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벡에서 진화한 탭앤쉬프트, ‘이동’의 감각을 입다
가방의 미래는 스타일과 기술,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깊은 관찰에서 결정된다. ‘타이벡 소재에서 시작… 탭앤쉬프트, 가방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확장’ 기사에서 탭앤쉬프트는 단순한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를 넘어서 소위 도시적 이동성(Urban Mobility)을 대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플레이어로 나아가고 있다. ‘타이벡’이라는 비전통적 소재를 가방에 적용했던 첫 출발에서 올해는 여행, 업무, 취미를 총괄하는 모듈형 제품군과 협업 컬렉션, 공간 경험(Pop-up)까지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변화하는 도시인의 심리와 삶이 있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여행과 이동의 제약에서 벗어나 삶의 리듬을 적극적으로 재설계했다. 탭앤쉬프트가 주목받은 지점도 바로 여기다. 초경량·내구·방수가 극대화된 타이벡 소재를 일상의 이동, 여행, 나아가 피크닉이나 도심 레저에까지 연결하면서 기성 ‘에코백’이나 백팩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현대적 실용성을 단단하게 공략했다. 기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브랜드는 ‘움직이는 공간’을 콘셉트로, 접고 펼칠 수 있는 다용도 백, 모듈식 파우치 시스템, 스페셜 컬래버레이션 등 2026 FW시즌 신제품에서도 변화하는 라이프 패턴에 맞춘 사용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디자인의 간결함, 과감한 컬러블로킹, 그리고 새로운 소재의 감촉이 동시대 도시인들의 감각적 취향을 공략한다.
동대문, 압구정, 성수동 팝업스토어와 전국 단위 로드 매장 확대는 ‘공간 경험’의 확장이다. 이 브랜드는 오프라인 경험을 단순 판매가 아니라, ‘이동과 탐험’이라는 키워드에 몰입할 수 있는 장소로 정의한다. 팝업에서는 실제 여행자의 동선에 초점 맞춘 제품 시연, 맞춤 스타일링, 사용자의 즉석 후기 공유 등 이색적 상호작용이 등장한다.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여행과 일상의 경계에서 자유롭게 엮이는 ‘경험적 소비’를 지향한다. 자체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캡슐 컬렉션, 예술가와 크리에이터의 협업, 한정판 패치나 레터링 이벤트 등이 이어진다. 과거 브랜드가 기능성만을 내세웠던 시대와 달리, 탭앤쉬프트는 고객의 맥락에 어울리는 ‘현대적 이동성의 감성’을 선사한다.
브랜드의 핵심은 소비자 심리의 변화에 대한 예민한 캐치다. 2026 트렌드 서베이와 여러 패션 소비자 리서치에 따르면, MZ세대는 심플하지만 매일 매력적으로 스타일 변형이 가능한 가방에 열광한다. 사용자들은 이동 간 귀중품, 노트북, 다회용 컵, 스포츠 기어 등 다양한 물건을 매끄럽게 담을 수 있길 바라며, 자세한 사용법이나 관리법까지 세밀하게 검색하는 모습을 보인다. 탭앤쉬프트는 타이벡의 특유 촉감과 질감을 살린 디자인, 의외의 수납공간, 경량 구조 등을 앞세운 결과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팬층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20-30대 오피스워커, 프리랜서, 도심 크리에이터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제품 착용 사진과 실사용 후기를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한마디로, ‘내 가방이 내 삶을 더 가볍고 유연하게 만든다’는 감각적 심리, 그것이 바로 탭앤쉬프트의 설득력이다.
주요경쟁 브랜드와 비교하면 탭앤쉬프트는 ‘테크-실용(Tech-Utility)’과 ‘경험 기반 취향’을 절묘하게 결합한다. 기존 고급 나일론이나 리사이클 소재 위주의 경쟁사들이 소재 친환경성, 로고 플레이 등에 집중할 때, 이 브랜드는 기술적 감각(소재의 경량성과 내구성)과 체험형 마케팅(팝업 매장, 실제 사용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전개한다. 마치 가방이라는 물건에 라이프로깅, 모빌리티, 친환경, 커스터마이징 욕구를 담아내는 모듈형 플랫폼처럼 움직인다. 패션은 물론 집, 사무실, 야외로 이어지는 혼합적 공간에서 자기 주도적 소비자를 만족시킨다.
마케팅 역시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동행백 #움직임의예술 등 해시태그로 팬 커뮤니티와 직접 소통하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MZ세대의 일상 피드 속 자연스러운 노출을 이뤄낸다. 오프라인에서는 팝업 경험 공간에서 AR(증강현실) 기술, 실시간 반응형 스크린 등 테크놀로지까지 도입, 패션에 ‘기술 감성’까지 더한다. 이처럼 탭앤쉬프트는 단순 수납 도구가 아닌 ‘내 일상의 동선, 공간, 움직임과 연결되는 감각적 오브제’를 강조한다.
과거 가방 시장이 ‘명품-가성비’ 양극단 사이에서 빠르게 재편됐다면,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분명히 감지된다. 탭앤쉬프트의 행보는 오브제의 힘, 그리고 동시대 도시인의 욕망을 정확히 포착한 패션 브랜드가 어떻게 일상 전체에 침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소비자와 브랜드가 경험-행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대. 타이벡 소재의 한계를 넘어, 물성·기능·디자인·경험을 하나의 언어로 풀어내려는 탭앤쉬프트의 시도는 앞으로 가방, 더 나아가 도시형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한층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