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한식과 전통주 유니버스: ‘자리’ 브랜드로 글로벌 테이블을 노크하다
CJ제일제당이 ‘한식’과 ‘전통주’를 새롭고 세련된 결로 재해석하며 한식 식문화의 완성도를 확장하고 있다. 2026년의 미식 트렌드에서 뚜렷이 부각되는 한식의 확장성과 브랜딩 경쟁 구도 한복판. CJ제일제당은 ‘자리’라는 신규 전통주 브랜드를 통해 한국 식문화와 술 문화의 유연한 페어링, 나아가 글로벌 주류 시장까지 정조준 중이다.
한국의 테이블에서 한식과 술의 관계는 원래 끈끈했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한식 레스토랑의 세계화와 전통주의 젊은 브랜딩 부상, 그리고 K콘텐츠가 주도한 ‘라이프스타일 한류’의 확장 속에서 이 조합은 새로운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CJ 자리’의 출시는 단순한 술 신제품 론칭이 아닌, 전통주의 문화적 각인과 한식 코스 위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행위다. 페어링 메뉴 개발, 다양한 한식 레스토랑과의 컬래버, 지역 생산자와의 상생모델, 세련된 패키징 디자인까지 전방위적으로 전개된다.
최근 글로벌 F&B 트렌드를 보면, 테이블 위 이야기(스토리텔링)와 로컬리티(지역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이 그 어떤 키워드보다 우선시된다. CJ제일제당은 이 흐름을 정밀하게 포착했다. ‘자리’ 브랜드는 전통주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주, ‘한식 × 전통주’를 현대적 스타일로 풀어내며, 유럽은 물론 미주·동남아 시장까지 상품을 노출시킨다. 특히, 다양한 한식 코스에 맞춘 페어링 패키지와 한글을 모티브로 한 시각디자인 등은, 단순히 한국적인 ‘맛’이 아니라 ‘식문화 전체 경험’으로의 전환 전략이 뚜렷하다.
시장 반응 역시 궁금하다. 전통주 업계에는 이미 크래프트(소량생산) 열풍과 MZ세대의 ‘컨셉추얼’ 소비 욕망이 강하게 작용 중이고, 이에 따라 감각적 네이밍, 컬래버 파티, SNS 인증샷 놀이 등이 전통주 시장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CJ 자리’는 그 모든 그라운드에서 디자이너와 셰프, 지역 농가와 소비자가 눈치 챌만한 모던 한식의 세계관을 깔끔하게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는 CJ의 거대한 유통망과 R&D 역량, 그리고 ‘한식의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까지 기대하는 양상이다.
이 흐름의 본질은 무엇일까. 최근 해외 호텔과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한식을 일식·중식과 동등하게 다루는 것이 일상적 풍경이 됐다. 여기에 전통주의 동반 등장은 ‘테이블의 네이티브 언어’로 한식 정체성을 완성시키는 결정적 한 수다. 소비자는 더이상 ‘새로움’만이 아니라 어떤 ‘배경’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식·전통주가 뿌리 내린 시간, 만들고 나누고 먹는 과정, 그리고 지역내 삶의 감각이 중요해지면서, 제품 역시 단순 소비재를 넘어서 일종의 문화 매개체로 인식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자리’ 브랜드를 통해 지역 농산물 사용, 친환경 생산 방식, 그리고 지역 기반 장인들과의 파트너십 등도 강조하고 있다. 해외 현지 음식 페어·펍과의 컬래버, 유명 글로벌 셰프와 한식 코스 개발 협업 소식 등은 최근 업계 인터뷰와 보도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 전략은 한식에 대한 해외의 호기심을 키우고, 글로벌 입맛과 스토리텔링 욕구를 충족시킨다.
전통주와 한식의 조화는 이제 경험의 문제로 넘어간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어도, 테이블 위에서 감각적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소비자 경험은 완성되지 않는다. MZ세대 소비 심리는 이미 ‘보는 맛’, ‘공유하는 재미’, ‘나만의 해석’에 민감하다. 자리 브랜드 패키지는 다양하게 셰이크된 한국적 미감을 담아내며, 전통주 특유의 향미 연출과 아울러 현대적 라이프스타일 코드가 공존하는 연출 구조다. 시장 반응 데이터를 보면 이미 바이럴 파워가 높아지고 있으며, 단순 ‘술’ 그 이상을 산다는 인식이 확장 중이다.
유통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이 눈에 들어온다. 한식 페어링 주점, 호텔 루프탑, 프리미엄 다이닝 룸 등에서 전통주가 와인·증류주와 동등하게 취급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CJ의 투자와 홍보 캠페인은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보가 아니라 ‘한식 식문화’의 경험적 완성도를 높이는 커뮤니케이션으로 기능한다.
결국 CJ제일제당의 이번 시도는 전통과 새로운 소비 욕망, 그리고 소비자의 테이블 경험을 모던하게 재해석하는 데 최대한 집중한 전형적 ‘메가 트렌드 리딩’ 사례다. 한국의 대표 식품기업이 보여주는 방식은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되고, 총체적이다. 오늘날 ‘한식 × 전통주’는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이자, 경험을 소유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자리’ 브랜드의 글로벌 행보가 어떤 물결을 일으킬지, 소비자와 유통·미식계의 주목이 쏠린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