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신상] ‘불닭 콘치즈 파니니’, SNS 불닭 트렌드를 오마주하다

한때 식탁의 ‘에피소드 조연’이었던 불닭 소스가 이제는 핵심 트렌드 플레이어로 자리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내놓은 ‘불닭 콘치즈 파니니’ 신제품은 단순한 레시피 유행을 넘어 소셜 미디어 세대의 식문화 심리를 정조준했다. 2026년 여름, ‘매콤한 자극’과 ‘단짠 조합’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재해석돼 카페 디저트 메뉴로 구현된 셈이다.

투썸플레이스의 신상 파니니는 최근 SNS에서 직접 불닭 소스와 콘치즈를 조합해 먹는 레시피 영상이 수십만 건 공유된 현상을 빠르게 비즈니스로 전환시킨 대표적 사례다. 기존의 불닭 치킨류 제품과 달리, 식사냐 간식이냐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트렌디한 파니니의 포지셔닝이 인상적이다. ‘불닭’이라는 매운맛 코드와 ‘콘치즈’의 달콤함, 치즈의 크리미한 식감, 그리고 파니니의 바삭함이 결합한 이번 상품은 20~30대의 즉흥적인 시식 욕구와 소확행 소비 심리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비슷한 시기, SPC삼립과 던킨도 불닭빵/불닭베이글 등 가공식품 업계에서도 매콤한 테마가 연이어 출시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2025~2026년 디저트 업계 전체적으로 ‘베이커리+이색소스’ 조합이 신제품의 기본 공식이 된 가운데, 불닭은 이제 마니아 취향을 넘어 ‘핫 트렌드’의 상징어로 자리매김했다. 패션 업계에서 네온 컬러가 계절마다 돌아오듯, 불닭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SNS 유행 제조기’가 됐다. 이런 트렌드를 잘 읽어낸 브랜드들은 신제품의 주가를 높이며 단기간 내 큰 ‘밸류 업’을 실현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한국인의 간식 문화가 획기적으로 변모한 게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번거로운 외식 대신 카페와 편의점에서 신상 메뉴를 즉각 즐기려는 소비자는 양념·온도·식감 등 감각적 자극이 강한 메뉴를 반복 소비한다. 매운맛 마니아가 될수록 ‘더 많이 맵게, 더 독특하게’ 키워드가 중요해졌다. 투썸이 불닭 소스와 파니니라는 두 자극적 요소를 한데 모아 선보인 건 소비자의 이런 욕구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다. 값비싼 식재료 대신 저가의 소스 레시피와 산업용 치즈, 콘베이스를 활용해, 고유의 유행성을 저렴하게 대량 생산 가능한 구조도 사업적 매력 포인트다.

이번 신제품은 소비자 심리의 또 다른 단면을 드러낸다. 다른 누군가의 ‘먹방’ 후기를 보고, 직접 그 조합을 시도했다 SNS에 공유하는 ‘맛 인증놀이’가 하나의 개인 브랜드 구축 방식으로 정착했다. 이렇게 공유된 경험이 유행을 또다시 이끌어, 기업은 파생 메뉴를 내놓고 트렌드는 다시 한번 진화한다. 불닭 콘치즈 파니니는 바로 이 ‘참여와 확산’의 한가운데에서, 브랜드와 소비자가 유기적으로 피드백하며 만들어가는 트렌드 진화의 축소판이다. 카페 메뉴로 채택된 뒤에는 인증샷과 리뷰, 맛평가 등 콘텐츠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이는 다시 신메뉴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형성한다.

이런 흐름에서 기업은 소비자 참여도를 극대화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SNS 바이럴 마케팅과 동시에 현장 빠른 론칭으로 신속한 매출 변환을 노린다. 실제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불닭 응용 제품군의 화제성과 즉매출 효과는 업계 평균 신제품 대비 25%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메뉴 추가가 아닌, 모험적인 요리 트렌드를 대표하는 ‘스낵카페’ 이미지 제고를 제품이 직접 이끌어 나간 결과다.

다만 벌써부터 유사상품 포화와 차별성 부족에 의한 ‘소비 피로감’도 예견된다. 이미 SNS #불닭콘치즈 레시피만 수만 건인 만큼 일정 시점 이후에는 소비 핵심층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 즉흥적 자극과 거창한 바이럴보다, 실제로 다시 맛보고 싶은 ‘맛의 완성도’와 주문 편의성 개선이 신제품의 장기 생존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무분별한 불닭 마케팅은 ‘트렌드만 좇는 무성의 메뉴’라는 2차 피드백이 나올 수 있어, 당분간 매운맛 트렌드와 단짠 감각을 넘나드는 소비 심리 변화에 더 예민한 라이트 업그레이드가 요구된다.

결국 ‘불닭 콘치즈 파니니’는 단순한 신메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극의 미학, 집단적 공유의 재미, 미디어를 통한 유행 가속 등 현대 소비문화 단면들이 응축되어 ‘하나의 맛’ 안에 집약된다. 카페라는 일상 여백에 불닭이라는 비일상 자극이 얹혀지는 순간, 소비자는 일상과 놀이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미식 경험을 완성한다. 이처럼 ‘지금 바로 맛보고 인증하고 싶은 신상’이야말로, 오늘날 F&B 트렌드의 진정한 엔진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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