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7년 만에 사업구조 재편…식품·패션뷰티로 다시 나뉜다

온라인 유통 시장 격변기, SSG닷컴이 핵심 전략 변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29일 보도에 따르면 SSG닷컴은 약 7년 만에 식품과 패션·뷰티 부문을 각각 분리해 운영하기로 재구조화 결정을 내렸습니다. 2019년 합병으로 시너지 극대화를 노렸던 기존 통합 구도가 다시금 옛 식으로 되돌아가는 셈이죠. 실제로 식품·생필품과 패션·뷰티의 소비 사이클, 브랜드 전략, 고객 접점 등에서 디테일한 차이를 실무진은 꾸준히 지적해 왔습니다. 급변하는 온라인 트렌드에서 좀 더 공격적인 시장 대응, 그리고 ‘각자도생’의 특화 전략이 불가피했던 배경으로 보입니다.

쇼핑 앱을 킬 때마다 ‘오늘 뭐 먹지’와 ‘이번 시즌 뭐 입지’가 섞여있는 불편함, SSG닷컴도 느꼈던 모양이에요. ‘세분화된 고객 니즈 맞춤’ 이유로 들며, 전문가 중심의 각각 다른 TF팀 신설도 공식화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선 “식품·패션뷰티 분야의 고객 동선, 각각 너무 달라 붙잡아두기 어렵다”는 말이 해묵은 격언처럼 돕니다. 최근 오프라인 신세계백화점 패션관, 이마트 식품 직구몰 강화 같은 오프라인-온라인 연계도 더욱 세밀해진 만큼, 디지털상에서도 명확한 컨셉 안착을 노린 셈이죠.

이번 결정, 업계 내에서는 예측된 흐름이기도 합니다. 최근 1~2년 간 쿠팡·네이버 각각 ‘장보기’와 ‘트렌드숍’으로 영역을 더 뚜렷하게 나눈데 대해, SSG닷컴은 상대적으로 중간자 포지션에 머물러왔죠. 백화점 인프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마트로 ‘믿을만한 식품’ 아이덴티티를 양손에 들고 있긴 했지만, 킬러콘텐츠와 선명한 브랜드 각인은 다소 밋밋했다는 평가가 계속돼 왔어요. ‘프룻’ ‘쓱배송’은 익숙한데, 패션 분야는? 뚜렷한 개성이 잘 안 떠오릅니다. 입점 브랜드 수와 셀렉션 폭은 분명 여타 경쟁사 대비 앞설지 몰라도, 소비자 경험에서 남기는 인상은 ‘브랜드 빅뱅’보단 ‘여전히 합친 맛’이 강했습니다.

특히 2030 패션 쇼퍼들을 보면, 취향 큐레이션과 컬래버·한정판 드롭에 엄청 민감해요. 자주 바뀌는 ‘핫트렌드’에 적극 반응하는 무드, SNS로 소통하며 바로 주문하는 구매 패턴이 이미 대세죠. SSG닷컴도 이 부분에서 늘 ‘감각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목말랐다 평가받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패션·뷰티 팀이 더욱 ‘트렌드 선수’ 같은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되네요. 브랜드별 맞춤 탈출구, 빠른 신상품 론칭, 셀럽 대형 타이업 등 카테고리 부스팅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식품 부문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녁 장보기 집콕 니즈, 프리미엄 가공식품, 신선 배송 등 삼각전선의 치열함은 계속될 전망이에요. 고객 충성도 높은 ‘에브리데이 장바구니’ 경험을 어떻게 더 깊고 입체적으로 만들지, 이 변화의 성공을 좌우할 포인트죠. 신세계 계열 온·오프 연계 장점과 로컬리티, 속도전의 고도화도 관건입니다.

이런 전략 변화엔 최근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흐름도 녹아 있습니다. 경기 위축, 내수 둔화, 글로벌 브랜드 직진출 등 모든 불확실성에 맞서 각 기업들은 자신만의 ‘초집중’ 전략을 택해왔죠. 롯데온은 아예 ‘라방’에 전력 집중, 쿠팡은 로켓와우-풀필먼트에서 미친 속도를, 네이버는 콘텐츠 커머스와 브랜드 콜라보로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중소 패션몰들도 틈새 픽-메이커스 영향력이 급부상했고, 리셀·중고마켓·한정판 협업 플랫폼 수는 매년 증가세입니다. 이제는 ‘모두를 위한 통합몰’보다 ‘나만을 위한 카테몰’이 더 살아남는 셈이죠.

하지만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너무 세분화하다 본체 이미지가 흐릿해질 수 있고, 운영 중복·거버넌스 비효율로 이어질 여지도 있습니다. 실제 고객들도 앱 아이콘 하나에 ‘모든 동선’ 원하는 수요 못지않게, 넘치는 선택지에 답답함을 표하기도 해요. 특히 4050 대형 소비층에서 ‘싱글 플레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 역시 무시하기 어렵죠. 구체적으로 각 부문만의 차별화 아이덴티티, 신규 브랜드 유치와 전용 콘텐츠, 멤버십 강화와 추가적 혜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성공할 겁니다.

결국 SSG닷컴의 이번 결정은 위기 돌파를 위한 리셋(re-set) 성격이 강해요. 판은 계속 바뀌고, 트렌드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는데, 옛 방식의 ‘통합’만으론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거죠. 앞으로 식품과 패션뷰티, 두 개의 날개로 동시에 승부수를 던질 SSG닷컴. 무엇을 어떻게 새롭게, 더 멋지게 보여줄지,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 기대 섞인 긴장감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익숙했던 쓱배송 그 이상의 ‘트렌디한 쓱닷컴’이 나올지, 본격적인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는 중입니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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