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응급실 운영 종료 이후 ‘365일 의료대응 체계’ 전면 가동
칠곡군이 지역 내 유일한 응급실 운영이 종료되면서 ‘365일 의료대응 체계’를 전면 가동했다. 현장에서는 응급의료 공백 우려와 함께 지역주민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 감지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응급실은 최근까지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해왔으나 인력 부족과 유지비용, 병원계 경영난이 겹치며 결국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보건소 및 관내 병·의원을 포함한 365일 대응 계획이 긴급히 운영되고 있으나, 생활·안전 측면에서의 취약함이 지적된다.
칠곡군 보건소는 기존 응급실 운영 병원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지역응급의료대응협의체’를 중심으로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조치의 핵심은 관내 15개 지정 의료기관 간 비상연락망을 복수로 설치하고, 경증·중증 환자 분류, 환자 이송 체계 강화, 지역 소방본부-의료기관 간 실시간 정보공유다. 구급차 등의 자원 배분도 한층 세분화됐다. 군 내 구급출동 현장에서는 의료진과 소방대원 간 긴밀한 무전 교신이 이루어지고,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대구 소재 상급종합병원으로 신속 이송 체계를 가동하도록 했다. 야간 및 공휴일 응급 발생에도 즉시 연락·지원이 가능하도록 비상근무 조직이 편성됐다.
현장에서는 의료 공백에 대한 위기감 역시 크다. 응급실이 24시간 열려있는 것과, 비상시 전화를 통한 의료기관 연결은 큰 차이라는 것이 주민 설명이다. 군청 앞에서 만난 60대 주민 김 모 씨는 “사고 났을 때 몇 분, 몇 시간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데 결국 대도시로 이송해야 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칠곡군과 유사한 지방도시에서 응급의료 공백 이후 뇌졸중 환자의 이송 지연 사례도 보도된 바 있다. 한국응급의학회, 지자체 관계자들도 ‘지역응급의료법상 최소 진료권역 유지’를 주장하지만, 전국 100개 가까운 시군이 이미 유사한 의료취약지 현실에 직면해 있다.
보건 당국은 현행 365일 응급 관리 시스템으로 당분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야간·심야 시간대 단일 의료기관 응급대응 한계, 전문의 인력 공백, 중증질환 치료에서의 지역 한계 등은 제도상 미비로 남는다. 응급질환 발생추이 통계 역시 철저히 관리되고 있지만, 이송 지연 환자에 대한 별도 집계 및 후속조치 방안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소방본부와의 협조 강화, 새로운 공공의료 인력 파견 논의 등은 중장기 과제로 제기된다.
전국적인 응급의료 해체 위험성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되어 왔다. 현재 국내 지방 중소도시의 적어도 15%에서 응급실 폐쇄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인구 고령화, 의료 인력 수도권 집중, 병원 경영 악화에 기인한 구조적 문제다. 칠곡군의 대응은 ‘백업 플랜’으로서, 일상적 응급의료체계 부재 상황에서 지자체의 역할과 거버넌스 협력, 실제 환자 이송·치료 결과가 정책적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역 응급의료 공백 사안은 결국 지방 소멸, 의료격차 심화, 공공의료투자정책 등 광범위한 사회적 함의를 내포한다. 현장에선 이번 칠곡군 대응을 계기로 단기 시스템만이 아니라, 상시 전담 응급의료센터 의무 설립, 관련 법·제도의 보완, 지방의료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현우([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