산의 황금시대’와 같다. 바르셀로나가 계속 쌓아온 전술 혁신과 도전의식은, 유럽 타 리그 강호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는 원동력이 됐다. 수년간의 리빌딩을 마친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체력, 개인 기량, 전술 유연성 모두에서 단연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베를린이 후반 막판 크로스 빌드업으로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5분 포지셔닝 플레이는 챔피언 DNA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핸드볼이 국내 팬층에서는 소수 스포츠로 여겨지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전술적 세밀함과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축구 못지않은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유소년 시스템에서부터 프로 무대를 잇는 바르셀로나의 구조는 각국 스포츠 클럽이 도입하고픈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럽 곳곳에서 새로운 도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절대 강자’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스스로 증명하며 핸드볼 역사의 다음 페이지를 쓰고 있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바르셀로나,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13번째 우승: 압도적 전술과 세대교체의 완성”에 대한 6개의 생각

  • 바르셀로나가 스포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느낌ㅋㅋ 하지만 축구처럼 핸드볼도 양극화 너무 심한 듯. 발전적 라이벌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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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볼도 바르셀로나다ㅋㅋ 역시는 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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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 이쯤 되면 그냥 핸드볼의 레알 마드리드 아닙니까…진짜 독주 지겹다…베를린도 좀 분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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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스포츠판도 결국 구단 돈싸움. 바르셀로나가 잘하는 건 맞는데 솔직히 지겹지 않음? 이번 결승도 그저 판박이… 베를린도 한 두 해만에 성적 기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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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바르샤…ㅎ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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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라는 브랜드는 핸드볼에서도 단순한 구단 이상의 의미를 갖네요. 리그 전체 발전을 유도하는 리더로서 그 무게감이 상당해 보입니다. 베를린도 결국은 자신만의 스타일 확립이 관건이겠죠. 긴 시즌 동안 이런 치열한 경쟁이 계속된다면 유럽 핸드볼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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