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그래픽] 키움 배동현, 7월 8일 수원 KT전 투구 분석

7월 8일 수원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는 ‘데이터 야구’ 흐름 속에서 키움의 배동현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겼다. 최근 경기에서 보였던 투구 불안정을 고려할 때, 이날의 등판은 배동현 개인의 시즌 관리뿐 아니라 키움 투수진 전체의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록상 배동현은 이날 5.1이닝 동안 87구, 4실점(3자책), 피안타 7, 탈삼진 4, 볼넷 2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ERA는 경기 전 4.23에서 4.35로 소폭 상승.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는 -0.03으로 여전히 음수권. 이는 올 시즌 내내 뚜렷하게 보였던 기복과, 신뢰 구축의 실패까지 이어진 수치다.

KT 라인업의 분석을 보면, 주전 타자들의 OPS가 0.860(리그 평균 0.729)임에도 불구, 배동현은 실질적 위기관리 능력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주자 출루 시 실점률이 평소보다 18% 높았고,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비율이 42%로 다소 소극적으로 변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8.6km/h에 머물렀으며, 체인지업 비율이 26%까지 뒤따랐다. 단타성 피안타 비율이 64%에 달해 전반적으로 제구-구위 조합이 타자들을 묶는 힘이 부족했다는 점이 명확하다.

세부 투구 유형별 성적도 아쉽다.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피OPS가 1.072까지 치솟았고, 오른손 타자 상대 커브의 헛스윙 유도율 역시 14%에 그쳤다. 특히 4회말 갑작스런 제구 난조(연속 3구 볼넷)을 기점으로 실점이 이어졌으며, 구속 저하와 함께 실투가 잦아진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이 부분은 최근 코치진이 강조해온 ‘1이닝 집중력’ 유지 전략과 상반되는 결과다. 득점권 피안타율(0.375) 역시 리그 하위권에 속한다. 키움의 이번 시즌 팀 평균 득점 지원이 3.7점에 머무르고 있어, 에이스가 아닌 4~5선발 카드로서 배동현의 안정성은 더욱 요구된다.

라인업 맞대결로 보면, 이날 KT가 노림수 삼아 집중 공략한 코스는 바깥쪽 낮은 직구와 한복판 실투. KT 주축 타자 박병호, 알포드, 강백호 모두 배동현의 회심구를 손쉽게 걷어냈다. 볼넷 허용 후 3, 4, 5번 타선이 연속 적시타를 뽑아낸 것도 투구 패턴 예측 및 페이스 조절 실패로 연결된다. KT는 표본이 쌓인 세 번째 타석에서 통계적으로 45%의 공략 성공률을 보이며, 배동현의 투구 흐름 파악 후 적극적으로 노려 친 장면이 두드러진다.

이날 등판 이후 배동현의 피칭 메커니즘도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릴리스포인트 유동폭이 경기 전 22cm에서 29cm로 확대됐다. 이는 매 이닝 갈수록 팔 스윙폼이 흔들렸다는 방증. 심리적 압박에 따른 스피드 드롭(마지막 이닝 직구 평균 136.2km/h)과 함께, 변화구 활용 빈도가 코너에 몰릴수록 예측당한 점 역시 아쉽다. 경기 후 키움 벤치 코멘트 역시 ‘볼넷 관리 미흡’, ‘변화구 집중 요구’ 등 기초적인 운영관의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코치진의 배동현 활용법은 올 7월 들어 중간-롱릴리프 내지는 임시 선발 등 시험적 운영을 여러 차례 시도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WAR·FIP(4.88) 모두 리그 하위권이며, 경기당 평균 피OPS가 0.827에 이를 정도로 확실한 이닝 이터 역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위 회복은 물론, 선발 자원 충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승리를 지키는 투수’로 신뢰감을 쌓기엔 설득력이 떨어지는 상태다.

이날 키움 불펜 역시 배동현의 조기 강판 이후 급하게 가동됐다. 득점권 주요 위기에서 필승조 대신 2군 콜업 자원이 투입되며, 경기력 하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 시즌 키움의 불펜 ERA 4.43(리그 7위) 내에서도, 불펜 소모가 누적될수록 남은 시즌 투수진 전체의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배동현 등판일에 득점 생산율(2.7점)도 리그 평균 이하에 머물며, 단기적으로는 라인업 변동이나 중간계투 운용 강화 등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정밀 데이터에 근거하면, 배동현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볼넷/삼진 비율(BB/K 0.48), 그리고 후반 집중력에서의 약점 보완 없이는 잔여 시즌 선발진 잔류 가능성 역시 확신할 수 없다. 키움이 남은 시즌에서 대체 선발 혹은 불펜 필승조 옵션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FA 시장, 트레이드 카드 움직임까지 고려하면, 키움의 시즌 ‘플랜B’는 지금이 중대 시험대에 놓였다.

데이터가 보여준 투구 패턴, 경기 중 ‘이닝별·상대별’ 전략 부재, 그리고 이에 따른 팀 전체 운영 리스크란 측면에서 배동현의 7월 8일 경기 내용은 경고음에 가깝다. 남은 시즌 키움이 투수 운용에 있어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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