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아키라나카’ 국내 성장을 위한 현지 지원 박차… 일본 디자이너 감성 입는다

일본 컨템퍼러리 감성이 한층 가까워진다. 패션업계 주요 플레이어 LF가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아키라나카(AKIRANAKA)’의 국내 성장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2026년 하반기 패션 신(新)주도권 경쟁 구도에서 LF가 직접 국내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며, 아키라나카 특유의 모던&아방가르드 무드가 서울 중심 패션 신(scene)에 스며드는 분위기다.

LF가 이번에 내건 전략은 단순 유통 확장이나 팝업 이벤트 수준을 뛰어넘는다. 일본 현지 감도와 크리에이티브를 보존한 채, 한국 소비자 맞춤형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는 접근. 특히 롯데백화점 등 핵심 오프라인 거점과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동시키며, 콜라보레이션부터 브랜드 스토리 공유까지 ‘입는 순간 스토리가 살아나는’ 경험에 집중한 것이 차별점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나는 아키라나카의 아이템들은 실루엣, 패턴 플레이, 원단 셀렉션에서 상당한 디자이너적 견고함을 보여준다. 기존 미니멀-우먼라인을 넘어 구조적인 재킷, 브릿지 팬츠, 텍스처 믹스 드레스 등 한 끗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아키라나카는 2006년 도쿄에서 론칭한 디자이너 아키라 나카의 동명의 브랜드로,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패션 위크에서 내놓는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오리엔탈리즘이 시그니처. 최근엔 패션 감식가들 사이에서 ‘투머치하지 않은 초현실적인 스타일’로 소문났으며, 트렌디하면서도 독립적인 여성 이미지로 국내 셀럽의 피드(Feed)에도 자주 등장한다. 그간 주로 해외 직구와 일부 셀렉트숍을 통해 경험하는 브랜드에서, 본격적으로 LF라는 대형사가 론칭 및 유통 관리에 나서며 올해 상반기 기준 오프라인 입점률과 직수입 제품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LF 관계자는 “아이코닉한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패션시장에 신선한 흐름과 실질적 차별점을 제공하려 한다”며 “단순 수입이 아니라 현지 헤리티지(heritage)와 신선한 협업을 기반으로, 고감도 패션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깊이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데 초점을 둔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 롯데본점과 강남점 등에서 아키라나카 신상품 컬렉션 진열과, 한정판 협업 아우터·세트 슈트 등 K-트렌드와 연계된 큐레이션을 선보였다.

국내 주요 패션업체의 일본 고감도 크리에이티브 브랜드 러시도 격화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아미’, 코오롱FnC의 ‘아더에러’ 등 이미 메이저 국내 기업들이 일본, 유럽 크리에이티브 브랜드와 협업/현지 성장 공동전략을 펼치며 그 시장을 큼직하게 키워왔다. 하지만, 기존 브랜드 매니지먼트가 ‘로컬에 맞춘 변형’에 집중한 반면, LF-아키라나카는 디렉터 고유 감성을 오롯이 ‘서울’에 옮겨오겠다는 점에서 협업 공식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다. 이것이 현재 국내 20·30 여성 소비자 그룹이 ‘진입장벽 높은데, 한 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브랜드로 아키라나카를 꼽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이 시점에서 아키라나카가 던지는 메시지는 꽤 또렷하다. 정형화된 트렌드 쏠림에서 벗어나, 개성있는 실루엣과 컨셉을 지닌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 바이럴, 셀럽 협업, SNS 콘텐츠 어필이 중요한 시대지만, 역시 ‘결정적 한 끗’은 브랜드 자체가 지닌 예술성, 그리고 현실적 착용 가능성의 상생이라는 걸 말해준다. 최근 젠지세대가 ‘한정판, 빈티지,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에 목을 매는 경향도 이러한 감성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파괴적 유통채널보다는 감성과 경험, 그리고 독자성—LF와 아키라나카는 이 세 키워드로 ‘입고 싶은 브랜드’에서 ‘소장하고 싶은 브랜드’로 한 단계 오른다. 앞으로의 국내 패션 시장 판에서는 유행의 끝(End)이 아니라, ‘패션 경험의 확장’ 그 자체가 경쟁력임을 다시 입증해야 할 시점. 결국 올 하반기 서울 패션 신의 키노트는 한마디로, ‘느끼는 패션’이다.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LF-아키라나카의 시즌 컬렉션처럼!

— 오라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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