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 Normal Studios, FW26 Off-Race 컬렉션으로 ‘자전거 밖’의 라이프스타일에 스포트라이트
이제 ‘사이클링 웨어’의 시대는 더 이상 레이스 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Pas Normal Studios가 새로운 FW26 Off-Race 컬렉션으로 라이딩을 벗어난 일상까지 재해석하며,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의 허물어진 경계를 보여준다. 자전거 위에서뿐 아니라 도시 모든 공간의 옷장에서도 그 존재감을 뚜렷이 하는 브랜드의 실험적 시도가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Pas Normal Studios가 일궈 내온 퍼포먼스웨어의 초점을 ‘평범한 일상’에 맞췄다는 대목에서 주목받고 있다. ‘Off-Race’란 단순한 카테고리가 아니다. 라이딩을 마치고 들어선 카페, 약속 장소, 혹은 자유로운 주말 산책로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감각. 슬로건처럼 이야기하는 ‘자유와 편안함의 미학’이 이번 시즌 전반에 자리 잡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소재 선택의 변주다. 전통적인 테크니컬 패브릭이 아닌, 울 혼방이나 후디 소재 같은 캐주얼한 텍스처가 돋보인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면서도, 은근하게 드러나는 디테일 플레이와 고급스러운 마감이 ‘이건 그냥 평범한 스웨트셔츠가 아니야’라고 말한다. 땀을 잘 배출하거나, 약간의 생활방수가 되는 등, 사이클링 DNA가 생활복 안에 숨듯 녹아든다.
컬러웨이 역시 기존 라이딩웨어에서 보기 힘들던 내추럴 톤과 파스텔 포인트 컬러가 등장한다. 도심을 누비는 라이더가 포근한 조명을 받은 카페에서 마주칠 법한 색채다. 브라운, 크림, 멜란지 그레이, 구조적인 네이비 같은 차분한 베이스 위에 올리브 그린이나 하늘색이 섬세하게 얹힌다. 브랜드의 감각이 일상과 스포츠의 엣지 사이 ‘정확한 온도’로 머문다.
패션 시장에서는 팬데믹 이후 ‘애슬레저’를 넘어 실외와 실내, 스포츠와 라이프의 완벽한 조합을 지향하는 ‘애슬레주얼’ 트렌드가 꾸준하다. 자전거 브랜드 특유의 테크 감성에, 캐주얼웨어가 융합된 이번 Pas Normal Studios Off-Race 컬렉션은 바로 이런 흐름의 정점에 있다. 경쟁 브랜드인 MAAP과 POC 등도 일상성 강화 아이템을 점점 늘리고 있고, 최근 스톡홀름 패션위크의 ‘아웃도어-시티’ 혼합 스타일 군 역시 이 맥락에서 해석된다. 라이딩의 경쾌함과 도심 라이프의 세련됨을 모두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브랜드 입장에서 Off-Race 시리즈 강화는 고객 접점 확대란 전략적 의미도 크다. 단골 사이클러뿐 아니라 ‘라이딩 감성’에 공감하는 비라이더, 20~30대 MZ세대, 스타일리스트, 인테리어 트렌드에 관심 있는 컬렉터까지 저변이 넓어진다. ‘아이덴티티 있는 브랜드가 곧 스타일’이란 요즘 소비자 키워드에도 딱 맞는다. 실제로 글로벌 세일즈 데이터를 보면, 라이딩 비중이 낮은 ‘브랜드 감성 소비자’가 FW25 시즌 대비 33%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 유명 스타일 인플루언서들이 컬렉션 오프닝에 등장한 모습 역시 브랜드 방향성의 변화를 보여주는 씬이다.
이번 시즌에는 겨울 액세서리, 울 비니, 하이넥 맨투맨 등 ‘포인트 아이템’도 쏟아졌다. 외출용 윈드브레이커와 하이테크 백팩까지, 레이어링의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손에 잡히는 텍스처’가 주는 매력도 업그레이드된다. 기존 사이클링 브랜드들이 기능성만 강조했다면, Pas Normal Studios는 감각적인 실루엣 · 느긋함 · 세련되고 여유로운 무드를 동시에 갖춘 점이 독보적 포인트. 브랜드 로고 플레이와 투톤 배색, 곳곳의 스티치 디테일 등으로 개성을 챙겼지만 ‘과하지 않게 자연스러운 존재감’을 연출했다.
이런 흐름은 국내외 유명 멀티숍의 바잉 트렌드에도 반영된다. 올해 SS·FW 시즌 모두, ‘스포츠웨어의 일상진입’ 카테고리 상품군이 2배 증가했고, 패션 셀럽들의 SNS 스타일링에서도 Pas Normal Studios의 Off-Race 제품 출현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울, 도쿄, 코펜하겐 등 각 도시의 라이프스타일·패션 신에서도 ‘패션과 스포츠의 유려한 결합’이 하나의 문화 코드로 안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라이딩을 사랑하는 라이더에게, 혹은 ‘감성 좋은 옷장’을 추구하는 트렌드 세터에게 이번 컬렉션은 ‘나는 누구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한다. 땀과 성취의 스포츠 정신, 세련되면서도 실용적인 일상복, 그리고 브랜드의 감각적 태도까지. Pas Normal Studios의 FW26 Off-Race는 ‘라이프스타일=아이덴티티’ 공식을 가장 쿨하게 해석한 결과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