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구 가족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가족 지원의 새로운 전환점
울산남구 가족센터와 남구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손을 맞잡으면서 지역사회 내 가족 복지와 아동 성장 지원에 실질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두 기관의 교류를 넘어 부모와 아이, 그리고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지역 복지 활성화를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미 남구는 산업도시 이미지와 달리 최근 들어 젊은 층 유입, 신혼부부 주거단지 확충 등으로 아이를 키우는 가족 단위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육아에 필요한 지원, 부모 교육, 아동 발달 프로그램 등에서는 구심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지역의 보편적 필요에서 출발한다.
가족센터는 그간 1인 가구, 한부모, 다문화 가정 등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맞춰 지원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최근 청년 세대의 결혼·출산 기피 현상까지 아우르면서 ‘가족’의 의미가 재정의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로 2025년 기준 울산남구의 출생아 수는 2010년 대비 약 45% 감소했다. 청년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한 상황에서 협약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육아종합지원센터 또한 단순한 보육 시설 지원을 넘어서 부모의 심리 상담, 놀이 프로그램 운영, 육아 인식 개선 등 전반적 서비스 확장에 매진해 왔다. 두 기관은 이미 다양한 민간단체와 소통해 왔으나, 돌봄과 복지의 중간지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청년 가족, 맞벌이 부부, 조부모와 같은 실제 사례에 빠른 대응이 어려운 점이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협약 체결로 현실 체감도가 높은 지원 체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은 무엇보다 청년 가정에 주목한다. 남구에 거주하는 30대 맞벌이 부부 이지은(34) 씨는 “기존에는 각종 육아 정보, 상담 창구가 분산돼 있었고, 어디 연락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는데, 센터 간 연계로 더 빠르고 체계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학 시즌, 긴급 돌봄, 아동·청소년 발달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실체적 변화의 필요를 보여준다.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예산은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항상 제약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역 내 이러한 협업 구조는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실제 가정에 가닿는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울산 지역만이 아닌 전국 지자체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 돌봄, 교육, 복지 등이 사실상 연결된 문제이므로, 부처 칸막이나 중복 문제를 해소하려면 센터 간 협업을 정례화하고, 청년과 부모 사용자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보육 현장 교사들의 처우와 육아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 문제, 아동 돌봄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 등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고민은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아동 정신건강과 사회성, 미디어 노출 문제이다. 이번 협업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센터가 가진 경험적 자산과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를 어떻게 긴밀히 연결할지 실질적인 실행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산 확대, 직원 전문성 강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족 돌봄 생태계’를 강조한다. 남구 사례에서 보듯, 단위 기관의 선의와 노력이 지역 전반의 지원망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시민사회와 정책 체계가 모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청년 및 실질적 사용자들의 체감도 역시 정책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실제 다양한 가족양식, 다문화, 맞벌이, 입양, 한부모 등 현실을 고려한 서비스의 체계화가 이뤄진다면, 남구의 시도가 전국적 확산 모델이 될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단순 행정 혹은 시설 확충에 머물지 않는, 일상과 삶 속 변화를 촉진하는 지역 복지모델 전환의 시험대로 여겨지는 이유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