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허울뿐인 ‘지역사회 동행’ 선언…실체는 어디에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2026년, 인천시민,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현장과 실무선에서 실제 체감되는 변화는 여전히 미진하다. 인천항만공사는 지역 성장과 공존을 향한 새 전략을 내세웠지만, 그간 내부에서는 공공기관답지 않은 관행과 소통 부재, 예산 사용의 불투명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다. 2023~2025년 잇따른 시민단체·노조 지적, 그리고 각종 공공데이터 검증결과를 복기하면, 이번 발언이 그저 격식적 구호에 그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지난 덕적도 물류지원사업, 2025년 지역협력센터 운영 예산 내역, 시민자문단의 무색한 활동 등 수차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책임 통합 관리’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이경규 사장은 ‘2026년까지 인천항만공사 조직이 지역사회와 실질적으로 교감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항만산업 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오래된 민간 협력업체와의 유착 의혹, 계약 심사 시스템의 허술함, 그리고 일자리 창출의 내실 부족 같은 불편한 진실이 내재되어 있다. 최근 10년간 공사 내부감사 및 감사원 지적사항 중 다수가 ‘지역경제 기여 미흡’, ‘지방소외 현상’, ‘계약 투명성 문제’로 요약된다. 2024년 12월 인천항만공사와 시의회가 공동 약속한 ‘공공성 강화’마저 연내 성과 없이 표류했고, 현장 직원과 시민들의 인터뷰에선 “들리는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변화는 없다”는 반응만이 이어졌다.

2025년 실시된 인천항만공사 예산 집행 적정성 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시민 참여 프로그램 예산이 실적 대비 세 배 이상 책정됐다. 이 예산이 실제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항만노조 내외를 통틀어 의문이 폭발했다. 부패 척결이 선결과제임을 외치지만, 조직 내 고질적 관료주의는 변하지 않았다. 내부 직원들은 “맡은 자리마다 ‘자리 나눠먹기’식 위탁과 수의계약이 비일비재”하다며 쓴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지역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지원사업에서는 해마다 똑같은 업체들이 수혜를 독점한다는 의혹도 제기되어 왔다.

단발성 청년일자리 사업, 한정된 기간의 시민위원회 같은 보여주기식 정책은 결국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인천항만공사 공식 발표와 달리, 최근 1년 시민 설문조사에서 ‘체감할 만한 투명성 개선’ ‘실질 협력의 변화’ 응답은 20%에 머물렀다. 여기서 구조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인천시민들은 ‘항만공사가 자기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과 소통, 상생이라더니 결국 내부 인맥 불리기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2026년까지 변화한다는 계획 역시 ‘포장만 그럴듯할 뿐 흔적도 남지 않는다’는 과거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감이 팽배하다.

2024년 취임 이후 이경규 사장은 지속적으로 ‘상생·혁신’을 내걸었으나, 내부 프로세스 개선 실험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일례로, 지난해 시범 도입한 ‘지역시민 우선 계약’은 관행과 이해관계 탓에 현장 실무 적용률이 10%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벌어진 항만노조와의 갈등, 인천시와의 예산 책임 미루기, 그 과정에서 흘러나온 각종 이해충돌 사건들이 쌓여가면서, 공사의 대외 신뢰지수는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 역시 “의욕적인 플랜 발표는 해마다 반복된다. 필요한 건 결과와 투명성 실천”이라고 날을 세운다.

문제의 핵심은 조직 이기주의다. 인천항만공사가 말하는 ‘함께 호흡’에는 시민사회, 소상공인, 지역 청년 등 말단 구성원의 실제 목소리가 빠져있다. 현장 조사 결과, 정책 결정 회의에 지역 대표성이 충분히 반영된 사례는 6%에 불과하다. 누가, 어떻게, 왜 이 결정을 내렸는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늘 나타나는 익숙한 패턴: 형식만 갖추고, 변화는 요란한 구호로 포장한 채, 실질적 힘을 가진 결정권자만 이득을 본다.

정작 시민이 원하는 건 기술과 혁신, 투명경영을 버무린 실질적 변화다. 구체적 이익과 정보를 시민 앞에 펼칠 용기가 필요한데, 현항만공사의 정책 자료 어디에도 ‘공사 내부 인사 로드맵’, ‘투자내역 세부집행 현황’, ‘민원과 데이터 공개’ 같은 항목은 찾아보기 어렵다. 쏟아지는 대시민 선언과는 달리, 내부 문서엔 ‘내부 심사 후 공개 검토’, ‘일부 비공개’란 단서가 빠지지 않는다. 정보공개 청구 건수는 2025년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실제 공개 내역은 3건 중 1건꼴에 그쳤다.

지방공기업의 투명성·책임성 논란이 매번 되풀이되는 가운데,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2026년, 변함없을 것’이란 구두 약속을 남겼다. 하지만 이 사회는 보여주기식 선언과, 실질 없는 협력, 그리고 반복되는 책임회피에 지쳤다. 진정 시민의,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나려면 겉만 번지르르한 ‘호흡’이 아니라, 내부에서부터 모든 감추어진 카르텔, 특혜, 관료주의에 철저히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기대와 회의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지,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할 수밖에 없다.

— 강서준 ([email protected])

인천항만공사, 허울뿐인 ‘지역사회 동행’ 선언…실체는 어디에”에 대한 7개의 생각

  • wolf_molestias

    느그들끼리 호흡 잘 맞던데?ㅋㅋ 시민은 숨막혀 죽을 지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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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스러운 멘트🤔 실제 바뀌는건 하나도 없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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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이면 두해 남았네… 구체적인 수치나 투명공개 없으면 그땐 아무도 안믿음ㅋㅋ 그때도 사장 바뀌었다고 새운동 또 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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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지역사회와 협력하려면, 구체적인 주민참여방안부터 명확히 제시해야지. 맨날 원론적 수사만 반복하면 신뢰만 잃을 뿐임. 내용도 변함없고 구체성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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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면 투명경영부터 해주세요. 보여주기식 공약 이제 지겹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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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또 늘 같은 말만 듣는듯… 2026년 가봐야 뭔지 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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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선언, 진짜 결과물 없으면 역효과만 납니다!! 말로만 혁신 강조 말고 구체적 실행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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