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리그 후반 변수, KT 힐리어드 경조휴가·LG 송승기 부상 말소가 던진 파장
8월 27일 현재, 프로야구는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시즌 후반부에 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KT 위즈와 LG 트윈스 각각의 마운드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KT의 중심 외인 투수 윌리엄 힐리어드는 둘째 자녀 출산을 이유로 경조휴가를 떠나며 등록 말소됐고, LG의 젊은 선발 유망주 송승기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 명 모두 당장의 ‘공백 리스크’가 팀의 큰 고민거리다.
힐리어드는 올 시즌 KT가 후반기 도약의 바로미터로 삼아온 카드다. 평균자책점 2점대, 리그 최상위 수준의 볼넷 허용률, 시즌 초반보다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진 경기 운영 능력은 팀 전력이 최대치로 발휘될 수 있게 하는 주춧돌이었다. 그동안 힐리어드가 던진 7이닝, 8이닝 장기이닝 소화는 KT 불펜의 체력 부담 경감에 절대적인 역할이었다. 이번 말소로 인해 KT 선발진은 소형준, 고영표, 쿠에바스에 더 큰 의존을 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불펜 붕괴 리스크가 부각된다. 이강철 감독은 힐리어드 빈자리가 2~3경기 내지 일주일 가량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젊은 투수나 2군 리턴 자원의 임시 기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상위권과 2.5게임 차에 불과한 구도에서 후반기 연승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게 중요 포인트다.
LG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송승기는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점 초반대로 커리어하이를 달리는 중이었다. 자신의 패스트볼 구위가 올 시즌 급상승하면서 아웃카운트를 길게 끌었던 것이 팀의 두터운 선발 층 유지에 활력을 더해줬다. 그러나 7회 이후 볼스피드 급감에 이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의료진 권고 하에 즉각 말소 결정을 내렸다. LG는 시즌 내내 불펜 과부하와 선발잔부상에 시달려 왔으나, 그나마 송승기라는 젊은 카드가 희망이었다. 이젠 임찬규나 기존 2군 자원의 콜업 등의 단기 땜질로 위기를 넘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고비를 맞았다.
양팀 모두의 엔트리 변화는 당장 이번 주 기점으로 순위 지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힐리어드의 공백은 KT 마운드의 깊이와 불펜 운영에 고민을 안길 게 분명하다. 그가 던지는 체인지업-패스트볼 콤비네이션은 상대 타선을 일거에 제압하는 위력적인 구위로 평가받는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에서 라이벌 KIA, NC 등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KT로선 대체 카드의 컨디션과 경기 내 고비 많은 순간의 운영, 불펜 승계 주자 관리까지 복합적인 과제가 생겼다.
송승기의 이탈 역시 LG 선발진의 피로 누적 및 플랜B 현실화를 요구한다. LG 류지현 감독은 남은 경기 일정에서 크리스 플러커, 케이시 켈리의 이닝 소화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긴급한 불펜 돌려막기에 착수해야 할 전망이다. 특히 매 경기 승리가 중요한 2위권 접전 상황에서 신임받던 송승기의 빈자리는 불확실성의 요인이다. 만약 회복 늦어지거나 대체 선발이 기대만 못 할 경우, 잦은 불펜 투입에 따른 추가 피로와 추격조 붕괴·팀 밸런스 단절까지 우려된다. 이미 LG는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온 바 있어, 마운드 전체에 걸친 위기의식이 터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시즌 막판 들어 경조휴가와 부상 말소 같은 예기치 못한 변수들은 프로 스포츠의 복잡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두 팀 모두 최근 상승세 흐름을 이어가거나, 하락세 탈출을 위해 에이스급 자원의 결정적 빈자리를 뛰어난 마운드 뎁스와 유연한 플래툰으로 어떻게 메우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와 체력 관리 이슈는 물론이고, 즉각적인 팀 조직력 조정 및 심리적 동요 국면의 관리, 그리고 대체 선수들의 돌발 활약 여부까지 한 곳으로 몰입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두 사건이 순위 판도에 던지는 직간접적 영향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시즌 후반부 변수, 그 흐름의 진화를 현장에서 계속 지켜보게 된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