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리그스컵 조기 탈락…손흥민의 멕시코 ‘트라우마’는 반복됐다

2026년 8월 현재, 북미 축구 무대 MLS의 대표 강호 LAFC가 리그스컵에서 조기 탈락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번 대회에서 LAFC는 멕시코 클럽을 상대로 예기치 못한 패배를 안았고, 주장 손흥민 역시 이 경기에서 멕시코 팀 특유의 전술적 압박과 공간차단에 번번이 막히며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최근 몇 년 간 LAFC는 리그 내에서는 강력한 조직력과 역동적인 공격 전개로 우위를 점해왔지만, 북중미 카테고리 내 대진, 특히 멕시코 팀만 만나면 경기의 리듬이 끊어지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집중력을 잃는 이른바 ‘멕시코 악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공교롭게 이번 대회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와 함께 LAFC의 ‘멕시코 공포증’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무대였다. 조기 탈락을 결정지은 마지막 경기는 경기 내내 흐름을 잡지 못한 채, 공수 전환에서 실수와 공간 노출이 반복됐다. 손흥민은 전반적으로 측면과 2선 사이에서 상대와 끊임없이 충돌했으나, 멕시코 클럽의 지속적인 2선 압박과 수적 우위에 막혀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LAFC의 미드필드 역시 빌드업 단계에서 패스 선택의 다양성이 실종되고, 결국 상대 압박에 중앙이 쉽게 무너진 것이 패배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멕시코 클럽들은 이번에도 자신들의 특기인 라인 컴팩트 플레이와 공격전환 속도를 앞세워, LAFC의 강한 측면 전개와 1:1 돌파를 무력화했다. 킥오프 이후 빠르게 진영을 좁히는 멕시코식 프레스가 빛을 발했고,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침투할 때마다 2~3명의 집단 포위가 반복됐다. 피지컬과 스피드 모두 우위에 있는 손흥민도, 이런 대인 집중 방어 앞에서는 고립된 채 날카로운 돌파나 마무리가 번번이 실종됐다. LAFC의 공격 패턴은 예측 가능한 패스와 사이드 전개에 치우쳤고, 멕시코 팀은 이를 미리 읽어내며 중원 커트와 빠른 역습을 거듭 만들어냈다.

수치로도 이번 경기의 LAFC 완패는 뚜렷하다. 볼 점유율은 대등했지만,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 성공률, 유효 슈팅, 그리고 최전방에서의 결정적인 찬스 창출은 멕시코 클럽이 확실히 앞섰다. 손흥민은 평균 1경기당 2회 이상 골 결정력 상황을 창출해왔지만 이번 2경기에서는 예리한 슈팅 한 번 없었다. 이는 공격 전환 시 미드필드와 측면의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 컸다. LAFC 감독진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술적으로 수적 열세를 반복 허용하며, 공격-수비 전환 단계에서 대응법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LAFC의 플레이는 전방 압박, 빠른 사이드 오버랩, 손흥민을 활용한 전진 패스에 집중되어 왔지만, 멕시코 클럽들은 이런 단일 패턴을 철저히 분석하고 수비 대형의 탄력조절과 미드필드 오버로딩(중앙 수적 우위)을 통해 LAFC의 주도권을 빼앗았다.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라인을 올릴 때 나타나는 공간 노출, 그리고 패스 옵션 한정이라는 구조적 약점이 “멕시코에게만” 반복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결정적인 장면마다 상대팀의 날카로운 트랜지션 플레이를 막지 못했고, 체력 저하 구간에서 후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종료 15분, LAFC는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고, 결국 짧은 순간 집중력 상실이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손흥민 개인의 퍼포먼스 해석도 중요하다. 대표팀과 소속팀 양쪽에서 멕시코에게 여러 번 아픈 기억을 남긴 손흥민은 이번에도 강한 압박과 연계 차단 앞에서 극적인 경기 변환을 이끌지 못했다. 이전까지 MLS 무대에서 오픈 스페이스를 활용한 장거리 질주와 높은 피니시 정확성으로 미국 관중들을 사로잡았지만, 멕시코 클럽 앞에서는 움직임 자체가 “닫혀버렸다”는 인상이다. 실제로 피치 위에서 손흥민은 여러 번 세컨드 볼 경합까지 뛰어들었으나, 상대 수비 집중 마크에 번번이 막혔다. LAFC의 이중 삼중 빌드업이 무력화되면서 손흥민 본연의 장기인 뒷공간 침투도 좀처럼 펼쳐지지 않았다.

반면 멕시코 클럽들은 국내 무대와 북중미 무대에서 축적한 풍부한 컵 대회 경험과, 끈끈한 집단 전술이라는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최근 3년간 리그스컵 및 대륙대항전에서 LAFC는 멕시코 팀 상대로 6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경기 패인은 단순히 개인 혹은 일시적 컨디션이 아니라, 전술적 다양성 부족과 구조적 대응 능력 부재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탈락은 LAFC의 시즌 후반부 운영에도 부정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매년 거듭되는 멕시코전 탈락이 선수단 사기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손흥민 역시 심리적 부담을 극복해야 할 시점이다. MLS 리그에 복귀한 후에도 라인 컴팩트, 미드필드 압박 등 멕시코식 변형 전술을 사용하는 팀들을 주의 깊게 분석·경계해야 한다. 전술적 재정비와 선수 교체 전략 조정 없이는 내년 대회에서도 같은 ‘스포트라이트의 쓴맛’을 반복하게 된다. LAFC와 손흥민에게 ‘멕시코 공포증’은 이제 단순 징크스가 아니라 반드시 풀어야 하는 전략적 과제임이 분명하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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