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KBO 넘어 MLB도 품다…한국 배우 최초 펜웨이 파크 시구의 스포츠적 의미
한국 야구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동시에 주목받는 이슈가 터졌다. 최근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진행된 보스턴 레드삭스 홈경기에서, 배우 하지원이 한국인 최초로 시구자로 선정됐다. KBO 리그에서 시구 경험이 풍부했던 하지원이 메이저리그, 그것도 전통의 야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은 한국 야구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모두에 상징적인 순간이다. 실제로 이를 두고 많은 야구 팬뿐 아니라 일반 대중, 그리고 미국 현지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펜웨이 파크는 1912년 개장 이후 수많은 역사적 이벤트가 펼쳐진 야구의 ‘성지’로 불린다. 연 평균 관중 250만 명(MLB 2025 시즌 기준)이 넘는 경기장에서, 야구 팬과 프랜차이즈 그리고 지역사회에 던지는 상징적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통상 MLB에서 해외 셀럽의 시구는 해당 인물의 현지 인지도, 한미 야구 교류, 시장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진행된다. 하지원의 시구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최근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 시장에 점점 더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펴고 있음을 입증한다. 2026년 MLB 선수 구성에서 한국 출신 선수 수는 6명으로, 전체 외국인 비율의 약 2.1% 수준. 하지만 각 구단의 SNS 마케팅, 중계권 확대, 스타 플레이어 활용 등은 아시아인을 겨냥한 글로벌화와 직결된다. 이번 펜웨이 시구로 인해 MLB 공식 계정과 보스턴 레드삭스 SNS에서 ‘#HaJiWonFirstPitch’ 등 관련 키워드가 미국과 한국 트렌드에 동시 등극했다는 점에서도 그 반향을 짚을 수 있다.
KBO와 MLB 간의 마케팅 전략 및 팬덤 구조를 비교해 보면, KBO의 경우 대부분의 구단에서 시즌 초부터 연예인 시구에 집중해 구단 및 브랜드 노출을 노리는 반면, MLB는 주로 명사, 지역 명예 인사, 국가적 이벤트 및 이슈 중심으로 시구자를 선정한다. 하지원이 양국 리그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은, 시구의 상징성 자체를 넘어 한류와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의 접점을 선명히 보여준다. 2018년 이후 KBO 리그의 연평균 관중 규모는 코로나19로 일시 주춤했으나 2025년에는 다시 842만 명(게임당 약 1만 1600명)까지 회복세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MLB는 팬층의 고령화 및 경기 시간 증가, 시장 다변화 필요성 등으로 적극적인 외부 스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원 시구 이벤트는 야구 본연의 경기력·기량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지만, 구단과 리그의 브랜드 전략에선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한다. 특히 동반 송출된 중계 채널에서 KBO 주요 선수 영상, 한국 야구의 역사적 순간 등이 소개되며, 한국 야구 산업에 대한 간접 노출 효과가 증폭됐다. 파생된 미디어 분석 결과, MLB 공식 계정의 시구 클립은 업로드 16시간 만에 한-미 합산 약 320만 뷰(트위터 148만, 인스타그램 111만, 페이스북 61만회) 기록. 추가적으로 구글 및 유튜브 뉴스 트렌드 상 한국-미국 야구 키워드의 동시상승(검색량 29% 이상) 현상도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미 김병현(2001~2004년), 오승환 등 한국 선수와의 인연이 있는 구단으로, 최근 마이너리그 포함 코리아 출신 유망주 스카우트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원이 시구를 했던 경기에서는 스카우트진의 대거 참석도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향후 한류 확장 및 한국 야구 인재 영입에 전략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MLB 구단 중 관중 충성도 및 글로벌 구단 가치 평가(포브스 2025년 발표)에서 보스턴은 5위(4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브랜드 전략상 다양한 국가와 분야의 인사와 협업하는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종합해 보면, 하지원의 펜웨이 시구는 KBO와 MLB 모두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KBO 리그는 MLB와 경쟁보다 동반 성장, 한류와 스포츠를 아우르는 국제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또한, 양국 리그 및 구단 차원에서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공동 마케팅, 한류 및 스포츠 스타의 복합적 협업 사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야구 팬들에게는 익숙한 텍사스의 류현진, 샌디에이고의 김하성 등 한국 주요 선수의 MLB 무대 적응과 퍼포먼스뿐 아니라,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인플루언서가 야구 산업으로 진입하는 교차점을 경험하는 시대다.
단순 이벤트로 치부하기엔 하지원의 펜웨이 파크 첫 시구는 데이터와 글로벌 트렌드상 KBO·MLB의 마케팅, 한류 브랜드 가치, 스포츠-스타 협업의 확장 등 다양한 분석 지점을 제공한다. 향후 한국 선수 및 인플루언서의 추가 MLB 시구, 그리고 미국 내 한국 야구 콘텐츠 확장 역시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