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전기차 침수 사고, 신뢰성 논란 확대…중국 EV산업의 과제는?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의 차량이 폭우로 인한 도시 침수 상황에서 운행 중 갑자기 정차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BYD 차량은 침수된 도로를 주행하던 중 모터가 완전히 작동을 멈췄으며 탑승자는 자력으로 차량을 탈출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SNS와 자동차 커뮤니티 등 온라인 반응은 곧바로 신뢰성 논란으로 확산됐다. 실제로 동급 타사의 EV 침수 피해 사례와 비교해도 모터 멈춤 및 차량 전체 전기계통 마비 사례가 BYD에서 집중적으로 보고된 것이 확인된다. 확인된 사진과 동영상 자료에서는, 일부 BYD EV 모델들이 침수 상황에서 방수 및 절연 처리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케이스 건수, 품질 관리, 설계 문제 등 정량적 지표가 쏟아지며, 중국 소비자 사이에 ‘BYD 전기차를 믿고 타도 되는가’라는 본질적 불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CAAM) 자료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중국 EV 전체 점유율은 36.4%, 이 중 BYD가 27%대를 차지한다. BYD는 테슬라(중국 기준, 점유율 13.2%)와 Wuling, NIO 등 주요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왔다. 하지만 품질클레임 건수는 지난 1~6월 기준, 익명 설문에서 BYD(1만5,257건)가 경쟁사 평균(8,730건)의 약 1.75배를 기록했다. 특히 ‘침수 특수 상황’ 관련 전기계통 불량이 16%로,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된다. 이에 대해 BYD 측은 현장 브리핑에서 “국가 표준의 내수성 기준은 충족한다”는 입장이나, 경쟁사 다수 모델이 실사용자 테스트에서 높은 방수 및 절연 안정성을 보이면서, 제품신뢰도 평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침수·폭우에 의한 전기차 안전 문제는 전통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여전히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내연기관은 흡기·배기·전장계통별 물리적 위험이 구분되나,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와 모터, 전력제어장치가 한꺼번에 침수될 시 파급효과가 크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과 유럽 신차평가프로그램(Euro NCAP)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침수 환경 내구시험(Soak Test)도 EV 주요 평가 항목에 배터리팩 차단 및 절연 회복 성능을 새로 추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한국·일본·유럽 EV 브랜드, 즉 현대차그룹, 토요타, 폭스바겐 등은 글로벌 침수 안전 기준을 선제적으로 상향 적용했다. 이에 비해 주요 중국 제조사(특히 BYD)는 설계 신뢰성과 테스트 투명성을 둘러싼 국제시장의 검증 압력이 아직 제한적이다.
BYD의 주력 모델 중 침수 및 방수 내구성이라는 기술 문제는 특히 대도시 홍수 위험이 상존하는 중국·동남아·남유럽 등 신흥시장 확대 전략에 직접적 부담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심층부품별로 살펴보면, BYD 차량의 모터 및 인버터 배선, 실링 처리의 허점이 경쟁사 대비 많이 지적된다. 독일 자동차부품연구소(VDA) 자료에 따르면, BYD EV는 IP67(방수/방진 등급) 미충족 부품 비율이 수입 경쟁사 평균의 2.3배를 기록했다. 국내외 보험 데이터(2025년 하반기 기준)에서도 BYD 사고차의 수리 예산 및 배상 청구액이 타 EV 대비 30% 이상 높다. 이런 일련의 통계는 BYD가 보급 확대 속도를 기술 신뢰도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반응도 냉각 조짐을 보인다. 6월 중국 EV 소비자 신뢰도 조사(중국 컨슈머리포트)에서 BYD 선호도는 4개월 연속 하락해 전체 2위, ‘내구성’ 평가도 대폭 후퇴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폭우만 오면 BYD 차는 도박”이라는 비아냥까지 등장할 정도다. 동종 경쟁사인 테슬라의 경우, 고전압 시스템 방수·차단 기술 개발과 침수 피해 최소화 알고리즘(자동 코어 차단 등) 도입을 본격화하며 ‘침수차 피해 예방’을 마케팅 포인트로 앞세웠다. 반면, BYD는 공식 대응에서 ‘국가 기준 준수’ 반복에만 머물고 있어, 위기 대응 및 R&D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강하다.
향후 중국 EV산업은 내수 시장 신뢰 확보와 더불어 수출 시장에서 기술 기준 상향에 따라 글로벌 기준 충족 여부가 커다란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BYD는 현재의 품질 신뢰성 논란 진화와 병행해,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략에 부합하는 설계와 인증 시스템 강화가 요구된다. 올 하반기 예정된 국제 자동차 박람회와 유럽 내 안전성 인증 결과는 BYD의 미래 성장성과 직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는 더이상 대용량 배터리나 가성비만으로 EV를 선택하지 않는다. 고장 하나가 시장 전체 신뢰 기반을 흔든다는 점에서, BYD의 엔지니어링 및 품질관리 체질 개선이 업계 전체 신뢰도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