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 위 건물주’ 서장훈, 농구코트 밖에서 날린 인생 역전의 3점슛
한국 프로농구의 전설 서장훈. 지난 20년간 그는 코트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연봉킹’이라는 명성을 넘어선 새로운 닉네임이 생겼다. 이번 화제의 중심은 공이 아니라 부동산이었다. 천문학적 계약금, 커리어 내내 흔들림 없는 파워 포워드 플레이, 그리고 탁월한 경기 이해도까지. 농구 팬들에게 서장훈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닌, 선수 퍼포먼스의 정석이었다. 그의 슛이 승패를 갈랐던 순간들은 늘 현장에서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런 그가 은퇴 후 선택한 두 번째 무대는 놀랍게도 부동산이었다.
2008년 코트와 작별한 뒤 서장훈은 부동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경제지와 스포츠계, 심지어 연예계에서도 그의 투자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자산 증식이 아닌, 그만의 전략적 플레이 때문이었다. 실제로 서장훈은 서울 강남구의 주요 오피스텔, 상가건물 매입을 통해 상당한 자산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본지가 확인한 최근 등기부등본에서도 그는 ‘압구정 건물주’로 이름을 올렸고, 캡틴의 리더십 못지않게 부동산에서도 치밀한 계산과 현실감각을 보여줬다. 단순한 ‘돈 많은 연예인’과는 구분되는 이유다.
서장훈의 경기 내 스타일은, 순간 판단력과 공간 장악이 압권이었다. 농구 선수로서 그는 좁은 페인트존 안에서 미세한 공간도 놓치지 않고, 상대 빅맨과의 치열한 몸싸움 속에서도 특유의 스텝워크로 우위를 점했다. 이런 코트 위 수 싸움, 공간 활용의 감각이 은퇴 후 투자 전략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난다. 바로 남들이 몰려드는 곳이 아닌, 경기 흐름을 읽고 미리 선점하는 식의 움직임. 실제로 그가 매입한 부동산 대부분은 개발 호재나 교통망 확장 등 미래가치가 입증된 곳에 위치한다. 코트에서의 순간적 슛 찬스처럼, 시세차익을 노린 과감한 투자 타이밍이 적중했던 셈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정책 변화, 경기 둔화 등 각종 변수에도 불구하고 서장훈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타이밍과 물건 선점력, 리스크 관리에서 서장훈은 마치 기막힌 슛 셀렉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농구코트에서는 경기 흐름을 꿰뚫었듯, 자산 싸움에서도 ‘한 수 위’의 시야를 보인다는 얘기다.
농구팬들이 기억하는 서장훈의 장면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반칙에 흔들리지 않고 묵직하게 골밑을 뚫던 장면이다. 이 ‘멘탈 갑’은 투자 행보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시장 변동성, 대중적 비판, 경제적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본인만의 판단을 고수했던 빠른 의사결정력과 ‘직진’ 스타일. 그래서 투자 실패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업계는 본다. 이것이 ‘연봉킹’ 다음으로 붙은 ‘건물주’라는 별명의 실질적 의미다.
트렌드와 본질을 꿰뚫는 선수들에겐 늘 공통점이 있다. 바로, 1~2년 앞을 내다보고 움직이는 감각이다. 프로농구계를 평정한 전략가였던 그가 은퇴 후 스타트업, 부동산, 방송이라는 각기 다른 무대에서도 효율적으로 퍼포먼스를 내는 방식은 집요하게 ‘분석’했다는 점이다. 단 한 번의 실패도 성장재료로 삼는 학습력, 침착한 위기 대처법, 그리고 잃지 않는 주도권. 최근 체결된 그의 신축 오피스텔 매각 거래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미래 시세 방향을 예상한 ‘과감한 슛’이었다는 평가를 내린다.
우린 또 한 번 ‘서장훈표 승부욕’의 실체를 보았다. 단지 운이 좋았던 연예계 부동산 부자가 아닌, 경기의 본질을 알아채고 사전에 움직일 줄 아는 진짜 리더의 면모다. 농구 선수 시절, 점프 한 번에 무게감이 달랐던 그 퍼포먼스는 이제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도 ‘클러치 타임의 결정력’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서장훈이 ‘조물주 위 건물주’라는 별명을 공식적으로 획득한 배경이다.
‘위기의 순간, 누군가는 패스하고 누군가는 슛을 던진다.’ 이 오래된 농구 진리를 현금 흐름과 자산 시장에 대입한 결과, 서장훈은 또 한 번 이겼다. 스포츠 현장의 땀 냄새, 치열한 경기 흐름 그대로, 이제 셔츠를 걸친 그는 부동산 정글에서 또 다른 승부를 벌인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