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지역의 미래 가치 창출 위한 AI·디지털 혁신 본격화

양평군이 지방 중소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첨단 기술 도입과 디지털·AI 정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양평군의 이번 정책 구상은 인구 감소, 고령화, 경제 불균형 등 지방 중소도시 전반의 구조적 과제를 타개하려는 전략적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정책이 다시 논의되며 지방 경제의 성장 동력이 중요해진 시점에, 양평군은 ‘미래도시’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의 행정 효율화, 시민 체감형 스마트서비스, 산업구조 다변화 등 구체적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실제 양평군이 최근 밝힌 계획에 따르면, 교육·복지·교통 등 주민 생활 중심 도시 인프라에 AI, IoT, 빅데이터 등 최신 IT 기술의 단계적 접목이 가능토록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행정 서비스 자동화, CCTV 등 공공 인프라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대응 체계를 확장·고도화하겠다는 점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선 적극적 혁신의지로 해석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도시들간 ‘스마트 전환’ 경쟁이 격화되는 흐름과도 일치한다. 예를 들어, 수원, 세종, 부산 등 메가시티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지방 군 단위가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산업구조적 측면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최근 전국적으로 공공 데이터 개방, AI기반 도시 관리, 지능형 교통 등 지자체별 스마트시티 실험이 확산되면서 각 지역이 생존을 건 혁신경쟁 국면으로 접어든 배경이 있다. 관건은 고도화된 IT 인프라 도입 이후 실제 지역 내 고용 창출 및 민간산업 유발효과를 유의미하게 실현할 수 있는지에 있다. 서울, 판교 등 IT 생태계 중심지가 이미 첨단기술 상용화 및 인력 집적도를 갖춘 반면, 양평군은 상대적으로 ICT기업, 디지털 전문인력, 데이터센터 등 핵심 요소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양평이 지닌 ‘친환경·여가·농촌’ 도시 이미지와 ‘디지털 전환’의 만남은 기존 도농 복합도시들이 시도한 접근과 결을 달리한다. 예를 들어, 노후 농업 인프라에 센서·분석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팜’, 문화·관광자원에 증강현실(AI) 기반 플랫폼을 결합한 ‘스마트투어’ 등은 산업구조 재편을 촉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한다.

선진 지자체의 도입 사례를 살펴보면, 캐나다 토론토의 ‘사이드워크 시티’, 일본의 ‘후쿠오카 AI스마트 시티’ 등은 도시 플래닝 초기부터 정보통신·에너지·생활서비스 전체에 통합 ICT 플랫폼과 AI분석 체계를 내장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왔다. 이들 사례는 기술 도입 자체보다, 지역의 특성(산업, 인구, 자연자원 등)과 연계한 데이터 기반 도시 운영모델 설계, 그리고 민간-공공의 연계 파트너십이 성공 열쇠였음을 시사한다. 양평군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단순 솔루션 구매, 일시적 행정 시범사업을 넘어선 지속가능 모델 구축이 필수다. AI·빅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지역농업-디지털 시장 연계 ▲원격의료·스마트복지 거버넌스 설계 ▲지방맞춤 교육플랫폼 개발 등 현장맞춤형 사업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또한 컨트롤타워(총괄 조직) 구축, 인재 유치 인센티브 등 제도적 인프라와 실리콘밸리식 민간 혁신기업 및 스타트업 유치정책이 함께 논의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기업 전략 관점에서 볼 때, 디지털 전환의 성패는 혁신 솔루션 자체보다는 이를 실제 서비스와 산업에 뿌리내리도록 설계·운영할 조직력, 전문인력, 민간파트너십의 내실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도시 데이터 플랫폼 구축시 자치단체 단독추진보단 KT·LG CNS 등 국내외 IT기업, 대형 데이터센터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협업이 중요하다. 동시에 지역 대학 및 청년창업인재의 육성과 연동하여 장기적으로 ICT생태계가 자생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연계성을 갖춰야 한다. 일본과 북유럽 일부 지방도시는 지자체-기업-대학 등 3각 협의체를 통해 도시혁신 프로젝트의 장기지속성을 담보하고 있다. 양평 또한 단기적 가시적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지역 맞춤형 중장기 전략 수립과 산업구조 혁신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전국적 ‘미래도시’ 경쟁에서의 독자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문제점 또한 단순하지 않다. 예산, 전문인력 부족, 정책 실행력 미흡, 로컬산업의 저성장, 대도시 IT기업과의 격차 확대 등 복합 리스크가 동반된다. 최근 정부의 공공데이터 및 AI지원정책이 대형 도시 및 첨단단지 위주로 쏠림 현상을 보이면서, 양평군이 독자적으로 기술·인재를 누적·보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양평군은 수도권 인접 지역성을 활용한 ‘스마트캠퍼스’, ‘초연결 디지털 커뮤니티’ 등 혁신 기업 및 기관 유입 전략도 일부 병행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양평형 모델이 전국 지방도시의 선례가 되려면, 행정주도형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로컬기업·외부 전문가가 적극 참여하는 파트너십 거버넌스 마련이 근본적 과제다.

이처럼 양평군의 AI·디지털 정책 강화는 일회성 스마트시티 도입이 아닌, 중소도시 지속가능성을 위한 ‘산업구조 혁신 프로젝트’로서 한국 지방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향후 정책의 진정성과 집행력이 입증된다면, 전국 중소도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서하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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