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이 패션, ‘새로운 시작’ 입는 순간

날이 풀리기 무섭게 패션업계가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2026년 봄 신상 컬렉션이 쏟아지며, 거리에 ‘새 계절’을 알리는 룩들이 하나둘씩 피어오르는 풍경이 연출된다. 이번 시즌 유난히 눈에 띄는 건 ‘리셋’과 ‘리부트’의 감각이다. 코로나를 딛고 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해진 지 벌써 몇 해, 패션계는 그간 채워지지 않은 대면의 갈증을 각양각색 원단·색상·핏으로 해소 중. 가벼운 재킷에서 유틸리티 팬츠, 그래픽 티셔츠, 미니멀 플리츠 롱스커트까지, 이번 봄은 스타일 ‘본능’이 터지는 순간이다.

소위 말하는 패션 주요 5대 그룹, 즉 삼성물산 패션부문(구호, 르베이지 등), LF,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한섬 모두가 2026년 S/S 메인 컬렉션을 일제히 론칭했다. 분석해보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여유’와 ‘실용성’이 묻어난다. 구호는 심볼 자수를 앞세우며 영민하고 미니멀한 오버사이즈 셔츠, 볼륨 트라우저로 라인업을 끌고 간다. 동시에 르베이지는 리넨 셋업·머슬핏 톱 등 데일리와 오피스웨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이템을 다각화했다. 코오롱FnC의 커렌트와 빈폴은 내추럴 와이드 팬츠, 클래식 데님 자켓에 뉴컬러를 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는 여성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가 무채색 코튼 트렌치와 스트레이트 핏 슬랙스로 어느덧 ‘겹치지 않는 기본’을 겨눈다.

이처럼 2026년 봄 컬렉션은 입는 이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맞춤형 트렌드’에 가깝다. 특히 올해 패션업계 화두는 ‘유틸리티의 부드러운 변주’다. 예전처럼 투박하거나 원색적인 실용 미학이 아니라, 일상과 오피스를 넘나드는 무드의 새 프레피룩, 플렉스 웨어, 그리고 쿨&소프트 캐주얼의 경계가 흐리고 있다. 명확한 대표주자는 고기능성 트렌치코트와 오픈 칼라 셔츠, 하프 재킷, 플로럴 프린트 스커트. 실루엣도 점점 루즈해지고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소재를 앞세운다. 2020년대 초반 유행했던 바스락거리는 반팔 점퍼와 카고팬츠, 이제는 전면적으로 부드러운 코튼, 유연한 데님, 재생소재 섞인 스판텍스가 식물성 소재와 섞여 친환경까지 챙겼다.

반면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아웃도어 테크닉’을 오피스웨어에 끌어들인다. 한섬은 일렉트릭 블루 니트, 시폰 블라우스, 옐로우 머슬티 등을 적용해 ‘젊은 봄 기운’에 방점을 찍었다. 기성세대를 위한 르베이지·마이클 마이클 코어스 등은 레트로 리조트 룩을 2026년 스타일로 각색. 플리츠 디테일, 펀칭 자수,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일, 일상, 여가를 넘나든다.

동시에 컬러 팔레트에도 변화가 크다. 톤 다운된 파스텔, 연브라운, 세피아 그레이 등 ‘어른의 파스텔’이 메인 스트림. 4~5년 전의 비비드&플로럴 중심과 달리, 이번 시즌은 ‘보푸라기 없는 세련됨’을 추구한다. 주얼리·가방 액세서리도 미니멀·슬림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마디로 2026년 봄 트렌드는 ‘대충 툭 걸쳤는데 쿨하다’가 타이틀이다. 백화점마다 신상 입고와 동시에 매장 사진 인증샷, SNS 롤링 숏폼이 연일 업로드되고, 영 텍스트일세대 사이에서는 ‘데일리룩 챌린지’가 새로운 자기표현 루틴으로 부상 중.

이 모든 흐름이 패션업계에 주는 메시지는 자명하다. ‘누구나 입기 쉽고, 자신만의 변주가 가능하다’는 것. 동시에, 브랜드마다 각자의 DNA를 재해석하며 크리에이티브와 범용성의 줄타기가 치열하다. 해외 셀럽들의 스타일도 수입되지만, 국내 브랜드 특유의 실용성과 미묘한 고급스러움이 드디어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LF, 한섬, 코오롱FnC 모두 한중일, 동남아시아 시장 온라인몰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5~20%씩 뛴 것만 봐도, 이 ‘뉴 노멀’ 트렌드가 국경을 넘기 시작한 셈.

패션은 언제나 계절을 먼저 읽는 ‘사회적 센서’다. 2026년 봄 신상 컬렉션의 핵심은 화려함과 거리가 멀어지는 대신, 내면의 변화·일상에 초점을 맞춘 ‘유연한 현실 감각’에서 출발한다. 취향을 드러내면서도 남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일상의 자신감’이야말로 지금이 바로 챙길 트렌드템.

— 오라희 ([email protected])

봄 맞이 패션, ‘새로운 시작’ 입는 순간”에 대한 5개의 생각

  • 이번 시즌 브랜드들이 실용성을 강조한다고 하지만 결국 가격은 올라가고 실질적 변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예전에도 루즈핏, 데일리룩 강조한다더니 결국 1~2년 지난 옷이랑 차이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리고 플렉스 웨어나 친환경 소재도 대부분 브랜드 이름값에 가려 구분이 잘 안 된다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소비자로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 건 맞지만, 이 흐름에 휩쓸려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듭니다. 트렌드 따라가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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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즌 컬러 예뻐요! 😊 미니멀하게 입을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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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가 없다, 반복이다 하면서도 트렌드 기사 보면 또 설레는 이유는 뭘까요 ㅋㅋ 실용성 강조하는 건 좋은데 결국 또 브랜드 로고가 대세 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매년 소비는 는다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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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봄은 컬러 조합이 부드러워서 데일리로 입기 좋아 보여요!!😊 실용성도 챙긴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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