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정책 전환, 공급 중심에서 에너지안보·AI 수급관리로
27일 기준 정부의 LNG(액화천연가스) 정책 패러다임이 기존 공급 확대 중심에서 에너지 안보와 AI 기반 수급관리로 이동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2025년 이후 한국의 LNG 시장은 ①공급 기반 확장 ②재고 및 조달체계 고도화 ③AI 기반 수급 예측 및 안정화가 세 축으로 대체되고 있다.
LNG 도입량은 2021년 4,636만톤, 2024년 4,892만톤(전년비 5.5%↑) 기록 후 내년 5,070만톤까지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7%로, 글로벌 평균(2.3%)을 상회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동 갈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과 공급 리스크는 2022~2024년 사이 67% 증가(에너지경제연구원 기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상시 의존도를 2023년 33%에서 2030년 20% 이하로 낮출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실제 2026년 상반기, AI 기반 수급관리 시스템이 전국 4개 주요 터미널에 시범적용됐다. 도입 후 시간당 공급량 오차율은 기존 9.5%에서 2.1%로 하락했으며(한국가스공사 데이터), 동절기(2025.12~2026.02) 예비재고 경보발령 횟수도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2024~2026년 3년간 가격연동계약(SPOT) 비율도 41%에서 28%로 줄여 장기계약 위주로 돌아섰다.
정량적으로, 2026년 7월 기준 발전용 LNG 1MWh 생산원가 변동폭은 2022년 152달러/1MWh에서 2026년 106달러/1MWh로 -30.2% 감소했다. 편차의 주요 요인은 도입처 다변화(카타르·미국·호주·나이지리아)와 선물거래 활용으로 분석된다. 전체 전력 믹스 중 LNG 비중도 2022년 29.8%에서 2026년 25.1%로 감소세이나, 절대량은 근소하게 증가해 탄소중립 및 신재생 전환 압력과 수급 안정이라는 이중 트랙 조정이 병행되고 있다.
정책전환의 핵심 포인트는 재고·수급관리의 인공지능(AI) 활용 비율 증대와 실시간 오퍼레이션의 정밀화다. 한국가스공사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AI 기반 수급예측의 월 평균 오차율은 2.1%(국내 최고 수준).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에서 최소 재고 12일치 유지 정책의 실제 적용 성공률은 96%를 넘겼다. 에너지안보 차원에선 비상시 국제 LNG 연결망(이하 글로벌 밸브) 활용 계획이 올해 최초로 적용되어 러시아-중동 공급망 차단 시 예상 조달손실 폭이 13%p 감소했다(종전 37%→24%).
전문가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는 AI 기반 관리가 데이터 품질과 상황적 변수(소비자 패턴, 기후 등)에 과도하게 종속된다고 우려, 수치적 신뢰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정책실명제 하 비상시 시점별 재고·수급정보 실시간 공개가 이뤄지며 투명성이 강화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국제 경쟁국 가운데 일본은 2024년부터 AI 수급시스템 본격 상용화, 미국과 EU도 도입률을 30%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IEA(국제에너지기구) 2026년 5월 보고서에선 한국의 AI 활용도(지표 0.86/1.00)가 일본(0.91), EU(0.79) 사이 중상위권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2026년 5월 기준 러-우 전쟁, 중동 긴장 등 지정학적 이벤트 발생 시 즉각적 도입 차질 확률은 9.8%(과거 5년 평균 11.4%). LNG 선물거래량 비중은 18%로, 헤징(위험회피) 수단 확대 필요성이 언급된다. 가격 연동성 완화와 장기계약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발전단가 조정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및 가격 연동지수 다변화 요구는 여전하다.
현재 LNG 정책의 이중적 과제는 수급 충격 최소화와 친환경·탄소중립 달성 간 균형 유지다. 실증 데이터 상, AI 기반 예측 및 비상대응 효과는 단기적으론 안정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나, 원천 공급 리스크와 글로벌 LNG 시장 가격 구조 변화, 국내 수급여력 강화 등 구조적 대응이 병행되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향후 발전용 수소, 재생에너지 도입과의 믹스 조정, AI·IoT·빅데이터 기반 예측시스템 정교화, 도입처·조달경로 다변화, 비상시 도입비중 상한선 설정 등 수치화된 로드맵 마련이 요구된다.
LNG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기는 AI 수급관리, 에너지안보, 공급망 다변화가 객관적 데이터와 선진 운용기법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조율되는 시점으로 진입했다. 장기적으론 AI 기반 예측 신뢰도 제고, 글로벌 조달망 확대, 정책 투명성 강화, 국내외 가격 이중관리체계 전환 등이 주요 과제로 남는다.
— 정세라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