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과거 비위 의혹 도마 위…정치권·사법기관 동시 압박
2026년 8월, 대한축구협회의 조직적 비위 의혹이 국회와 수사기관의 압박 아래 집중적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최근 국회 문체위가 축구협회 관할 사업의 불투명성과 과거 회계부정, 공개감사 자료 누락 등에 대한 본격 질의에 돌입하면서, 협회 임원 일부가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 수사기관 또한 15년 전인 2011~2012년경 발생한 ‘특정기업에 일감 몰아주기’, ‘회계 조작’, ‘협찬 유용’ 의혹을 재조명하며 2026년 8월 2일 기준 협회 관련 인물 4명을 소환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축구협회의 2024~2025년 예산자료상 외부 후원금 비중(전체 예산의 39.2%)은 유사 체육단체 평균(41.0%)과 차이가 크지 않으나, 최근 3년간 총 18건의 ‘지출 내역 불명확’ 사례가 국가체육진흥공단, 감사원, 서울서부지검 합동 감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단 운영비 집행에서 2025년 한 해 5억2천만원 규모의 항목별 지불 기록이 누락됐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8월 초 국회 합동 청문회 속기록에 따르면, 축구협회 내부 고위직의 ‘비상근 이사 가족 법인 연계’, 특정 사업 ‘무경쟁 수의계약’ 등이 추가로 논의됐다. 축구협회는 2010년대 초반, 당시 회장이었던 인물이 재직 중 추진한 마케팅 업무(총 사업비 40억원 상당)에서 특정 대행사가 반복적으로 낙찰을 받은 정황이 지적되고 있다. 유사기간 내(2010~2016) 다른 스포츠협회의 공개경쟁률(평균 3.8:1)에 비해 축구협회 부문은 1.6:1로 절반 이하 수준이다. 현재까지 협회 측은 “제도상 결함과 실무 착오”를 주장하며 고의적 비리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현직 사무국장 2명 외 1명은 “2012년 당시 심각한 내부 통제 미흡”을 고백, 예산 집행 프로세스상 비정상적 재량 운영의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축구계 교체 여론은 2026년 ‘아시안컵 쇼크’(16강 탈락)의 여진과 겹쳐 제2의 구조개혁 요구로 번지고 있다. 2024~2026년 국내 스포츠 단체장 신뢰도 조사(한국정치연구소, n=1500)에선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응답률 54.6%)가 “긍정적 평가”(37.9%)를 앞질렀다. 이 기간 내 축구협회 임원 중 ‘외부 감시 기구 도입’을 찬성한 비율은 11.3%에 불과하다. 반면, “3년 내 대대적 구조개편 필요” 항목에 답변한 체육 및 정치권 관계자(12개 기관 합산)는 67.5%가 ‘필요’라고 답했다.
수사 및 정치권 압박은 단기적으로 협회 운영의 투명성 증대를 강제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7월 기준, 5개 주요 체육단체 중 연간 예산 공개 실적이 가장 늦은 곳은 축구협회(3월 말)였고, 총회 자료 온라인 공개율도 21%로 최하위다. 내년부터 추진되는 ‘공공기관 유사 수준 감사제도’(문체위원 입법 발의) 도입이 실질적 제도보완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축구협회 사무총장 교체론, 외부이사 도입 등 구조개혁 제안은 당분간 선거 이슈와 맞물려 반복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맥락에서 보면, 야권 일부가 스포츠 단체 전반 ‘불공정 낙하산’ 문제를 고리로 ‘정책감시 기구 신설’ 공약을 준비 중이다. 여권 역시 “투명성 강화”와 “협회 파견 감시단” 확대를 검토 중이라는 점이 국회 기록에 남아 있다.
스포츠·사회 분야 여론은 “외부 수사와 정치권 견제 강화”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으나, ‘정치 개입 프레임’ 부작용을 경계하는 의견도 일부다. 최근 5년간(2021~2026) 체육계 부패 수사 14건 중 실제 기소된 사건은 11건(기소율 78.6%)에 달했으나, 이후 실형이 확정된 사례는 4건뿐(실효율 28.6%)이었다. 축구협회를 포함한 체육단체가 이번 위기 이후 신뢰회복 과정을 밟기 위해선 객관적 회계 감시, 외부 알림 의무 강화와 동시에, 전직 임원과 이해관계 당사자 교체 등 실질적 변화가 통계적으로 연속성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상황은 체육권 전반의 구조적 투명성 부족과 ‘제 식구 감싸기’ 문화, 그리고 제도개혁 요구의 빈번한 무력화를 다시금 보여준다. 정책 데이터, 예산 통계, 제도 개선 논의가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종속될 경우 제2·제3의 유사 사태 발생 위험은 상존한다. 향후 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및 사법기관의 조사와 제도 도입 논의, 그리고 실제 구조개혁 추이가 실질적 투명성 제고로 이어질지, 중립적 데이터에 기반한 감시와 평가가 필요하다.
— 정우석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