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한국아동발달상담협회, 부모-자녀 관계 진단 및 맞춤 코칭사업 추진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와 한국아동발달상담협회가 손잡고 부모-자녀 관계 진단과 맞춤형 양육코칭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내 영유아 가정의 양육 고민에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하자는 필요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육아 고민’과 ‘부모-자녀 관계 갈등’을 토로하는 청년·신혼부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돌봄 부담과 감정 소통의 단절, 자녀 발달에 대한 정보 부족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센터와 협회는 내년도부터 빅데이터 기반의 부모-자녀 관계 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계 진단’은 부모와 자녀의 성향·소통 방식·감정 선호도 등을 객관적 데이터로 분석해 진단표로 제공한다. 이후 전문 상담사가 1:1 해설 코칭에 나서 맞춤형 양육 솔루션을 내놓는다. 무엇보다 진단 결과에 따라 가정의 실제 환경에 맞는 대안 제시와 연계 서비스까지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관계 진단 및 양육코칭은 최근 사회적 요구와 발맞춘 서비스다. 육아 고민의 중심엔 일·가정 양립, 주거 문제, 부모 역량 불안 등 사회구조적 난제가 녹아 있다. 아동 복지 전문가들 또한 부모가 먼저 자기 인식과 감정 조절 역량을 기르는 것이 사전 예방에 필수라고 입을 모아왔다. 기존엔 개인 심리상담이나 단순 부모교육 위주였지만, 이번에 추진되는 협약은 과학적 데이터와 개별 맞춤 코칭이 결합된 점에서 진일보한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영등포구뿐 아니라 인접 자치구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희망하는 문의가 늘고 있다. 서울시 내 청년 부모의 70% 이상이 “양육 고민을 주기적으로 상담받고 싶다”는 조사 결과(KEDI, 2025년)도 그 배경이다. 국내외를 살펴봐도, 이미 미국·EU 도시들에서는 ‘패밀리센터-발달상담’ 융합 모델이 확산 중이다. 기술의 발전과 부모세대의 변화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최근 몇 년간 청년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공동 육아카페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그러나 정작 부모-자녀 사이 감정의 거리를 좁히는 실질적인 지원 시스템은 한계가 명확했다. 양육 중단·육아휴직 포기·조부모 돌봄 의존 등은 결과적으로 부모의 불안정과 자녀의 문제가 맞물려 재생산되는 구조적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협약은 후속 연계까지 책임지는 맞춤형 지원 체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문제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중앙정부가 그리는 포괄적 가족 정책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실시간·밀착형 서비스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역 센터와 전문 상담협력, 데이터 활용까지 결합하는 흐름은 향후 신뢰받는 복지 시스템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 역시 존재한다. 상담 서비스가 ‘형식적 수요 충족’에 그치지 않으려면, 평가-피드백-연계까지의 선순환 고리 구축이 필수적이다. 또한 상담 결과에 대한 비밀보장, 부부 동의, 다문화·한부모 등 다양한 가정의 맞춤 설계 등 검토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전문가들은 임신·출산·육아 전반의 돌봄구조가 개인 가족에게만 떠넘겨져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사회구조적 차원의 지원을 병행해야만 한다.

한편, 이번 협약은 청년 가구의 ‘주거-돌봄-관계’ 문제를 패키지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상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핵심은 경제적 부담, 고용 불안, 사회적 거리감 등 다층적인 요인임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진단하고, 감정적 소통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은 ‘당장 실천 가능한 실질적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돌봄 위기와 가족 문제는 한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 부모세대와 달리 현재 청년 부모들은 핵가족 구조, 급변하는 노동환경, 디지털 미디어 등 새로운 변수까지 떠안고 있다. 영등포구와 협회의 이번 시도는 과학적 진단과 정서적 성장, 실질적 연계가 모두 담긴 ‘통합 지원 모델’로 평가될 수 있다. 사회 전체가 청년 세대의 목소리에 열린 자세로 응답할 때, 양육 불안과 가족 간 장벽을 넘어서는 실질적 해법에 가까워질 수 있다.

영등포구의 이번 행보가 전국 곳곳의 획일적 정책에서 벗어난 새로운 혁신 사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다양한 가구 형태와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맞춤형 상담이 지역 곳곳으로 번져나가는 변화가 절실하다. 미래세대가 웃을 수 있는 가족, 그리고 부모와 자녀 모두가 건강해질 수 있는 사회를 위한 발걸음에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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