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미래형 교육 위한 조직개편…융합교육·민주시민교육·AI역량 키운다
경기도교육청이 2026년 8월, 시대 변화와 미래 교육 환경에 발맞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라스(RAS, Resilient Adaptive Schools)교육 강화, 학교 간 경계를 넘어선 ‘벽깨기’ 협력, 민주시민교육과 AI 및 디지털 교육 역량 제고 전략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몇 년간 초·중등 교육 과정이 사회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과, 청소년의 다양한 진로 설계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내부·외부의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현장의 교사와 청년 세대, 학부모 목소리를 들어보면, 학교 ‘틀’이 획일적 운영에 머무르고 있어 학생 개별 특성과 다양성 구현이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뚜렷했다. 일선 교사들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고, 실제로 올봄 경기도 학생의회 모임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 대표들이 혁신교육 강화, 사회적 감수성 증진, 디지털 역량 확대를 골자로 한 정책 건의를 제안한 바 있다.
조직개편의 첫 축은 ‘라스교육과 벽깨기 협력’이다. 라스교육은 다양한 사회 환경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학교, 한마디로 진로와 AI사회 준비를 위한 민첩하고 자생적인 학교를 모델로 삼는다. 이 개념을 반영해 경기도교육청은 기존의 학과와 진로교육 단위 외에도 학교 간, 지역사회와의 총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는 곧 학교 담장을 허물고 마을, 기업, 대학 등 지역자원과 교육과정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학교 2학년 한 학생(청년사례)은 “이젠 학교 수업 때도, 동네 도서관이나 스타트업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며 기존과는 분명히 다른 변화상을 언급했다.
두 번째로 강조되는 부분은 민주시민교육의 확대다. 과거 ‘수동적 암기식’ 시민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가 사회현안을 토론·탐구·참여하는 ‘참여형’ 모델이 중심이다. 청소년기부터 가능하면 다양한 사회적 의제에 참여해보고 스스로 의견을 피력하는 기회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각 학교에 민주시민교육 실무자를 새로 두고, AI모의시민의식평가, 청년 사회참여 동아리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한 고등학교에서는 ‘AI를 활용한 지방의제 투표 시뮬레이션’이 시범 진행됐는데,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런 과정을 겪으며 사회문제에 관심 갖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자기주도적 참여가 실제 교육과 지역행정에까지 피드백되는 구조가 정착될지 주목된다.
디지털·AI 교육 강화 역시 이번 조직개편의 한 축으로 드러난다. ‘AI교육과’ 신설, 교사 대상 빅데이터/챗GPT 등 실무역량 연수, 각 학교별 AI체험 교실 운영 등이 발표됐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단순 코딩식 프로그래밍 교육이 아니라, AI사회의 윤리·경제 등 실질 문제를 다루는 교육으로 진화하고 있어 반갑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수도권 내 학교 간, 학군별 인프라 격차와 연수 기회 불균등은 과제로 남는다. 실제 한 중학교 청년 동아리원은 “AI기자재나 교사들의 준비 정도가 학교마다 달라 불평등이 커진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지역혁신교육센터’의 역할을 확대해, 인프라 미흡 지역 지원 및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지원 격차 해소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의 세부 사항을 들여다보면, 전체 국(局) 수와 주요 기능 부서가 일부 조정됐다. 예산 규모는 동결 수준이지만 역량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기존에는 ‘교과교육과’ 단일 중심의 라인업이었다면, 앞으로는 ‘융합과목’, ‘AI·메타버스 기반 수업 행정’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넓어진다. 관계자는 “교사들이 혁신교육을 위한 기획, 실행, 피드백까지 한 사이클 돌릴 여건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볼 때, 조직개편이 현장 교사의 재량을 넓혀주고,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여지를 이전 보다 키웠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반면, 보수적 입장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이나 AI교육이 ‘이념’ 또는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교사와 청년 세대 인터뷰를 종합하면, 새 변화가 단기 성과보다는 정책 실효성과 현장 중심의 자율성에 방점을 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반면, 지역격차 해소와 예산 집행의 투명성·공정성, 장기 지속 가능성 측면의 보완 요구도 확실하게 제기된다. 청소년 사회참여가 이 원칙 아래 더 구체화되고, AI교육 역시 “도구 중심”이 아닌 “가치·윤리·사회”와 결합될 때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번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이 자칫 선언적 구호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현장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와 지원 체계의 실질적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책 슬로건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 학생 모두의 목소리가 정책 실천의 중심에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