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축구 4연패 도전…침체된 ‘코리안 풋볼’의 변곡점이 될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네 번째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월드컵에서의 기대 이하 성적과는 달리, 이번 AG(아시안게임)는 선수단 모두에 명예회복을 위한 결정적 승부처다.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에 대한 냉혹한 질문부터, 전략 변화까지 현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2026년 9월, 항저우에서 펼쳐질 이번 대회는 출전 명단 발표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24세 이하 선수들 위주에 와일드카드 3명이 더해진 대표팀은 최전방 송인혁(전북), 미드필드의 권혁민(울산), 그리고 수비수 이한경(울버햄튼)이 주축이다. 특히 송인혁의 최근 소속팀 활약—13경기 7골 4도움—은 대표팀의 공격 전술에서 핵심축이 될 만하다.

전술적 측면에서 이번 대표팀의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기동성과 공간 창출의 극대화다. 월드컵 본선에서 드러났던 ‘공격력 실종’ 문제에 대해, 전술 스태프들은 3-4-3에서 4-2-3-1 시스템으로 변환, 공간 활용과 수적 우세를 한층 강조했다. 기술적 피지컬 모두 압도적인 국제 대회들과 달리, 아시아권에서 한국 대표팀 특유의 ‘전진 압박’과 높은 수비라인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전장이라는 내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송인혁과 김지환(울산), 그리고 와일드카드인 임민성(FC서울)이 전방 압박과 스위칭 플레이로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연습을 대회 직전까지 반복 중이다.

코칭스태프의 용병술도 관심을 끈다. 최근 실전 연습경기에서 벤치는 두 차례나 하프타임 더블 스위칭, 멀티 포지션 자원 활용, 후반 60분 전환 시 ‘트리플 미드필드’ 카드로 상대 허리를 순간적으로 붕괴시키는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미드필더 권혁민의 롱패스와 볼 운반 능력은 팀의 템포 조절과 전진 속도 모두를 책임지는 역할이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고립된 2선 라인’ 문제의 수정판으로, 실제로 직전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그 효과는 점유율 62%, 결정적 득점 찬스 9회로 가시화되었다.

빠른 측면 역습 역시 확실한 무기가 되었다. 좌우 윙어로 나서는 이성훈(대구), 김지환은 최근 리그에서 보여준 템포 조절과 속도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전환되는 순간, 이들의 2대1 패스와 빠른 침투—특히 PA 바깥에서의 커트인플레이—가 행복회로가 아니라 실제 골로 연결될 수 있음을 연습경기에서 이미 증명했다. 현장에서는 월드컵의 ‘지공 실패’ 트라우마 탈피가 이처럼 스피드와 연계 강화로 보완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단점도 여전하다. 최종 조직력—특히 센터백 이한경-박지훈 듀오의 하이볼 커버와 라인 조정 능력—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최근 전훈 캠프에서도 일대일 경합 시 세컨볼 대처, 순간 실책이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이에 대해 수비 코치진은 ‘위기 상황 침착 대응’ 강화와 함께, 세트피스 수비에서 미드필더 전진 배치로 1차 저지선을 두텁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포팅 베스트 11을 구성할 교체자원도 주목된다. 포워드 이강성(포항), 신예 미드필더 백영완(광주)은 대회 막판 체력 저하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올 때, 순발력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카드다. 실제 연습경기에서 이강성은 측면에서 중앙 침투, 혹은 좌우 와이드 포지션을 번갈아 투입되며 ‘멀티 역할자’ 기용 실험을 마쳤다. 벤치에서는 체력 안배와 플랜 B 다양화로 ‘언제든 한 방’의 가능성을 장착시킨 모양새다.

결국,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갖는 키워드는 단 하나, ‘명예회복’이다. 월드컵 최대 약점이었던 지나치게 경직된 경기 운영, 골 결정력 부재로 인한 사회적 실망—이 모든 것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실전에 반영할지 현장은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다. 무엇보다 이번 AG 4연패 달성은 A대표팀까지 ‘중장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파 자원과 국내 젊은 선수들 간, 이상적인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꾀한다면, 그 효과는 국가대표팀 전체에 ‘변곡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공식 훈련장 분위기 역시 전례 없이 ‘위기감’과 ‘집중력’이 교차한다. 선수들 개별 인터뷰에서 주전 경쟁에 대한 압박, 실수에 대한 두려움 대신, “(월드컵 이후) 반드시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경기장 안팎 모든 ‘현장’에서는 이 같은 간절함이 해낼 수 있을지에 시선을 모은다. 역사상 최초의 AG 4연패를 향한 한국 축구의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이고 긴박하다. 대회 첫 경기가 대한민국 축구의 반전 신호탄이 될지, 이제 모든 답은 실제 경기장에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