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율제조 플랫폼 경쟁, IT서비스 업계의 ‘공장 두뇌’ 선점전 본격화

국내 IT서비스업계가 AI를 앞세운 자율제조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DX, LG CNS, 삼성SDS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제조공장의 데이터와 생산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AI 기반 제조운영시스템(MES),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3분기 기준 MES 관련 솔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LG CNS도 최근 대형 전자업체의 공장 전반에 자율제조 솔루션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포스코DX는 전사적 스마트팩토리 구축 프로젝트 수주를 잇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제조공장의 두뇌를 선점하는 자가 향후 국내 제조생태계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I 중심 자율제조는 기존 단순 자동화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인간의 판단 지원부터 설비관리, 품질 분석, 예측적 유지보수 등 생산 전 과정에서 AI가 개입한다. 스마트센서와 IoT, 빅데이터 플랫폼이 결합해 수십억 건의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 수율 개선 및 공정 이상 감지 정확도가 월등히 향상됐다. 포스코DX 관계자는 공정별 AI모듈 도입 이후 불량률이 기존 대비 3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LG CNS 역시 AI·클라우드 기반 MES가 라인다운(가동 중지) 사고를 매년 15%씩 감소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각사 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AI스마트팩토리 사업 매출은 2023~2026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17.2%에 달한다. 이는 스마트팩토리 시대가 기존 설비투자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분석-실행 중심의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본격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에서 이미 생산공정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그러나 세부 공정 간 시스템 독립성이 높아 통합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AI통합플랫폼을 활용해 생산-설비-재고-품질 등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메타공장(Meta-factory)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DX, LG CNS는 기존 개별 MES에서 벗어나, AI분석·제어·최적화 기능이 확장된 ‘AI팩토리 플랫폼’으로 서비스 구조를 혁신 중이다. 삼성SDS 역시 반도체 분야에서 실시간 데이터레벨 예측과 자율공정 솔루션을 시범 운영하며 파일럿 성과를 공개했다. 중소·중견 제조사에도 맞춤형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쟁의 핵심은 각 사가 지닌 AI·클라우드 역량과 제조현장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융합·사업화하느냐다. 외국계와의 경쟁도 주목된다. 독일 Siemens, 미국 GE·IBM, 일본 Hitachi 등도 AI기반 공장운영체제 글로벌 표준화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국내 현장 노하우, 산업별 맞춤 알고리즘, 빠른 현지화 능력에서 우위가 있지만, 글로벌 고객 확대와 보안·데이터 주권 이슈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업계 관계자는 “AI팩토리 플랫폼 구축은 초기 비용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원가 절감·효율성·기술 자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전략”이라 강조했다. 산업 특성상 대규모 고객사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기업 실적에 직접 반영될 전망이다.

자율제조가 활성화될수록 숙련공 의존도와 인력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기존 단순 노동 일자리 감소, 데이터 기반 업무 재교육 등 노동시장 내 구조 변화도 예고된다. 또,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 제고 효과가 동시에 기대돼 탄소중립, ESG 경영 실현의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2027년 10조 원을 돌파하며, AI 기반 자율제조 도입률이 6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반 IT서비스 기업의 제조·AI 융합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사업 다각화와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경쟁은 당분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조민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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