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에픽세븐, 8주년 대규모 업데이트 시작(8월4주차)

지난 8월 네 번째 주, 국내 대표 모바일 RPG인 ‘에픽세븐’이 8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본작은 론칭 이래 여러 시스템 개편, 신규 영웅 및 콘텐츠 확장을 지속하며 올해 8주년을 맞았다. 금번 업데이트는 기존 ‘전투 시스템’과 ‘클랜’, ‘아이템 파밍’, ‘PVP 아레나’ 전반에 대작 게임 수준의 변화를 예고해 유저 사회는 물론 업계에도 파장이 크다.

먼저 핵심은 전투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다. 기존의 턴제-딜러/탱커/서포터 조합에 ‘오토 컨트롤’ 기능과 행동 예지(AI) 인터페이스가 추가돼 게임 리듬과 몰입도가 크게 개선됐다. AI의 전투 예측이 도입되면서 상성 판단, 스킬 연계, 딜 포커싱 등 고도화된 플레이가 가능해진 것. 슈퍼크리에이티브 측은 “AI 설계가 단순 반복 대신 유저 플레이 성향을 반영, 전투마다 맞춤형 전술 추천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 신규 콘텐츠 ‘기원의 타워’에서는 난이도별 AI 솔루션과 서브 목표가 결합, 도전적이면서도 전략적 재미를 배가한다.

아이템 시스템의 직관성도 진일보했다. 기존 강화/각성 시스템이 ‘스마트 장비 성장’ 체계로 통합되며, 아이템 관리에서 과도한 노가다 부담이 줄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부각되는 ‘과한 파밍 피로도’와 이로 인한 이탈 유저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특히 주요 장비의 획득 경로가 단일 던전 집중에서 다회 던전·교환 상점 등으로 다변화되어, 신규·복귀·라이트 유저의 진입 장벽을 확대 대신 낮추겠다는 시도가 엿보인다.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 스트어 유저 리뷰에서도 “이제 장비 파밍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긍정적 반응이 적지 않다.

클랜(길드) 기능 확장은 공동체 경험을 강화한다. 이번 8주년에서 선보인 ‘클랜 커뮤니티 허브’와 ‘실시간 클랜전’은 유저간 전술 토론, 자원 공유, 시즌별 위상 경쟁 등을 지원한다. 이러한 집단적 협업 요소는 글로벌 경쟁작들-예컨대 ‘페이트/그랜드 오더’, ‘원신’ 등에서 이미 인기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RPG의 장기 서비스 성공 방정식은 제한적인 싱글플레이가 아니라, 항상성 있는 커뮤니티(길드)의 설계와 확장에 있다”며 에픽세븐의 방향성에 주목한다.

시즌 이벤트·보상도 예년보다 확대됐다. 다양한 영웅·아티팩트 무료 지급, 8주년 기념 한정 스킨, 전용 스토리라인 등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내외 게임사 트렌드 ‘초대형 컴백 시즌’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글로벌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특히 일본과 북미)에서 올리는 에픽세븐에게, 시즌 이벤트는 신구 유저 재유입과 지표 개선에 절대적이다. 실제로 원스토어·일본 앱스토어 순위도 8주년 기점 직후 일시적 급등이 확인됐다.

한편 유저 커뮤니티 반응에는 장단이 명확하다. AI 자동 플레이·시스템편의성, 공동체 확장 등 긍정 평가가 주류인 반면, 일부에서는 ‘애정캐 육성에 대한 희소성 저하’, ‘과금 밸런스 조정 명확성 부족’ 등 피드백도 나왔다. 이 점은 최근 RPG 장기운영게임의 상수, 즉 ‘진입장벽 제거 vs. 고수 유저 보상’이라는 양날의 검과 맞닿는다. 에픽세븐 운영진의 과금모델·커뮤니티 밸런스 정책이 장기적 성공의 변수다.

현실에서 인공지능 기반 자동사냥-전투 예측은 모바일 RPG의 서비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반복 노가다 자동화, 전략 세팅의 개인화 등은 AI·클라우드 게임인프라 발전의 결과물이다. 특히 에픽세븐은 AI가 유저별 전투 패턴을 머신러닝으로 축적, 게임 내 시스템적 변화로 연동하는 ‘Adaptive AI’ 구현을 업계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평가받는다. 경쟁작들 역시 이 대세를 따르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자동 반복 구조에 강화형 AI보조/대전 로직을 도입했고, 엔씨소프트 ‘리니지W’도 AI 커맨드 기반 전투 최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향후 시장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모바일 RPG의 지표 대다수가 정체 내지 하락세에 직면한 현시점에서, 시즌제 대형 업데이트와 AI기반 전투/관리 시스템 강화는 차별적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특히 8주년의 강력한 이벤트, 편의·커뮤니티성 강화, AI활용 전투와 반복 부담 감소는 중·라이트 유저에서 신규 진입자군까지 확장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단기 이벤트 효과 이후에도 잔존율을 높일 성장 구조·지속적 보상, 그리고 명확한 과금정책 정립이 남은 과제임은 자명하다.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는 “8주년은 출발선에 불과하다”며 ‘AI 기반 라이브 게임(Epic7 Live Service 3.0)’의 본격 도입을 예고했다. 새로운 10년의 첫 단추, 이제는 대형 업데이트의 실질적 성과—유저 잔존·커뮤니티 활성·비즈니스 안정성—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도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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