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품은 작은 별, ‘창원아동문학’ 7호 동카시 신인들의 탄생
햇볕이 곱게 내려앉은 창원의 어느 여름날, 아동문학의 작은 샘이 일곱 번째 물줄기를 냅니다. ‘창원아동문학’ 7호에서 동카시 신인문학상이 발표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마당에 핀 민들레꽃을 한없이 바라보던 맑은 마음이 오늘의 세대에게로 조심스럽게 전해집니다. 신진 아동문학 작가들이 한껏 가슴을 드러내며 세상에 스며 든 순간, 문학의 세포들이 다시 탄생했습니다.
이번 호를 수놓은 동카시 신인문학상. ‘동카시’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가 창원을 넘어 아동문학계에 퍼져나가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우물의 물이 다시 솟아오르는 듯합니다. 동화와 동시는 아이들의 내면에 숨어 있던 별빛을 꺼내놓습니다. 미지의 신인 작가들은 저마다 또렷한 언어와 진심을 담아,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꿈을 안겨줍니다.
이 반복되는 계절 속에도 여전히 누군가는 씨앗을 틔우고, 울타리 밖 세상을 향해 노래합니다. ‘창원아동문학’의 표지는 한 장의 하얀 캔버스처럼, 앞으로 펼쳐질 무수한 이야기들을 담을 준비를 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신인문학상 수상작들은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감정의 미세한 결들을 물끄러미 주시합니다. 순진하지만, 결코 허술하지 않은 문장들. 아이처럼 맑지만 삶의 얼룩을 닦아낸 어른의 눈길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새롭게 수상한 이들은 다만 이름을 빛내고자 함이 아니라, 잃어버린 동심과 상상력을 다시 집어 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펼쳐놓았습니다. 아동문학이란 거울은 거기 비친 어른의 그림자를 비켜가며, 유년의 자신을 다시금 마주보게 합니다. 마주하는 문장마다 기억 저편의 놀이터, 할머니 손 위의 과자 부스러기, 꿈이 이뤄진다는 믿음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립니다.
신문, 뉴미디어, 다양한 플랫폼이 범람하는 시대, 왜 굳이 동카시 신인문학상인가. 빠르고 자극적인 영상 속에 잠든 우리 모두의 어린 영혼을 깨우기 위함입니다. 창원이라는 지역적 뿌리를 간직한 채, 전국의 아동문학 창작 열기와 신인작가들을 응원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남도의 햇살과 바람처럼 정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 작은 목소리들이, 언젠가 한국 아동문학의 새로운 고전으로 자랄지 모릅니다.
문학상이란 명예의 집이기 이전에 함께 꿈꾸고 배우는 자리입니다. 여러 심사위원과 선배 작가들은 때로는 날카로운, 때로는 인자한 시선으로 신인들의 길을 안내합니다. 오늘의 당선은 끝이 아닌 출발입니다. 한 번이라도 진짜 내 이야기를 적어 본 적이 있다면, 알 수 있습니다. 그 떨림과 두려움, 그리고 작은 환희를. 시상식의 순간마다 글을 쓴다는 것, 손끝에 담긴 진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낡은 책장 한 구석에서 풍기는 종이 냄새도 이번 동카시 현장의 일부입니다. 어린이 독자가 보내온 사랑스러운 편지, 화분 위에 둥글게 말린 고무줄처럼 순진한 상상력. 긴 계단을 오르듯, 문학상 수상의 경험 또한 천천히 성장을 부추깁니다. 때로는 실패와 외로움, 부끄럼이 뒤따랐더라도, 남들이 알아주기 전에 자신이 자신을 토닥여야만 완성되는 한 조각의 문장. 누구에게나 첫 번째 빛은 무섭지만, 유일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창원아동문학 7호, 이 한 권의 책은 수상작가 한 명 한 명의 내면에 자리한 정서의 무늬를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그들은 여전히 꿈꾸고, 새벽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또 한 문장, 또 한 문장을 써 내려갑니다. 이 여름, 우리 모두의 가슴에도 작은 동화 한 편이 잔잔히 물결칩니다. 누군가가 내밀게 숨겨두었던 슬픔 한 조각조차 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동문학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 그리고 어른이 되어버린 누군가의 그리움이 소리 없이 어우러집니다. 비록 화려한 조명은 없지만, 신인들의 언어에는 지난한 기대와 새로움의 궤적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오늘의 창원, 그리고 오늘의 문학은 평범한 일상 속 꿈을 품은 모든 이에게 찬란한 위로와 출발점이 됩니다. 내일 다시, 새로운 꿈이 피어나길 바라며.
— 정다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