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학부모와 함께 ‘사춘기 자녀 마음건강’ 살피는 노력을 본격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최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사춘기 자녀 마음건강’을 주제로 한 토론형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자녀의 마음건강 증진 방안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가족-학교-지역사회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장을 만들고자 기획되었다. 실내에는 자녀의 변화에 혼란을 겪는 학부모 30여 명이 참석해 사례와 고민을 직접 나누며 상담 전문가와 교사, 교육청 관계자들이 생생한 현실적 조언을 내놓았다.
세종시교육청은 최근 청소년 정신건강 이슈가 전국적인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단순 상담을 넘어 실질적인 성장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우울·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늘고, 전국 학교폭력 발생 빈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청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접근, 심층 프로그램을 학부모와 공동 개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날 논의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간 소통 부재, 사춘기 자녀의 감정 변화에 대한 대응 어려움이 주요 화두로 거론됐다.
인터뷰에 참여한 학부모 A씨는 “요즘 아이가 집에 돌아와도 방에만 들어가 문을 닫아버린다. 감정에 휩쓸릴 때마다 해결법을 몰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심리 전문가들은 이럴 때 구체적인 언어로 감정을 함께 정리하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권한다. 교육청은 2026년 상반기부터 지역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한 ‘마음건강 교실’과 가족 상담 지원, ‘찾아가는 부모 교육’ 등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지역 특화형 맞춤 멘토링, 학교별 ‘심리지원 팀’ 신설도 검토 중이다.
단순한 대규모 캠페인이 아닌, 각 가정과 학교의 맥락에 맞춘 미세한 지원이 실제 효과를 낸다는 점은 서울‧경기 일부 초중등에서 진행된 사례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공교육 내 심리·정서 지원 확대는 이미 교육부의 5대 중점 사업 가운데서도 핵심 정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근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면, 사춘기 아이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정확히 말로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상담 및 심리치료가 선택이지만, 실제 지원 절차를 복잡하게 느끼는 학부모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세종교육청이 내놓은 ‘찾아가는 부모 교육’은 직접 가정 방문 또는 학부모 모임을 통해 상담 문턱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의 사소한 변화도 부모에게는 큰 문제로 다가오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쌓여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실제, 전국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청소년 우울감 경험률은 꾸준히 23~25%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자살 시도 경험률은 2% 내외로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청소년기에는 또래 관계에서의 갈등과 SNS·온라인 환경의 영향력이 매우 커지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정서적 돌봄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외 주요 연구에 따르면, 사춘기자녀의 정서건강을 위한 환경 조성의 첫 단추는 보호자와 교육자의 심리적 안정감 제공이다. 세종시교육청의 이번 활동은 학부모를 소외시키지 않고 공식적인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자녀의 돌봄 주체로서의 역량 강화와 신뢰망 형성에 실질적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교육현장에서 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작은 성공 경험’이 쌓여야 한다는 점, 그리고 제도권 내 상담·멘토링의 접근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타 지역과 전문가들은 세종의 시도가 ‘좋은 시작’임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예산·전문인력 확충, 사후 지원의 연속성, 아이와 학부모 모두의 심리 소진 관리 등 한계 또한 짚고 있다. 실제 청소년 심리지원 사업이 대면 이후 사후관리 미비, 상담실 인력 부족 등 현실적 제약을 자주 마주한다는 점에서, 세종시교육청의 중장기 이행 방안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우리는 결국, 모든 변화의 시작점이 부모를 위한 정보·심리 방패막을 넓히는 것임을 현장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앞으로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연속적 실질 지원과 소통 채널 확보, 다양한 가정 유형에 맞춘 유연한 대책이 꾸준히 축적되어야 할 것이다. 학부모와 청소년 모두가 내일을 신뢰할 수 있는 작은 연결고리부터 튼튼히 세워 나가는 교육 현장의 모습, 우리 사회가 더욱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