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일본 스포츠, K스포츠에 드리운 위기 신호

한국 스포츠에 드리운 일본발 경고등이 농구와 야구 경기장에서 선명하게 보인다. 최근 펼쳐진 한일 남자 농구 대표팀 간의 평가전에서 일본의 2군에 가까운 라인업에 한국 대표팀이 패한 사실은 농구계는 물론, 한국 스포츠 전체에 ‘충격’의 파장을 일으켰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기본기’와 ‘피지컬’ 두 마리 토끼 중 최소한 하나는 한국이 앞서는 듯 보였던 양상이, 이제는 일본의 치밀한 시스템과 선수층 두께 앞에 점점 초라해지는 양상이다. 그뿐 아니라, 국가대표 야구 경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일본전 11연패라는 ‘역대급 부진’까지 겹쳐 K스포츠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를 단순한 ‘일시적 슬럼프’ 혹은 ‘스타부재’로 퉁치고 넘어갈 수 있을까.

지난 3월 17일 치러진 평가전에서 대한민국 농구는 일본에 84대 77로 패했다. 일본은 NBA 출신 하치무라 루이 등 주전 다수가 빠진 ‘완전 1.5군’이었음에도, 치밀한 백도어 컷과 장거리 3점 슛 그리고 전방위 압박 수비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한국은 초반부터 외곽 수비가 헐거웠고, 공격작업에서도 세트오펜스 전개가 상대의 빠른 로테이션에 번번이 막혔다. 2쿼터 후반에는 일본 선수들의 볼 무브먼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팀 전체가 우왕좌왕’하는 장면들이 반복됐다. 결정적인 장면은 4쿼터 중반. 한국이 파울 트러블에 빠지며 골밑에서 연이어 실점을 허용했고, 승부가 사실상 기운 시점에도 일본은 특유의 속공과 3점을 섞어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후 하승진 등 농구계 레전드들과 전문가들은 “체력적 밸런스, 전술적 유연성 모두 일본에 밀렸다”며 “한국은 벽이 아니라 덫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 분석은 냉정하다. 일본이 최근 5~6년간 리그 풀뿌리 시스템을 재정비하면서 3점 중심의 현대 농구와 엘리트 육성 체계를 결합하는 전략을 완성했고, 그 결과 준톱급 선수들의 경기력, 세밀한 포메이션 운영, 변칙 방어 등에서 확실한 우위를 드러냈다. 반면 한국 농구는 리그의 질적 성장 정체, 선수풀 부족, 체질 개선의 부재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 야구판 사정은 더 심각하다. 일본과 2023년 WBC 준결승전 이후 이어진 패배 기록이 이미 11연패로 길어졌다. 프리미어12, 올림픽, WBC,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마다 ‘한일전 패배’가 일상이 됐다. 야구계 전문가들은 “경기 초반 선발 투수의 압박·불펜진의 붕괴·타선 집중력 저하가 상수”라며, “일본은 세대교체-기초체력-신기술 데이터 분석까지 동원해 ‘경기력 혁신’을 넘어졌지만, KBO 중심의 한국 야구는 여전히 관성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프로스포츠와 비교해도 일본의 ‘선수학교-은퇴선수 재활용-지도자데이터 공유’ 등 시스템 혁신은 각 리그에서 통했다. B.리그 출범 이후 일본 농구는 학교농구~프로리그~대표팀을 촘촘하게 잇는 피라미드를 세웠고, 그 기반 위에 3점슛/백코트 수비/페인트존 협력 수비 등 현대 축구식 전술 DNA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국은 학원파와 프로파의 ‘단절’, 체육 특기생 제도의 경직성, 리그의 폐쇄성 등 구조적 문제에 여전히 매몰돼 있다.

농구대표팀은 최근 5년간 대표팀 코치진 개편과 해외 유학파 영입 등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실질적 경기력 반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초·중·고의 선수 육성 및 지도자 재교육, 리그 혁신 등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기본기’와 ‘빠른 트랜지션’에서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현장 취재 시 선수단 내부 분위기도 침체가 역력하다는 평이다. “성적 부진이 경기력 저하를 낳고, 그 자체가 리그 역동성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는 관계자 목소리가 체감된다.

이 상황에서 일본은 선수 생산라인, 지도자 풀, 경기분석 기술, 리그 PR, 관객 동원 모두에서 한 발 앞선다. 실제로 일본 농구는 아시아 최대 구단 평균 관중을 다시 경신했고, 야구는 스카우팅 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석, 유소년-실업-프로로 이어지는 유기적 순환의 ‘선순환’를 일으킨 지 오래다. 과거 ‘물리적 피지컬·투지’만으로 견제하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한때 한일전은 ‘한끝 차이 접전’이 많았으나, 이제는 구체적 시스템·분석·전술에서 체급 차이가 현실로 나타난다. 더 이상 ‘비정상적 일시 현상’이 아니다. K스포츠가 본질적으로 구조 개선, 전술 현대화, 선수 육성 시스템 재설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앞으로 그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 분석이다.

선수 개인이 아닌 시스템 전체, 리그와 현장, 연맹과 구단의 ‘공통 책임론’이 제기될 때다. 국가대표팀만 탓할 게 아니다. 프로농구의 세대교체, 유소년 스카우팅의 재설계, 대학리그와 직장인 리그 연계 등 디테일한 변화 없이는 더 큰 참사가 반복될 수도 있다. 일본은 변했고, 아시아 농구와 야구에서 이미 ‘K의 대항마’가 아니라 ‘K의 벽’이 된 상황이다. 야구도 농구도 더 절실한 위기의식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넘사벽 일본 스포츠, K스포츠에 드리운 위기 신호”에 대한 7개의 생각

  • 솔직히 충격.. 이러다 야구도 일본 20연패 찍겠어요ㅋㅋ 한국 스포츠 지금 뭐하나요? 반성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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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하다..🤦‍♂️ 정신 좀 차리자, 진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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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뻔하다… 반성할 줄은 아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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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장 가면 일본 팬들 응원 더 힘차게 들리는 건 나만 그럼..? 선수들도 열정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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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와 지도자 모두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 구시대적 운영에서 벗어날 때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력 정체도 결국 시스템의 한계에서 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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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는 단순한 승패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데, 우리는 과정이 늘 부족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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