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예방접종, 비로소 모든 연령에 지원 확대

질병관리청은 2026년 7월 26일,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에 대한 예방접종비 지원 범위를 전 연령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18세 미만, 만성 질환 아동·청소년에 국한됐던 국가 예방접종비 지원이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전체로 넓어진다. 정책 시행 배경에는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건강 취약성이 확인됐다. 이식 후 면역계가 약화되면서 일상적 세균·바이러스로도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또 코로나19, 독감 등 신종·재유행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나타나 대응책 마련이 시급했다.지금까지 국내는 ‘어린이·청소년 백신’에만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었다. 그 결과 성인·노년층 이식 환자 대다수가 예방접종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져야 했다. 현장에는 본인만 아니라 가족의 생계 문제, 치료비·생활비 부담까지 더해져 ‘이중고’가 일상화되어 있다. 예방접종 비용은 백신 별로 편차가 크고, 자체적으로 비급여 처리될 경우 연간 수백만 원에 달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기저질환·이식 이력이 겹쳐 접종 비용과 접근성의 이중 장벽이 지적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26년 하반기부터 성인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에 대해 인플루엔자, 폐렴구균백신 등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된 예방접종의 비용을 전면 지원한다. 환자가 요청하거나 의료진 판단이 있을 경우 진단서 및 처방을 받아 진행할 수 있도록 절차도 간소화됐다.기자단은 실제 의료 현장과 환자단체, 병원감염컨설팅협회 등 관계자 다수를 접촉해 각 집단의 반응을 들었다. 전국조혈모세포이식환우회 고위 관계자는 “백신접종비가 줄어서 경제적 스트레스를 조금 덜 수 있게 됐다. 수십~수백만 원씩 드는 연례접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대형병원 감염내과 담당자는 “성인 대상의 백신 공급량, 절차상 전달체계가 시급히 점검돼야 한다. 예산 논란을 떠나 실제 접종률로 이어질지 더 시간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표했다. 취재 결과, 현재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는 연간 4000~5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중 성인은 약 65%다. 전문의들은 “면역계가 사실상 재설정되는 특성상 기초 예방접종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사회 생활 복귀와 감염 예방은 필수”라고 말했다.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현장의 일부 간호진은 “지원금이 있어도 안내와 정보 부족으로 실제로 받는 사람이 드물다. 각종 행정절차, 의료기관 간 시스템 연계가 아직 매끄럽지 않다”고 토로했다. 예방접종의 종류 및 시기, 환자별 맞춤 안내 등이 여전히 허술하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의료현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이식환자 등록 정보, 접종 이력관리, 코로나19 등 등록제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 지원 방안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각 광역·기초 자치단체 보건소, 상급종합병원 내 예방접종실 협업에 의존한다. 고령 환자의 경우 보건소 중심의 이동 접종팀 배치도 추진 중이다. 정책 발표 이후 환자·가족 등 대상 상담 문의도 크게 증가했다. 이전까지 민간보험·지원단체가 일부 부담하던 구조에서 국가 책임 강화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그러나 현장 전문가들은 “백신 외에도 이식 환자에는 지속적인 건강관리, 감염 표준 예방수칙, 사후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지원 정책이 실효를 갖추려면 사후 점검 및 환자별 사례관리까지 통합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지원 확대가 ‘경제적 약자 배려 및 공공 책임성 강화’라는 국가 건강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음을 시사했다.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이식환자가 기존 감염병 위험군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적 사각지대 해소”로 해석된다.현장에서는 ‘모두를 위한 조용한 혁신’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정보접근성, 사회 인식 변화, 병원행정 효율화 등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중 일부 환자단체는 “지원은 환영하지만, 실질적으로 한 번 등록하면 매년 자동안내 및 반복접종 정보제공 등이 됐으면 한다”는 추가 개선 요구를 밝히기도 했다. 이식 환자와 가족의 생존권과 삶의 질 향상이 실질적으로 연결될지, 이번 정책 변화가 현장에서 어떻게 안착할지는 향후 정부-의료계-환자단체 등 협업과 점검을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현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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