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삼성동의 따뜻한 온기, 돌봄이웃 생활용품 지원사업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던 늦여름 오후, 양산시 삼성동에 또 한 번 잔잔한 온기가 번졌다. 삼성동행정복지센터가 중심이 되어, 지역 내 돌봄이웃을 위한 생활용품 지원사업이 펼쳐졌다. 외로움과 단절이 일상이 되어가는 복잡한 도시에서 누군가를 위한 작은 배려는, 마치 창문을 열며 들어오는 바람처럼 공간을 환기시킨다. 삼성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지역사회 조직이 손을 맞잡았다. 이번 물품 지원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이 일상에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용품, 예컨대 세제·생필품·위생용품 등을 지원하며, ‘돌봄이웃’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이웃 곁에 머무르고 있음이 새삼 느껴진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시대,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살림살이 한 묶음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쉴 틈이 된다. 삼성동의 거리 곳곳에는 혼자 살아가는 어르신, 장애로 인해 이동이 불편한 이웃, 돌봄의 손길이 뜸한 가족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아주 작은 생활용품 하나도 이들에게는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 행정과 단체, 그리고 기업의 후원이 더해지며, 삼성동의 마을공동체는 서로의 얼굴을 자주 마주치는 가까운 사람들처럼 조금씩 결속을 단단히 하고 있다.
생활용품 지원은 올해로 다섯 해째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과 자치 관계자는 물품 포장과 배분 자체를 행사가 아닌 ‘마을 생활의 한 장면’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실제로 포장하는 하루는 동네 아이들의 수줍은 웃음, 봉사자들의 밝은 인사, 그리고 묵묵히 물품을 받아드는 이웃의 고마움이 복도마다 잔잔하게 흐른다. 지원 대상자들은 대부분 고령이거나 혼자 사는 어르신, 도움이 절실함에도 목소리를 내기 힘든 취약계층이다. 그들의 집집마다 필요한 것들을 사전에 꼼꼼히 조사해 맞춤형으로 배달된다. 각종 세제, 화장지, 샴푸, 간단한 식료품은 물론, 여름철이면 쿨 타월 같은 계절 용품도 함께 배달됨이 인상적이다. 이 모든 과정이 아날로그적 정성과 손길로 이루어진다는 점 또한 삼성동 돌봄의 특별함이다.
양산시와 삼성동의 행정 지원은 실제로 마을에서 느끼는 실질적 삶의 질에 직결된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활용품 지원 대상자의 83%가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전국적인 사회복지 흐름도 점검해보면, 이번 삼성동 사례는 ‘돌봄 사각지대’ 해소와 ‘공동체적 연대’라는 지향점 모두에 의미있는 발자국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지역 또래 복지 담당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삼성동의 방식이 익숙해지면, 도시의 크고 작은 공간 곳곳에서 이웃 돌봄의 실질적 모델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의견이 강조된다.
다만, 이번 생활용품 지원사업은 수혜자 확대에 한계가 있다. 예산이나 인력 제약 탓에 모든 이웃을 품을 수는 없는 현실이, 현장에서 봉사하는 이들의 목소리에서도 묻어난다. 또, 실제 지원품의 구성이나 배송 방식에서 수혜자의 개별적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려면 보다 심화된 맞춤형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가 생활밀착형 복지 사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만큼, 삼성동만의 ‘정성 기반’ 모델이 전국적으로 더욱 넓고 깊게 번지기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올 여름, 마을길을 따라 배달된 작은 상자가 전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함께 살아가는 동네의 정, 그리고 사람 냄새가 공간 속에 스며드는 효과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비록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함일지라도, 삼성동의 돌봄이웃 지원사업이 이 시대 돌봄과 배려의 감각을 환기시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를, 그리고 그 울림이 긴 여운처럼 남기를 바라본다.
하예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