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세계 문 두드린 CJ온스타일, ‘베라왕’ 단독 전개 선언
국내 라이프스타일 유통계에 반가운 빅뉴스가 들려왔다. CJ온스타일이 글로벌 패션계의 아이콘, 디자이너 베라왕(Vera Wang)의 단독 전개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패션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것. TV홈쇼핑과 D2C(직접 판매) 채널 모두를 아우르는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히 또 한 명의 해외 명품 디자이너를 데려왔다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독점적 판권 아래, 베라왕 브랜드를 CJ온스타일 특유의 접근성 높은 유통 채널에 녹여낸다는 점에서 패션 시장의 변곡점을 예감케 한다.
베라왕은 웨딩드레스 세계 최정상, 셀러브리티 패션계의 ‘퀸’으로 통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 번쯤은 베라왕 드레스를 입어 봐야 진정한 레드카펫을 밟았다고 할 정도. ‘미국에서 고급 드레스를 입고 결혼한다=베라왕’이라는 공식이 이미 내장된 브랜드다. 이제 한국 소비자들도 바로 그 브랜드의 오리지널 감각을 CJ온스타일 채널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됐다. CJ온스타일 측은 화려함, 페미닌, 모던함을 아우르는 베라왕 특유의 무드를 각종 홈쇼핑 특화 상품, 온라인 전용 라인업에 담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기존 웨딩드레스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퓨전 라인 등으로 대중화에도 도전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미 CJ온스타일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단독 런칭 경험이 남다르다. 페라가모, 톰브라운, 자딕앤볼테르 등 내로라하는 해외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홈쇼핑, D2C 플랫폼으로 성공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베라왕 합류는 확실히 자사 패션 포트폴리오의 레벨을 끌어올릴 카드임이 틀림없다. CJ온스타일이 보장하는 폭넓은 유통망과 ‘합리적 프리미엄’ 이미지, 폭발적인 ‘상품 바로배송’ 시스템이 베라왕의 고급스러운 독창성과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지형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패션 시장 트렌드는 뚜렷하다. 명품과 스트리트, 디자이너 컬렉션과 실용적 모던웨어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라이프스타일화’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명품’이라는 패러다임이 자리 잡았다. 그런 흐름에서 CJ온스타일의 행보는, 단지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전이 아니라 K-패션 플랫폼의 글로벌화 연장선에서 해석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기대 이상으로 브랜드의 세계관, 감각적 디테일, 그리고 무엇보다 오리지널리티를 담은 신상품을 찾는다. 베라왕은 국내 패션 마니아와 ‘갓 직장인’까지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 파워와 유연함을 가진 드문 케이스다.
다만 독점 전개라는 점에는 의문부호도 따라붙는다. 국내 패션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지 않은 데다, 동시다발적으로 유사 콘셉트의 PB 브랜드, 리셀 시장, 글로벌 브랜드의 역직구가 성행하는 상황. 실제로 베라왕이 오프라인∙온라인 구매채널에서 극대화된 ‘희소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안기는 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베라왕 특유의 하이엔드 감성이, 홈쇼핑 시스템과 합(合)을 잘 맞출 수 있을지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
한편, 최근 MZ세대 소비 패턴을 보면 입점형 온라인몰이나 2차 플랫폼보다 브랜드 ‘공식’ 채널, 인증된 한정판 라인업 쪽에 훨씬 더 열광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CJ온스타일이 베라왕 단독전개에서 뜻하는 바도 바로 그런 ‘공식 브랜드 체험’과 ‘한정판’ 열풍과 맞닿아 있다. 브랜드 무드와 신뢰도, 그리고 단독 기획 상품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제대로 호응만 끌어낸다면, 팬더믹과 리세션의 그림자를 지운 새로운 ‘하이브리드 명품 경험방식’이 국내에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여성 패션뿐 아니라 남성·유니섹스 라인까지 확대 가능성도 조명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선 베라왕 드레스를 재해석한 젊은 라인, 액세서리 열풍, 컬래버레이션 아이템 등도 뜨는 중이다. CJ온스타일의 단독 파트너십은, 트래디셔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다음 세대의 패션 트렌드를 얼마나 선제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이 될 전망이다.
더이상 ‘명품=백화점, 해외 직구’ 공식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시대. CJ온스타일의 베라왕 전개, 이젠 거실 소파 위에서 클릭 한 번에 글로벌 디자이너를 소장할 수 있는 진짜 ‘뉴-노멀’ 경험이 시작됐다. 새로운 시즌, 신상 컬렉션 그리고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한정 기획까지, 기대만발 트렌드가 예고된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