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안타-안타’ MLB 복귀 좌절된 김혜성, 3안타 1도루 고군분투…트리플A 타율 0.259

김혜성(26)의 2026년 시즌 미국 무대 도전은 복귀라는 중대한 변수 앞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지난 메이저리그 콜업 실패 이후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이날 3안타 1도루로 팀 내 확고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타율은 0.259(368타수 95안타)로, 기대만큼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아니란 평가가 공존한다. 실제 김혜성은 훈련과 경기에서 민첩한 수비와 빠른 발을 여전히 강점으로 삼으나, 한 시즌 내내 컨택트 능력과 득점 생산력에서 꾸준한 사이클을 보이진 못했다. 그럼에도 통계적으로 트리플A 내 한국인 타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위(1.4)를 기록, 주전 내야수로서 가치면에서는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해왔다.

김혜성의 3안타 1도루 활약은 최근 10경기 타율 0.285, 출루율 0.357, OPS 0.711로 회복세를 입증한다. 특히 좌완 투수와의 상성에서 0.276의 타율을 기록, 전년도 대비 0.024p 상승했다. 타격 스타일 변화도 눈에 띈다. 라인드라이브 비율은 19.2%에서 22.5%로 꾸준히 증가, 단일 경기 3루타 2회 및 시즌 도루 21개는 최근 구단이 그에게 기대를 거는 근거다. 그러나 장타력(ISO) 0.112, 출루 대비 장타 생산효율은 여전히 트리플A 최고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빅리그 스카우터들이 김혜성의 ‘즉시전력’ 평가에 머뭇거리고 있는 이유와도 직결된다.

김혜성을 바라보는 스카우트의 시선이 엇갈리는 근거는 뚜렷하다. 구단은 타율과 OPS 등 전통 지표 이외에도 WAR, BABIP(인플레이타구안타율), 스프레이 차트까지 면밀하게 분석한다. 김혜성의 BABIP은 0.295로, 트리플A 평균(0.311) 대비 낮다. 즉, 운이 따르지 않은 면이 적지 않다. 플라이볼 비율은 오히려 상승(24.8%)하며 홈런 생산은 기대치를 하회(3홈런)했으나, 최근 70타석 중 13볼넷을 고르며 선구안에서는 유의미한 향상을 나타냈다. 리드오프 및 2번 타순 기용에서 출루율이 3할 중반을 넘기지 못한 점은 분명 개선 포인트이나, 경기 후반 오른손 릴리버 상대 집중력만큼은 구단 내 ‘TOP5’에 들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장 전체로 보면 올해 트리플A 타자 WAR 상위 20위 내 진입한 아시아 내야수는 단 2명뿐이고, 김혜성은 올 시즌 450+이닝 이상 수비한 트리플A 내야수들 중 실책 6개로 안정성 역시 상위권이다. 또한 도루 성공률 82%는 팀 내 2위이자, 전체 리그 평균(69%)을 크게 상회한다. 그렇지만 MLB 구단들은 점점 높아지는 하위선수 전력요구, 교체 가능한 벤치 자원 경쟁, 그리고 국제슬롯 제한까지 고려하는 복잡한 사정에 따라 김혜성의 콜업 가능성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259, OPS 0.670대 타자의 실질적 메이저리그 콜업 성공 확률은 최근 3년 평균 8.7% 수준에 그친다. 이것은 2025년 김하성, 박병호 등이 마이너리그에서 압도적 OPS와 멀티포지션 경쟁력을 증명했던 전례와 직접 비교할 수 있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타구속도 평균 89.2마일, 내야 단독 스프린트 3.98초, 1루 송구 최고 91마일 등을 꾸준히 기록하며 기초체력 지표는 확장성을 보인다. 여기에 최근 코칭스태프가 강조한 집중적 가을 캠프 참가와 내야 멀티포지션 소화능력을 활용한 2027시즌 재도전 루트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미국 언론에서도 반복된다.

현지 언론은 김혜성의 세분화된 지표와 WAR 흐름에 주목한다. 현지 KBO·MLB평론가 데릭 윌슨은 “트리플A에서 이 정도 ‘온베이스+성실성+수비+리더십’이 결합된 27세 미만 내야수는 10년 전과 비교해도 가치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팀은 이미 리빌딩 효과를 얻는 동시에, 젊은 유망주와 실질 전력감의 조화를 저울질하는 시즌 한가운데 있다. 김혜성이 잦은 원정경기와 장기입단 테스트에서 보여준 피로누적 및 슬러프 구간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관건이다. 결국, 시즌 잔여 경기에서의 꾸준한 타격지표 유지, 도루·수비력 극대화, 결정적일 때 팀 승리로 직접 연결되는 ‘임팩트 있는 경기력’이 다음 도전을 좌우할 것이다.

대체선수 대비 기여나 WAR 지표가 보여주는 실질적 영향력만 본다면 김혜성은 KBO 출신 중 드물게 미국 시스템에서 시즌 내내 주전 롤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 2주 타격감 회복세, 세부지표 성장률은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명한 희망요소다. 그러나 MLB 단기 콜업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현지 구단이 더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숨의 결과가 아니라 내실 있는 내야수로 자리잡을 시간이 필요하다. 남은 시즌 남다른 존재감과 함께, 다시 한 번 콜업 기회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결코 닫혀 있지 않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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