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t SS27, 일상을 해체하다: 혼란 속 반짝임을 담아낸 런웨이

2026년 여름을 제대로 흔든 doublet의 SS27 컬렉션, 타이틀은 ‘A DAY IN THE LIFE’. 말 그대로 하루라는 일상에서 튀어나온 혼돈, 불안, 그리고 그 사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감정들을 doublet만의 유쾌한 언어로 런웨이에 풀어냈다. 도쿄의 번화가에서 갑자기 소환된 듯한 거친 그래피티 재킷, 번뜩이는 기괴한 슈즈, 오버사이즈 셔츠 위에 슬링백을 얹는 등 관습적인 스타일링을 뒤집었다. doublet 특유의 해체와 조합, 그리고 ‘일상=비일상’을 재해석한 이번 시즌 키워드는 명쾌하다: 지금 우리의 인생이 딱 이렇지!

첫 룩에서부터 존재감 폭발. 출근길인지 방금 클럽에서 나왔는지 모를 룩들이 연속으로 쏟아졌다. 보송보송한 테디베어 퍼 코트, 아침 햇살처럼 가벼운 실키 스커트, 현실에서 자주 볼 법한 쇼핑 바구니를 든 모델의 등장까지. 일상에 뭐든 끼워넣는 doublet 특유의 위트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그 안에서 90년대 스트리트 무드와 Y2K의 쿨함이 한데 섞인다. 상반되는 텍스처, 급격한 컬러블록, 우리 집 소파에서 튀어나온 듯한 니트 슬리퍼까지. ‘일상’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자유롭게 오가는 doublet만의 감각이 확실히 인상적.

컬렉션은 단순히 옷 잘 입힌다는 차원을 넘어, 요즘 세대를 관통하는 불확실성과 혼돈을 솔직하게 투영한다. 요즘 하루, 누구나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 근데 그 사이사이 미묘하게 스며드는 재미와 해방감 역시 놓치지 않는다. doublet의 타임라인에는 늘 해체된 아이덴티티, 애정 어린 패러디, 가벼운 조롱이 녹아 있다. 예를 들어 점퍼 위에 행거걸이를 아예 박아 넣거나, 마치 갑자기 던져진 스티커처럼 ‘오늘 뭐 입지?’가 프린트된 아이템. 스트레스, 속도, 정보 넘치는 시대의 풍경을 하나의 룩으로 짚어 준다.

트렌드 지도를 살펴보면 이런 해체적 유희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지금 가장 뜨겁다. 베트멍, 마르지엘라, 비비안웨스트우드 등도 최근 몇 시즌 동안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혼돈의 미’를 밀었지만, doublet의 방식은 가장 친근하면서도 키치하다. 이번 SS27은 아예 그 테마를 직진해서, 현실의 불안함을 긍정적 에너지로 바꿔버리는 무드. 덕분에 런웨이는 mini chaos park! 머리부터 발끝까지 셀피 한 장만 찍어도 바로 바이럴될 OOTD 무드.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평. doublet은 패션계에 ‘피로한 현실도 메타버스 캐릭터처럼 플레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복잡다단한 시대의 감정도 유머러스하게 재가공한다. 그루피한 분위기의 체커패턴 쇼츠, 플라스틱 액세서리, 의도적으로 구겨진 셔츠 등 웨어러블 유머가 가득하다. 그리고 이번 시즌 인플루언서들이 가장 먼저 달려들 아이템들이 분명히 보인다: 행거걸이 점퍼, 버튼 댕글링 셔츠, 중성적인 삼각 팬츠.

시장 전망은? doublet은 이미 아시아, 특히 한국과 대만, 그리고 글로벌 Y세대, Z세대 사이에서 컬트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바이럴 키워드와 장난스러운 스타일링,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디테일로 많은 2차 창작과 협업이 이어질 전망. 업계에서는 doublet이 스트리트 브랜드와 하이패션의 경계, 큐레이팅된 언더그라운드 느낌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26년 여름, ‘타인의 시선은 압축 파일처럼 접어둔다’는 메시지 그대로, doublet만의 산뜻한 엔터테인먼트가 거리와 SNS를 물들일 듯.

결국 doublet SS27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그런 ‘지저분한 하루’의 다양한 표정을 통해, 패션이 줄 수 있는 작은 위로를 다시금 보여준다. 해체와 유머, 그리고 그 안의 예술적 에너지가 여기에 스며든다. 한바탕 런웨이 뒤, 한결 가벼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분. 그게 doublet이 진짜 주는 선물 아닐까.

— 오라희 ([email protected])

doublet SS27, 일상을 해체하다: 혼란 속 반짝임을 담아낸 런웨이”에 대한 6개의 생각

  • otter_accusamus

    ㅋㅋ이거 입고 출근해 보라구요?! 미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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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피들만 소화 가능 ㅋ 나머진 그림의 떡일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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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제일 뻔한 하루도 멋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컬렉션 같아요🤔 doublet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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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이런 유머러스한 해체주의가 실제로는 계층 간 패션 소비 격차만 더 심화시키는 거 아님?!! 패션 되게 멀리 가네!! 그래도 런웨이 위엔 현실 없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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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doublet 아니면 못할 해체 쇼… 일상이 이렇게 재밌는 개념이란 걸 패션으로 보여주는 것 자체가 올드한 패션권한테는 도전 아닐까…나름 시대 풍자도 있고, SNS 세대 놀이를 옷에 이식하는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너무 트렌드 쫓기보단 doublet만의 궤적 잃지 않았으면 함. 앞으로 행보 주목합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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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성과 예술성 모두를 잡으려는 시도가 인상적입니다. doublet이 의도한 메시지가 좀 더 다양한 계층에게도 닿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특히 행거걸이 점퍼와 같은 상징적인 아이템이 대중적으로 얼마나 확장될지 궁금하네요. 기존 패션 관행을 넘어선 판타지가 우리 일상에 조금씩 스며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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