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 맛집’으로 탈바꿈한 CU, 대용량 떡볶이가 불러온 편의점 분식 혁신
편의점이 드디어 분식의 품질과 양에서 혁명을 일으켰다. CU가 최근 출시한 ‘대용량 떡볶이’가 10~20대는 물론 직장인 심야족, 1인 가구까지 폭넓은 소비층의 주목을 받으며, ‘분식 맛집’으로 독특하게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편의점의 분식은 과거 간편하지만 맛과 양 모두에서 2% 부족하다는 인상이 강했으나, 이번 CU의 대대적인 변화는 분식 트렌드의 흐름을 다시 한 번 재정의한다. 직접 발품을 팔아 타사 편의점, 전문 분식 프랜차이즈, 온라인 배달시장을 세심히 탐색해 보면, CU의 ‘대용량 떡볶이’는 분식 소비자들의 욕구·심리를 정교하게 분석한 결과물임이 명확히 드러난다.
복잡하고 기민해진 푸드트렌드는 지금 기존 틀에서 벗어나, ‘가성비·가심비’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만 살아남는 구조로 진화 중이다. CU는 대용량 떡볶이 출시 전, Z세대·M세대 시식단을 모집해 맛·양·소스 농도까지 집요하게 체크하면서 집밥, 분식 전문점, SNS 떡볶이 레시피 등 다양한 데이터와 취향 샘플을 확보했다. 결국 출시된 제품은 2인분 이상 넉넉한 분량과 직접 끓여 먹는 찜 방식, 편의점에서 상상하기 힘들었던 매콤달콤 맛의 밸런스를 앞세워, SNS상 먹방·자취TV·가심비 테스트 콘텐츠에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출시 한 달 만에 전국 단위 판매 상승곡선을 그리며 20%가 넘는 점포가 동시 품절 사태를 겪었다는 후문이다.
분식은 원래 쉬운 음식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노점, 강렬하게 후각을 자극했던 길거리 떡볶이가 세대를 거치며 끊임없이 변주를 거쳤다. 그러나 최근 외식물가의 신기록 경신, 소비자 지갑이 무거워진 현실에서, 식사와 간식 사이 감각적 틈새시장으로서 편의점 분식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는다. 2026년 상반기 전국 편의점 조리 분식 메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증가하며, 편의점 전체 간편식 시장조차 성장세로 전환됐다. 얼어붙은 외식 업계와 달리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각자 분식 상품군을 세분화해 가격·양·조리법 경쟁에 돌입했다.
소비자의 마음을 더 깊게 들여다보면, ‘대용량’이라는 단어 아래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비친다. 집에서 시켜먹는 배달 떡볶이나 배달 치킨의 부담스러운 가격에 실망한 1인 가구들은 더이상 혼밥·혼술을 포기하지 않는다. 간편한 데다, “편의점표 음식=조미료 덩어리”라는 편견이 깨지길 바라는 욕망, 직접 끓여보고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작은 자존심’까지, CU의 대용량 떡볶이는 베이직한 맛의 정석을 넘어 감각적 일상을 지향한다. 트렌디한 플레이팅에 대한 관심, ‘분식업계 파워 인플루언서’들이 리뷰하는 영상의 파급력, 그리고 가성비를 넘어선 ‘재구매율’ 자체가 소비심리를 정확하게 공략하고 있다.
동반 성장한 떡볶이·순대·튀김 등 국룰 분식을 한곳에 담는 큐레이션 조합도 점점 더 정교해진다. CU뿐 아니라 경쟁사 GS25는 “수제튀김곱빼기 도시락”, 세븐일레븐은 매운 로제떡볶이나 즉석 어묵탕 등 연이어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품목별로 구매자 평가는 확연히 갈린다. 대용량 떡볶이가 보여준 변화는 ‘분식=스낵’, 혹은 ‘저가 간편식’이라는 인식이 서서히 사라지고, 그저 때우는 식사가 아닌 ‘오늘의 작은 만족’과 ‘힐링’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서늘해진 밤, 딱 이 시간 부모님도 집에서 아이와 나눠 먹고 싶어 하는 그런 음식. 직접 먹어본 소비자들은 다채로운 토핑이나 셀프 플레이팅까지 실험하는 등, 더 이상 단조로운 분식은 선택 받지 못하는 시대다.
실제로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 ‘핫 플레이스’라 불릴 만한 분식 혁신 사례로 CU 대용량 떡볶이가 꼽힌다. 입소문에 힘입어 도전적으로 출시하는 사이드 메뉴들, 예상을 뒤엎는 콜라보 마케팅,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 등은 모두 ‘이제는 분식도 감각적으로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분식은 작은 사치이자, 일이 끝난 저녁 일상의 은근한 위로라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이다.
이제 분식은 등교·출근길 급하게 집어드는 한 끼가 아니라, 편의점에서, 혹은 집에서 조금은 느긋이 ‘내 방식대로’ 즐기는 감각적 트렌드로 진화했다. CU 신제품 대용량 떡볶이는 미래형 간편식의 표준이자 소비자 심리 포착의 교과서가 될 만하다. 앞으로 편의점 업계는 위험을 감수한 혁신적 실험, SNS·유튜브를 통한 소통 전략, 라이프스타일 연계 협업 등을 어떻게 선점할 것인가가 새 이정표가 될 것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