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리뷰] ‘김민재 선발 출전→전반전 후 교체 OUT’ 바이에른 뮌헨, 케인 역전골 못 지켰다…아스널과 난타전 속 2-2 무승부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UCL) 2026-27 시즌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널과 2-2로 무승부를 거두며 숨막히는 난타전 끝에 귀중한 원정 승점을 확보했지만, 케인의 역전골을 지키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포인트는 김민재의 선발 출전과 전반전만 소화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른 교체였다. 현장에서 느껴진 경기 흐름과 각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철저히 분석해 본다.
아스널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초반부터 둘 다 공을 소유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아스널은 하위첸 감독의 지휘 하에 전술적 유연성을 보이며 측면 전환과 라인 간 빠른 볼 이동으로 뮌헨의 중원 압박을 분산시켰다. 이에 맞서 토마스 투헬 감독의 바이에른은 케인의 원톱에 조슈아 키미히, 리로이 사네, 무시알라가 2선 라인을 만들며 4-2-3-1의 밸런스를 기본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그러나 오늘의 스포트라이트는 수비라인에 선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전반 내내 가브리엘 제주스, 부카요 사카의 빈번한 침투에 대응하며 위치선정과 대인마크에 집중했지만, 아스널의 템포가 워낙 빨라 수차례 위험한 장면도 허용했다.
전반 13분, 아스널이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카가 박스 바깥에서 왼발 인사이드로 감아차며 그림 같은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 장면에서는 바이에른 수비진의 간격 조절 실패와 골키퍼 노이어의 위치 체크 미스가 동시에 겹쳤다. 김민재도 사카의 슈팅 궤적을 한 템포 늦게 커버하며 무력했다. 하지만 뮌헨은 곧장 라인을 끌어올리며 케인을 중심으로 반전을 도모했다. 전반 23분, 뮌헨은 케인의 1차 포스트 플레이 이후 키미히의 패스가 무시알라를 거쳐 동점골을 만들었다. 케인은 이 골 직전, 아스널 수비진 한가운데서 페널티 박스 동선 이동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움직임, 연계, 결정력 모두 완벽했던 장면.
경기는 균형이 깨진 후 양 팀 모두 라인 간격을 줄이며 수비적 안정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전방 압박이 서서히 무너지는 징후를 보였고, 김민재 역시 세트피스와 전환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반 막판, 역전골은 뮌헨이 잡았다. 케인이 주앙 칸셀루와 짧게 패스를 주고받은 뒤 침착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케인의 UCL 역전골은 뮌헨 벤치와 원정팬을 열광시켰다. 전반 종료 시점, 뚜렷한 수비 불안이 반복적으로 노출된 것이 문제였다. 곧바로 하프타임,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투입한다.
김민재의 교체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의 실수, 특히 아스널의 전방 압박에 의해 번번이 볼을 끊기거나 어렵게 전진패스를 시도하다 위험을 초래한 점이 작용했다. 김민재 개인 스탯으로는 전반 45분간 인터셉트 2회, 이탈 1회, 클리어링 3회, 패스 성공률 87%로 준수했다. 그러나 제공권 장악과 1:1 볼 경합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무엇보다 타이밍이 1박자씩 느린 장면이 자주 연출되었다. 이 점이 감독의 교체 결정에 결정적이었다.
후반에는 아스널이 반전을 노리며 다시 템포를 끌어올렸다. 점유율을 58%까지 높인 아스널은 마르티넬리, 사카, 오드가르드의 트라이앵글을 집요하게 가동하며 뮌헨 수비진의 실수를 유발했다. 후반 68분, 아스널이 박스 안 혼전 끝에 동점골. 이 장면 역시 세컨볼 대처가 늦었던 바이에른 수비진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이후 두 팀 모두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더욱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을 주고받았다. 경기 종료 직전, 케인이 다시 한 번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아스널 골키퍼 램스데일이 이번엔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뮌헨의 최전방 역습 전개와 케인을 활용한 움직임은 분명 위협적이었으나, 중원 장악력과 수비진 압박 해소 능력에서 아스널에 우위를 내줬다.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은 김민재의 경기력에 쏠렸으나, 아스널의 거센 압박과 템포에 흔들리며 상위 단계에서의 경기 운영에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다.
이번 2-2 무승부 결과는 원정골 제도가 폐지된 지난해부터 더욱 복잡해진 유럽 무대 승부 흐름을 보여준다. 홈 앤 어웨이 시스템에서 뮌헨이 다음 경기 패해선 안 된다. 김민재는 체력과 템포에 대한 보완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출신 아스널 공격진의 다양한 움직임에 대한 대처법 습득이 필요하다. 반면 케인은 이날 역시 클래스 있는 모습을 보이며 유럽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두 팀 모두 공격은 매섭지만, 수비 조직력에 큰 숙제를 확인한 밤이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