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역세권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집적지’… 호서대의 신규 창업·투자 허브 실험

충청권 KTX역 앞, 호서대학교가 새롭게 추진 중인 ‘스타트업 집적지’가 현장에 들어섰다. 이 공간은 창업 지원은 물론 투자, 네트워킹, 사무공간을 한데 모아 중부권 청년창업 생태계의 심장 역할을 노리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교통과 접근성이 용이한 KTX 천안아산역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내세워 수도권-중부권 스타트업의 연결과 혁신 창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시도로 읽힌다.

호서대는 이번 ‘KTX 창업·투자 집적지’ 구축을 계기로, 지역 청년 및 예비 기업인들에게 실질적 기회와 보다 확실한 네트워킹, 투자, 멘토링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공간에는 창업 지원기관, 엔젤투자 네트워크, 유관 공공-민간플랫폼의 멤버십이 집합하며 단순 공간 제공을 넘어서 상시 컨설팅과 교류, 입주 후빙 단계별 지원까지 설계되어 있다. 현재까지 호서대와 지자체, 그리고 중부권 관계기관 등이 직접 참여 및 협력 체제를 갖춘 만큼, 단순한 실험이 아닌 구조적이고 지속가능한 창업 생태계 모델의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앞서 중부권 지자체들은 꾸준히 ‘탈수도권-지역균형발전’ 프레임 아래 창업 특구나 스타트업 육성거점, 캠퍼스타운 조성 등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실질적 결과와 인재 유치력은 한계가 뚜렷했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입주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나 시장진입 불확실성, 수도권 대비 좁은 네트워크, 실제 창업 당사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상주성과 장기운영, 그리고 지역 내 VC나 엔젤 투자자의 부족 등 구조적 장벽이 이의 배경이었다. 최근에는 정부가 규제자유특구나 창업도시 연계 시범사업 등 추가 대책을 내걸며 지원책을 확장하고 있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거나 지역대학과 단절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호서대의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까닭은 우선 KTX역 인근이라는 위치 선정이 기존 실험과 다르게 수도권과 접근성의 경계를 지운다는 점이다. 교통 인프라의 집적 효과가 예비 창업자, 투자자, 멘토들의 왕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행정적 기대와 지역자본의 시너지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특히 물리적 공간이 단순 컨벤션이나 소규모 사무실 개념을 벗어나 입주형 복합지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실질인큐베이팅과 회수(Exit)까지 선순환 구조를 염두에 둔 셈이다. 실제로 취재를 종합하면, 이 곳에서는 지역 벤처 생태계의 오랜 난제인 ‘투자마련→판로연계→성장→회수’ 등 스타트업 성장의 각 단계별로 외부 전문가와 기관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운영된다.

반면, 우려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KTX역세권’이라는 상징성에 기대어 단기간 성과에 치우치는 전시성 창업지원이거나, 종국엔 지자체·대학 간 실적쌓기 경쟁만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초기 입주 기업의 안정적 생존율과 멘토풀(POOL)의 전문성 유지, 창업 이후 중장기 지속성을 담보할 구체적 지원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존 지역 창업클러스터의 사례를 볼 때, 예산 집행과 공간조성 이후 내실 없는 커뮤니티 운영, 비수도권 네트워크의 한계, 청년 창업자 이탈 등이 반복되어온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다.

여야 정치권은 이번 호서대 집적지 사례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당은 수도권 집중 해소와 중부권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정책 프레임의 일환으로 본다. 지방 창업 저변 확대와 지역기업간 협업체계 출범, 균형발전의 성공모델이라고 자평한다. 반면, 야당은 역세권 입지라는 제도적 감세나 교통특례 등 특혜성 지원 중심으로 추진될 경우, 또 다른 ‘융합특구’ 성공 신화에 대한 오남용이 벌어질 우려를 제기했다. 배후 산업단지, 실질 인력 유입이나 기업기반 내실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부동산-행정사업 위주로 전락할 가능성을 경계한 셈이다.

정책 판에서 살펴보면, 수도권의 비효율적 집중과 청년인구 공동화라는 지역균형 문제 해법으로 역세권 집적 스타트업 허브가 하나의 논의 축이 되고 있다. 단순 지역별 창업 공간을 넘어서, 교통·물류·투자 네트워크를 의도적으로 결합한 모델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향후 창업 생태계는 각 대학-지자체-민간의 자율적 협력과, 사업의 단계별 성과 모니터링, 및 실패공유·재도전이 가능하도록 정책 설계가 이루어지는지 여부가 중요해진다. 자칫 공간행정과 단기 실적용 ‘거점사업’만 반복된다면, 실질 혁신가와 잠재기업의 유입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또한 외부 투자 네트워크 유치와 현지 자본 간의 융화, 지역청년의 장기 체류 유인책이 뒤따라야만 ‘지속가능’한 집적지 구상이 자리잡을 것이다.

결국 창업, 투자가 한 데 모이는 ‘집적지’의 성공은 제대로 된 내부 커뮤니티 운영, 다양하고 전문적인 민간·공공지원체계 복합, 장기적으로는 성공 생태계로서의 선순환 구조에 달려있다. 무엇보다 지역에 부는 혁신 창업의 바람이 일회성 지원사업이나 KTX역세권의 상징성을 넘어 ‘실제 빈 공간의 내실화’로 이어질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실행력과 성과 검증, 그리고 미래산업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집적지에 모인 각 주체가 어떻게 풀어낼지 사회적 합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 최은정 ([email protected])

KTX 역세권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집적지’… 호서대의 신규 창업·투자 허브 실험”에 대한 3개의 생각

  • 투자집적지라…비슷한 이름 엄청 늘어났네요😊 창업자 본인 위해서라도 실효성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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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도 저런 곳 많지 않음? 결국엔 운영이 관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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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 늘어나는 창업공간, 이번엔 좀 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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