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길을 여는 씨젠, 헬스케어로 향하는 사람 중심의 변화
5월의 어느 오후, 서울 강남 한 벤처로비에서 만난 이현경(가명·38)은 한때 씨젠의 분자진단 키트 덕분에 가족 모두가 감염의 두려움을 덜고 일상을 지키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나 팬데믹이 어느 정도 소강 국면에 들어서며 이 기업의 성장 동력엔 아무도 확신을 내리지 못했다. 코로나19가 남긴 거대한 흔적 앞에서 씨젠도 이제 새로운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씨젠이 다시 내건 깃발은 ‘다음은 헬스케어’다. 분자진단을 넘어 예방의료·디지털헬스케어로의 확장이란 변곡점이다.
팬데믹 특수로 잠시 급등하던 매출은 빠르게 현실로 돌아왔다. 씨젠은 위기에서 묻고 또 답했다. 단순한 진단기기 제조업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데이터 해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사업영역 변화의 구체적 그림이 하나씩 그려지기 시작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직원 김수진씨(44)는 “남다른 속도로 시류를 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실생활에 더 직접적이고 깊은 답을 주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고민 중”이라 했다. 이 변화가 단순 생존을 넘어선 새로운 ‘사람 이야기’가 되는 날까지, 그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자세다.
사업 구조 전환의 핵심은 ‘통합형 웰니스’다. 씨젠이 최근 투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유전자분석, 만성질환 관리, 디지털자기진단, 생활습관 개선 등 다양한 기술을 한데 묶고 있다. 예를 들어 씨젠의 파트너사인 모헬스의 사례처럼, 당뇨환자에게 매일 건강 목표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단순히 수치를 측정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계가 아니라 ‘플랫폼 친구’로서 환자와 정서적 교감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 그게 요즘 씨젠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같다”고 업계 관계자 이경훈씨(50)는 전했다.
관건은 신뢰다. 씨젠은 한때 엄청난 기술력을 내세워 진단시장을 평정했지만, 의료서비스는 일상 속 ‘사람의 건강’과 맞닿아 있다. 데이터 보안, 의료윤리, 현실성 있는 서비스 기획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은 ‘형식적 혁신’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최근 진행된 공청회에서 시민단체 한 대표는 “씨젠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사람마다 다른 삶의 리듬’을 이해하고 반영하려는 노력까지 진정한 변화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말에는 ‘기술 위p의 기술’이 아닌, 모두가 체감 가능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담겨 있다.
국내외 경쟁 환경도 녹록지 않다. 미국과 유럽, 심지어 동남아 시장에도 데이터 기반 예측 의료와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씨젠이 내세운 데이터 결합 서비스가 아직 걸음마 단계임을 감안할 때, 이용자들의 신뢰와 꾸준한 기술 업데이트가 익숙한 외국 브랜드의 기민함을 뛰어넘는 경험을 선사할지 여부가 앞으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씨젠은 이미 ‘사람의 일상과 질병 경험’을 먼저 들여다보는 태도로, 올해 여러 가지 작은 실험들을 지속해왔다. 당뇨 환자의 일상 루틴 동기부여, 어린이·노약자 맞춤 복약지원, AI 채팅 상담 등이 그 예다. 취재 도중 만난 소아 당뇨 아동 부모 최윤정(40)은 “진심으로 물어봐주는 플랫폼, 작지만 위로받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기업의 ‘성장통’ 속에서도, 동네 이웃과 가족의 얼굴을 먼저 떠올리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물론 허울만 좋은 헬스케어 혁신이란 비판이 존재한다. 실제로 환자와 보호자의 체감 서비스가 넓고 깊어지지 못하면 ‘또 하나의 데이터 팔아먹기 플랫폼’이란 회의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척박한 진단시장을 돌파하여, 헬스케어의 무게중심을 ‘기술’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옮기려는 시도—바로 씨젠의 체질 개선이 이 시대에 품은 의미 아닐까. 치열한 변화의 한복판에서도, 우리 곁 누군가의 삶을 보듬고 잇는 헬스케어의 미래를 주목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또 데이터 잔치 시작이네ㅋ 환자 체감은 제로겠지?
진짜 바뀔까?!! 헬스케어가 말만 번지르르한데…!!
헐,, 체질 개선 매번 듣는 소리임ㅋㅋ 기대 1도 없음🙄🙄
…분자진단에서 헬스케어로 이동한다는 게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진짜 환자 만나는 장면부터 작은 실천을 쌓아가야 신뢰 생기는 듯…디지털 헬스케어에선 사람 목소리, 직관적 사용성이 진짜 중요함. 그걸 지켰으면…
진짜 변화할려면…피드백부터 잘 받아줘야함!! 데이터 보호는 필수고…얼마나 사람 생각할지 두고 봐야지🤗
씨젠, 이번엔 헬스케어 돈맛 좀 보겠다고 정신차린거 같은데, 실제로 일상에 도움 되는 서비스 나올 날이 올까? 그냥 또 데이터 뺑뺑이 돌리다가 외국서비스 못 이기고 슬그머니 접는 거 아님? 의료혁신이란 단어 진짜 너무 가볍게 쓰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