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스며드는 집의 재해석, 현대홈쇼핑의 ‘리바트 집테리어’ 상담 예약방송

일상은 잠시 멈췄다가 천천히 재정비하는 순간에 빛난다. 헤어진 기억과 꿈꾸는 순간들이 머무는 집, 그 공간이 다정하게 바뀐다면 하루는 더디 가고, 풍요롭게 깊어진다. 2026년 여름, 현대홈쇼핑이 ‘리바트 집테리어’ 예약상담 방송을 선보였다. 삶과 공간을 연결하는 이 특별한 편성은 단순히 가구나 인테리어를 넘어, 집의 의미, 우리가 머무는 공간의 감도와 온도까지 새삼 돌이켜보게 한다.
리바트와 현대홈쇼핑의 이번 시도는 예약상담이라는 이색 방식으로 관심을 끈다. 기존에 홈쇼핑이 가져왔던 익숙함, 즉 빠른 판매와 단순한 가격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슬로우 리빙(Slow Living)과 맞춤형 공간 설계 트렌드를 포용하려는 모습이다. 고객은 상담을 예약하고, 맞춤 솔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공간을 제안받는다.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히 ‘무엇을 사다’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와 ‘왜’ 까지 고민하는 경향과 맞닿아 있다. 매거진형 콘텐츠, 인테리어 체험형 방송 등 다양한 채널의 시도가 늘어나는 한편, 집은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이 상담 예약방송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혜택 구조다. 추첨이나 구매 지원 등 최대 1000만원 상당의 혜택만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컨설팅과 사례 기반의 맞춤형 상담으로 경험적인 가치를 전달한다. 단순히 큰 금액과 파격 할인만 내세웠다면 눈길만 사로잡고 금세 잊혔을 일이다. 현대홈쇼핑은 고객이 각자 원하는 집의 질감, 감성, 가족의 라이프싸이클까지 세밀히 고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상담과정에서 공간의 색, 빛, 이동선에 따라 달라지는 일상의 표정까지 조명한다. ‘나는 어떤 주방을 원하지?’ ‘침실의 햇살은 어떻게 들어올까?’처럼 작은 상상들이 가지를 치고, 집이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 순간. 그것은 홈쇼핑이 아니라 또 하나의 체험이고, 나를 닮은 방의 시작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집이라는 곳이 지닌 심리적·물리적 의미가 확장된 사회 변화가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생활공간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집을 자신의 힐링 공간, 창의 공간으로 꾸미는 데 투자하고 싶다”고 답했다. MZ세대와 4050세대 모두 집이 ‘쉼터’를 넘어 ‘나만의 무대’가 되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급속도로 발달한 온라인 쇼핑 트렌드는 개인화와 경험 중심의 서비스로 진화해왔다. 많은 업체가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체험형, 사전예약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고, 공간 디자인 기업들은 전문 상담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상담의 질과 맞춤성, 소비자가 느끼는 진정성에 따라 만족도와 브랜드 신뢰도의 격차가 크다.
리바트의 사례는 그 중에서도 미묘한 온기와 신경이 배어 있다. 집의 결을 만지고, 변화를 상상하는 기회. 상담 예약이라는 시간의 여유가 더해지면서, 홈쇼핑이라는 익숙했던 채널은 새로워진다. 고객은 천천히 자신만의 상상과 기대를 녹이며, 각 방의 풍경이 자신을 반영하게 된다. 옅은 햇살이 드리운 거실, 부드러운 나무 결이 느껴지는 주방, 가족의 목소리가 은은히 남는 복도. 그런 공간에서 나를 다시정의하고, 내 일상이 자연스레 더 나아지는 순간이 온다.
최근 인테리어 시장은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2025년 국내 시장규모가 약 20조 원을 상회했다. 프리미엄, 맞춤형, 경험 중심의 고급 서비스의 성장률은 15%를 넘긴다. 현대홈쇼핑의 리바트 상담방송은 단순한 판촉을 놓고 본다면 화면 밖 소비자와의 연결을 시도하는 실험이다. 최근 진행된 SSF(스타일 플러스, 롯데홈쇼핑), 한샘몰의 체험관 오픈, 이케아의 옴니채널 컨설팅 등도 이런 흐름에서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리바트는 풍경과 감각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오랜 시간 공간을 경험해온 브랜드 답다. 상담, 맞춤형 설계, 그리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혼융되는 흐름이 맞닿는다.
물론, 여전히 홈쇼핑을 통한 대형가구 구매가 낯설거나, “상담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까?”란 의문도 남는다. 집이라는 공간을 재해석하는 논의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진입장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오늘의 방송은 그저 한 번의 추천이나 할인으로 끝날 수도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집의 변신’은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한 일상이 흔들릴 때 우리에겐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 그때 집은 세상에서 가장 벗어나기 쉬운 장소이면서, 동시에 돌아가고 싶은 곳이 된다.
누군가의 아지트, 누군가의 작은 꿈, 그리고 또 다른 이의 고요한 피난처. 오늘 현대홈쇼핑과 리바트의 상담 예약방송이 남긴 지점은 차분하게 우리 집 구석구석을 다시 응시하는 시선이다. 지금, 쉼과 일상이 만나는 문턱에서 내 집이 내 이야기를 품을 수 있게 해주는 배려에 귀를 기울여 본다. 아름다운 변화는 늘 평범한 일상과 함께 더 오래 머문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