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Less than a Lover’로 엠카 1위…무대 없는 이변에 팬덤도 들썩

제니가 신곡 ‘Less than a Lover’로 Mnet ‘엠카운트다운’ 1위에 오르며, 또 한 번 K-팝 신의 무대 밖 승자임을 증명했다. 8월 7일 방영된 ‘엠카’에서 제니는 방송 출연 없이도 2주 연속 음악방송 정상에 오르며, ‘음방 2관왕’이라는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무대 한 번, 공중파 인터뷰 한 번 없이 이 정도 파워라니. 팬덤은 물론 K-팝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이 곡은 발매 직후부터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고,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케이팝 여성 솔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는 ‘#제니_음방2관왕’, ‘#젠득이_또_해냈다’ 같은 해시태그가 트렌드 상위권에 랭크되며 커뮤니티마다 셀럽의 이름이 쏟아졌다. 특히 ‘음방 출연 없는 1위’가 대중심의 스트리밍·다운로드 지표에서 제니의 영향력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트렌드는 확실하다. 최근 몇 년간 음방 1위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TV방송 위주, 팬덤 표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디지털 음원·글로벌 인기가 판도를 바꾼다. 제니의 연속 1위는 그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불과 이틀 전 ‘쇼!음악중심’에 이어 Mnet ‘엠카’마저 제니 손을 들어준 상황. 직접 출연 없이도 데이터로 증명해버리니, ‘음방=팬덤 파워’ 공식에 변화가 감지된다.

팬덤의 영향력은 예상 이상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K팝 팬덤의 글로벌 확장과 소비 습관 변화가 주요한 뉴스 키워드였는데, 제니의 사례는 진정한 팬덤 밀착형 소비가 얼마나 압도적일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까다로운 사전 투표, 국내외 스트리밍, 각종 SNS 트렌드까지, 팬들은 범위를 넓혀 신곡 알리기에 나섰다. 오히려 무대에 출연하지 않은 게, 팬들의 자발적 바이럴과 ‘기다림의 설렘’이 배가돼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자아낸 느낌이다.

올해 초 비슷하게 무대 없이 음방 트로피를 가져간 아티스트는 IVE, 뉴진스 정도였다. 하지만 제니의 차별점은 ‘글로벌 슈퍼스타+음방 올킬+팬 유입력’의 삼박자 조합이다. 다수의 미국·유럽 음악미디어도 제니의 이변에 주목했다. 빌보드, NME 등은 “K-pop은 더 이상 단일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제니의 1위는 글로벌 스타의 새로운 루트”라며 현상적 분석까지 곁들였다.

부정적 시선도 없지 않다. 온라인 일부 커뮤니티와 방송 팬덤 사이에서는 “음방 자체의 존재 의미가 퇴색했다”, “이젠 무대 콘텐츠로 K팝을 즐기는 시대는 끝났나” 하는 엇갈린 반응들이 나온다. 일명 ‘음방 생략 시대’에 대한 피로감, 그리고 공정성과 인기 간 미묘한 경계선 논란이 여전히 잔존한다. 트위터에는 #음방무대_그리워 등의 해시태그를 건 팬들의 ‘아날로그 감성’ 부활 요구도 드문드문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젊은 MZ세대의 소비습관 변화다. 팬덤과 시청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피드백 순환구조가 더욱 짧아졌고, 음반-음원-굿즈-콘텐츠까지 전방위로 ‘젠득이(제니 애칭) 지원’이 일어난다. 티켓팅 축제, 챌린지 캠페인, 팬아트 연계 등 팬들의 자율적 참여 문화가 음방 트로피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낳는 중이다. 실질적 영향력이 커진 팬덤은 곧바로 유튜브 예능, 명품 브랜드 협업, 글로벌 광고로 이어지면서 제니를 단순 솔로가 아닌 ‘플랫폼형 아티스트’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 해외 팬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 K-팝 차트 업계 관계자들은 “제니나 블랙핑크 팬덤 두터움은 이미 계단식 성장 단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해외 기반 K-팝 챌린지, 트위터 밈(meme) 등은 제니 음방 1위 버즈를 전 세계에 동시에 확산시키는 기폭제였다”고 분석했다. 트위터에는 ‘Less than a Lover’ 리믹스 챌린지가 해시태그 2,700만뷰를 돌파했고, 틱톡에서는 젠득이 스타일 패러디 영상이 하루 만에 1만 건 넘게 생성됐다.

업계도 들썩였다. 각종 음악방송 PD들은 기존엔 볼 수 없던 ‘무대 없는 1위’의 문화적 의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각 방송사는 음악쇼의 디지털화, 글로벌 팬덤 연동 시스템, 무무대 1위 어워드 신설 등 새로운 실험을 검토 중이다. 과거에는 무대 위 라이브가 현실성, 존재감의 증거였다면, 이제는 각종 데이터와 현장 소재가 새 시대의 ‘K팝 파워’를 충분히 입증해주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엔터사, 신인 아이돌, 아티스트 지망생들은 제니식 팬덤의 힘과 디지털 전략을 꿈꾼다. 이번 음방 2관왕은 단순한 트로피 수집을 넘어, 데이터와 팬덤 기반의 K팝 생태계 변화라는 울림을 남겼다. 다음 세대 K팝 주역들이 가져야 할 건 ‘무대 위 퍼포먼스’만이 아니라, 디지털 팬덤과 글로벌 소통력이라는 사실을 제니가 다시 한 번 멋지게 증명했다.

— 민소연 ([email protected])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