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하, 페플럼 블라우스로 재해석한 日 스트릿 잇걸 무드

요즘 일본 스트릿 패션 씬에서 단연 돋보이는 아이콘, 르세라핌의 카즈하가 다시 한 번 트렌드의 정점을 찍었다. 이번에도 그녀의 등장은 무심한 듯 시크하게, 또 청초한 러블리함까지 한가득 담아내며 패션 피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즈하는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우아한 주름이 살아있는 페플럼 블라우스를 매치해, 스트릿 패션 한계를 경쾌하게 돌파했다. 보통 street에서 페플럼 실루엣은 과한 로맨틱함 때문에 꺼려지거나, 피크닉 룩 정도로 낙인 찍히기 마련인데, 카즈하는 이를 의외로 심플한 데님 팬츠와 크리스피한 화이트 아웃솔 스니커즈에 조합, 데일리하면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밸런스를 연출했다.

주목할 점은 일본 스트릿 특유의 믹스매치 감도다. 카즈하는 전체적으로 힘을 뺀 듯, 그러나 소매와 등 라인의 플리츠 디테일을 활용해 움직임마다 조명의 각도를 달리하는, 일종의 K팝과 J-스트릿의 하이브리드룩을 구현했다. 페플럼 디테일은 마치 90년대 뉴요커 감성마저 떠오르게 할 만큼, 복고적인 아이코닉 무드도 스며들었다. 일본 MZ 소비자들이 최근 주목하는 ‘Y2K 싶은데 너무 과하지 않은’ 미니멀 로맨틱 트렌드까지, 이번 스타일링 한껏 압축돼 있다.

사실 카즈하는 이미 글로벌 하우스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며 일본 현지 패션계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하이엔드 쿠튀르와 스트릿 아이템의 경계를 허무는 감각은, 한국 아이돌 특유의 ‘매일이 런웨이’ 정신과 일본 패피들의 실용주의적 성향을 교묘하게 브랜딩한 것. 이번 페플럼 블라우스 역시 단순한 한정판 아이템이 아닌, 카즈하가 자기만의 무드를 덧입혀본다는 점에서 트렌디함 그 자체다. 최근 하라주쿠, 우라하라 등 일본 젊은 세대들이 주목하는 스타일이 단순히 튀는 것보다 ‘무심한 듯 신경 쓴 디테일’로 점철되고 있다는 트렌드를 선도적으로 읽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편집숍 관계자들은 카즈하의 이번 룩에 대해 “더 이상 일본 스트릿은 복잡한 레이어링이 전부가 아니다. 가볍고 구조적인 실루엣이 유행하지 않을까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영향력이 짙어지고 있는 만큼, 카즈하의 일본 스트릿 해석은 점점 더 경계를 허물고 있다. 팬들도 “페플럼 조합이 고전적인 동시에 신선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특히 카즈하가 착용한 러플 장식 미니백, 실버 액세서리 등도 즉각 품절 사태에 가까운 파급력을 보여줬다.

더불어 최근 Y2K→네오클래식 루트로 패션 트렌드가 소폭 이동하면서, 페플럼이나 러플, 플리츠 등 구조적인 포인트 아이템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흥미롭다. 카즈하는 특유의 ‘헬시 앤 페미닌’ 무드로 이 요소들이 촌스럽지 않게,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증폭시켰다. 일본 젊은이들에게 실질적인 입고 싶은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단순 K팝 화제성이 아니라 패션 리더십이란 평도 가능하다.

한편 스트릿룩 하면 빠질 수 없는 스니커즈 셀렉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화이트 스니커즈라면, 올여름 일본 스트릿 어디에서도 옳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이런 심플한 베이스에 페플럼 블라우스 같은 로맨틱 아이템이 어우러지면, 누구든 카즈하처럼 뉴웨이브 잇피플 느낌을 착각할 수밖에. 스타일부터 아이템 활용까지, 이번 카즈하 스타일은 일본뿐 아니라 국내 Z세대와도 완벽하게 소통하는 패션 시그널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 시즌을 관통할 키워드라는 건 역시 ‘무심하게, 그러나 치밀하게’다. 과감한 듯 절제된, 트렌디하면서도 일상에 딱 스며드는 카즈하식 스트릿룩의 한 수. 글로벌 트렌드와 로컬리티 모두를 품는 패션 잇걸의 새로운 기준, 올여름과 가을 사이, 일본 스트릿도 이 변신에 한 번 빠져볼 만하지 않을까.

— 오라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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