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출간] ‘한권으로 끝내는 찐 주식공식’·‘트럼프 이후의 질서’ 外
2026년 하반기 도서 출판계는 또다시 변곡점을 예고하며, 삶의 현장과 큰 흐름을 동시에 겨냥하는 신간 두 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권으로 끝내는 찐 주식공식’, 그리고 ‘트럼프 이후의 질서’가 그 중심에 선다. 한 권은 일상의 자산 증식이라는 소박한 목표에서부터 개인의 생존 전략을 고민하게 하고, 다른 한 권은 국제적 권력구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세상의 판을 해석하고 있다.
먼저 ‘한권으로 끝내는 찐 주식공식’은 그간 주식 시장의 무수한 정보를 앞에 두고 우왕좌왕했던 평범한 투자자들에게 친절한 나침반이 되어주고자 한다. 이제껏 많은 책들이 ‘단타의 황금비율’이나 ‘성공 투자자들의 속삭임’ 같은 큰 틀에서만 해법을 제시해 왔다면, 이번 신간은 실제 주식시장 현장을 이끄는 전/현직 애널리스트와 실전 투자자의 사례에 집중한다. 종목 선정, 분산투자, 시그널 해석 같은 기술적 내용이 단절된 채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하루하루 쫓기듯 살아온 이들의 고민과 실패, 극복 경험이 ‘사람’의 언어로 전달된다. 배경 설명에 방점이 찍힌 까닭이다. 백지상태의 초보 투자자든, 오랜 시간 제자리걸음을 걷던 경험자든 이 책에서 각자의 현실을 비춰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독서’가 한층 실질적 체험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흔히 주식이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두려움, 그리고 기회의 이중주를 떠올린다. 2019년 팬데믹 이후 많은 이들이 생존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고민한 결과, ‘재테크’라는 화두만큼은 사회적 합의 수준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의 불균형과 시장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이번 신간은 각종 ‘단타의 유혹’보다는 ‘시장을 관통하는 원칙’을 설득력 있게 제시함으로써, 투자자 스스로가 ‘확신’의 근거를 마련하도록 유도한다. 투자는 기술 이전에 심리의 싸움이라는 점, 그리고 잦은 실패와 늦은 성공이 맞물릴 때 개인에게 어떤 선택지가 남아 있는지를 2026년 현재의 한국 사회 맥락과 함께 보여준다. 이는 주식 투자라는 경제 행위가 결국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 세대 간 자산격차, 더 나아가 ‘공정’이라는 단어 옆에 놓여야 함을 역설적으로 일깨운다.
반면, ‘트럼프 이후의 질서’는 한동안 논란이 잠잠했던 국제 정치의 구심점, 다시 말해 미국의 패권과 세계 질서의 재편을 본격적으로 점검하는 작업이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의 파격적 선택들, 그리고 바이든 시기의 ‘정상화’ 노력이 만들어낸 국제무대의 파장, 이제는 단순히 과거 평론의 영역이 아니라, 당장 2027년 미국 대선의 결과와 거의 직결된 현안이 되고 있다. 저자는 미국 내 정치적 분열과 포퓰리즘의 양상, 유럽-아시아-중동 등 지역별로 변동하는 힘의 균형을 촘촘히 짚는다. 예측이 아닌 현실, 그리고 그 현실이 각국 국민의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시진핑 중국과 신냉전,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에너지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지정학적 이해관계와 그 파생적 현상들—경제 제재, 국경 및 인권 갈등, 이주 문제—이 모든 것은 현재에도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최근 한국과 미국, 중국의 관계 변동성, 나아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이슈 역시 결코 오롯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 트럼프 이후라는 표현은 미국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비판이나 평가 그 이상이다. 지난 10년간 빠르게 진행된 세계 질서의 혼돈과 재정렬, 한 번뿐인 ‘글로벌화의 꿈’이 실현된 후 출현하는 갈등의 본질, 그 안에서 개인/국가/국제 기구가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 각각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우리는 이미 SNS나 유튜브 정보의 파편화 속에, 이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는 채 각자도생의 일상에 몰두하고 있다. 이 책이 제기하는 ‘질서’의 문제는 결국 우리 각자의 먹고 사는 문제, 그리고 한국적 맥락에서 ‘존재의 불안정성’을 집약한다.
두 책은 서로 다른 분야를 다루지만, 2026년 현재 한국 사회가 마주한 가장 절실한 질문—불확실성과 구조 변동에 대한 일상적 대응—에 밀착해 있다. ‘투자의 근본 공식’은 개인의 생존 전략이 산업구조, 그리고 사회적 연대와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하게 한다. ‘국제 질서’의 논의는 국가 단위로 치환되기보다는, 생활인으로서 우리가 어떤 현실에 놓여 있는지를 좁혀 해석할 때 더 큰 울림을 갖는다. 출판 시장의 흐름 중, 두 신간은 ‘현실로서의 책’이라는 무거운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텍스트의 온도는 차분하고, 분석의 깊이는 날카롭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남의 얘기가 아닌, 지금 이 현실과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매뉴얼 뒤에 감춰진 사람의 사연, 질서의 붕괴와 재생 과정에 개입된 우리 각자의 운명이 교차하며, 이 두 책은 지금의 독자들에게 ‘사유와 질문’을 동시에 요구한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