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인포데믹 대응, 질병관리청-대한예방의학회 실무협약 체결

2026년 10월 23일, 질병관리청과 대한예방의학회가 감염병 인포데믹(Infodemic) 관리를 위한 협력 강화를 공식화했다. 최근 감염병뿐 아니라, 관련 정보의 범람과 오정보의 전파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양 기관은 감염병 위기 시 정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협약식에서는 오진환 청장과 김대현 대한예방의학회장이 참석하여 양 기관의 역할 분담, 협력 체계 구축, 정보 오남용 방지 방안에 합의했다. 코로나19, 원숭이두창,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관련 루머와 허위사실이 신속히 퍼지며 현장 의료진과 보건당국은 정확한 정보 전달과 위기 소통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협약에 따라 빅데이터 기반의 감염병 정보 추적, 공신력 있는 설명자료 확산, 오보·가짜뉴스 실시간 모니터링 등 구체적 실무에 착수한다. 대한예방의학회는 의학 전문가 네트워크를 동원해 과학적 해설, 현장 의료진 대상 교육, 연령대별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등 실질적 대응 수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질병관리청이 밝힌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4~2026년 사이 ‘감염병 관련 허위정보 노출 경험’이 성인 중 67%에 달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왜곡 정보, 신종감염병 원인 불분명 이론, 온라인 커뮤니티 ‘집단 사례 오남용’ 등 ‘정보 팬더믹’이 일상화하며 사회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번 업무협약은 ‘정보 전달–교정–방역정책 홍보’ 세 축을 마련, 전국 단위의 신속한 정보 확산, 인식개선 캠페인, 전담대응팀 운영으로 이어진다. 협약문에는 거짓 정보 적발 시 신속 대응·검증, 과학적 팩트 기반 브리핑 강화, 지방자치단체 및 보건소와 정보 공유 체계 구축이 명시됐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방대본-보건소-의사회 라인에서 한 차례 필터링되는 기존 시스템이 신속성과 신뢰성에서 한계를 드러낸 사례가 적지 않았다. 감염병 정보의 비대칭과 SNS·메신저 기반 루머 확산을 후속적으로 차단하는 실질적 인력·시스템 투입이 이번 협약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인포데믹 영향은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대구 지역에서 A형간염 집단 사례가 소셜미디어에 ‘왜곡된 역학조사 결과’로 빠르게 퍼지면서 병원 진료 현장에 항의와 문의가 급증했다. 동시에, 외래환자 수요와 백신 접종률 간 괴리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내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허위정보 단속 건수의 39%가 지역 커뮤니티 특화형 유포였으며, 2026년 상반기 의료기관 현장조사에서는 49%의 의료진이 ‘환자/가족이 잘못된 온라인 정보를 가져와 진료 혼선을 빚었다’고 답했다.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 고령층, 저소득층에서 정보의 진위 파악이 어려워 의료 불평등, 예방접종 이행률 저하, 방역정책 신뢰 약화로 이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양측은 허위·과장 정보 발생 즉시 브리핑 시스템 가동, 빠른 팩트체크와 반박자료 배포, 의료계-언론-민간검증자 협력 라인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지역별 의료진 교육, 온라인 인포데믹 대응 플랫폼 구축, 감염병 대응 홍보 영상을 통한 대중 캠페인도 실현 가능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의사 출신의 예방의학회는 향후 대국민 설명회·정기 토론회를 확대, 국민과 직접 쌍방향 소통하는 체계까지 구상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야생 속에서 거짓·조작 정보를 사실 기반으로 바로잡는 실질적 협업이 절실하다며 관-학-민 연계를 중시했다.

한편, 감염병 관련 인포데믹 위기대응은 전 세계적 흐름이다. 미국 CDC, 유럽 ECDC 등은 2025년 이후 감염병 정보 신뢰도 향상을 위해 소셜미디어 모니터링과 거버넌스 체계 강화, 빅테이터 활용, 언론-전문가-당국 협력 강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다양한 빅테이터 기반의 허위정보 탐지, 알고리즘 조절, 신뢰도 표시 기능 등이 적용되고 있다. 한국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질병관리청-예방의학회 협력모델을 ‘선제적 대응’으로 확장, 첫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기타 학회, 민간 플랫폼과의 연계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감염병 인포데믹 관리의 성패는 정보의 신속성, 신뢰성, 대중적 설득력 확보에 달려 있다. 정보 오용에 의한 사회적 혼란, 의료 불신, 방역정책 약화는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다. 기관 간 협약적 논의에 더해, 현장 적용성과 사후관리 실효성 확보, 일반 국민이 쉽게 접근·이해할 만한 실용적 정보 체계가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대한예방의학회의 이번 협력 강화가 효과적인 인포데믹 대응 현장 모델로 자리매김할지 실질적 성과가 주목된다.
이현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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