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홍, 잊힌 천재 시인의 풍경을 다시 보다
『천재 시인 백광홍을 다시 읽는다』를 소개하는 최근 서평은 한국 고전시가의 맥락 속에서 백광홍의 존재와 문학적 가치를 조명한다. 잘 알려진 김삿갓, 박인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백광홍은 조선 중기 진주 출신의 시인으로, 그의 삶은 임진왜란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다. 서평에서는 그의 시가 유이주(遺二主), 즉 두 임금을 섬긴 문인 집단의 삶과 사뭇 다른 결을 갖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격동의 시기에 지식인으로서 겪은 내면의 불안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했던 백광홍의 시 세계가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최근 백광홍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연구가 늘면서, 그가 남긴 사설시조와 한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깊다는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작 ‘고양이타령’처럼 일상의 소박한 풍경이 시로 오롯이 담겨 있는 점이 인상 깊으며, 이는 조선중기의 시조가 단순한 관념이나 궁정문학에 머무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당시의 시인들은 유랑과 산거(山居) 생활을 통한 현실과 이상의 괴리, 그리고 가족과의 이별 등 복합적인 삶의 조건을 시에 투영했다. 백광홍 역시, 목민관이었던 삶과 끝내 정착하지 못했던 개인적 방황이 시의 정서로 이어진다.
이 책의 비평적 가치는, 백광홍의 작품을 단순히 ‘옛 사람의 시’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혼란기 지성인의 고뇌와 회의를 꺼내 보여준다는 데 있다. 여타의 고전문학 서평과 다르게 이 기사에서는 시대 배경에 대한 해설과 함께, 백광홍을 연구해 온 다양한 학술 성과—예컨대 최근 복원된 자료, 영역(英譯)의 필요성, 후대 시조와의 비교—를 덧붙인다. 지금까지는 그의 유려한 언어 감각에 주목하는 데 한정된 평가가 많았다면, 오늘날에는 그가 직접 체험한 역사적 비극과 일상의 범상을 동시에 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더불어, 널리 알려진 ‘고양이타령’ 외에도 그의 한시와 자연시가 현대인과 연결되는 정서의 다리 역할을 하는 사례를 짚는다. 특히 『천재 시인 백광홍을 다시 읽는다』는 백광홍의 시가 따뜻한 유머와 자조, 일상에 대한 성찰을 품고 있음을 상세히 해설한다. 역사가 혼란스러웠던 시절, 지나간 슬픔이나 좌절을 노래하되 인간 본연의 의연함이나 자연과의 일치를 놓지 않았던 그의 시조 세계를 오늘의 시각에서 읽어 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한다.
평론은 백광홍의 시가 대중적이지 못했던 여러 이유 역시 설명한다. 진주지역의 향촌 공동체와 그 내부의 유학자 네트워크, 중앙과는 다른 지방 사림의 시각, 신분적 한계와 그로 인한 문단 내 소외 등이 꼼꼼하게 분석된다. 이를 통해 이른바 ‘천재’로서 갖는 사회적 위치, 그리고 주변부인 문인이 겪는 복합적인 문화적 체험이 함께 펼쳐진다.
최근 고전문학 연구자들은 『천재 시인 백광홍을 다시 읽는다』와 같은 저작을 통해, 중앙집권적 시각에만 머무르는 고전시가 해석을 넘어, 각 지역의 다양한 문학 풍경과 시대별 응집된 감정선을 복원하고자 한다. 백광홍의 삶은 결국,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개인적 연민과 유머, 슬픔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이 ‘천재’라는 수식이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사람 백광홍의 진짜 매력이다.
문화사적으로 백광홍은 오늘날까지도 미완의 인물로 남아 있다. 그의 시가 전하는 명랑함과 자조, 그리고 약간의 체념마저도 현대적 정서와 맞닿아 있다. 책 속에서 인용된 “달 비친 우물 가 녘에 밤새워 밤잠 없으니, 꿈자리는 부질없고 청산만 바라보네”라는 한 구절은,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삶을 견뎌낸 옛 시인의 풍경을 되살린다. 고전문학을 멀게 느꼈던 젊은 세대도 이 책을 통해, 사라졌던 한 인물의 목소리를 오늘의 것으로 되짚을 수 있다. 이처럼 백광홍이 새롭게 조명되는 흐름은 지금 우리 사회가 잊고 있던 감정, 곧 아픔 속의 온유함과 일상 속의 시적 미학을 다시 생각해볼 계기를 제공한다.
다양한 시점과 계층, 각각의 목소리가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일수록, 소수 문인의 ‘일상에 대한 감수성’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백광홍의 시를 다시 읽는 일은 문학적 미답지로 남아 있던 자연과 인간, 그리고 연민의 서정성을 되살리는 작업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격동기 시인이 건네는 일상의 따스함은 결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옛날 시인이래도 요즘 감성 쩌네?? 근데 이런 걸 누가 읽징ㅋㅋ ㅋㅋ!!
시조… 근본은 알겠는데 너무 고리타분…🤔 다음 기사나?
요즘같이 각박한 시대에 이런 시 읽어보면 오히려 위로가 되겠네요ㅋㅋ 백광홍 이름은 처음 들어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고양이타령이면 냥이들 랩하는 거임? ㅋㅋ 상상가네~~🐾
짧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시네요. 이런 고전 서평은 자주 다뤄주셨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