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숨고르기 vs 코스닥 질주, ‘국민성장펀드’ 시장 기대와 한계
코스피가 22일 0.41% 상승세를 기록하며 제한적인 반등을 보였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5%에 육박하는 폭등을 기록, 양대 시장이 전혀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는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도입 예고가 새로운 촉매로 작용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선진국 지수 편입 및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여당과 경제부처의 적극 추진이 엿보인다. 주가는 즉각적인 기대감에 반응했다. 그러나 단순한 단기 호재 이상의 화두가 분명하다.
코스피는 올들어 글로벌 매파통화 정책과 미중 무역환경 영향으로 연초 이후 뚜렷한 박스권을 형성해왔다. 최근 반등 흐름은 외국인 저가매수 유입과, 국내 정치권의 정책 모멘텀 마련 시도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재정 건전성보다 성장 프레임에 초점을 옮긴 정부 스탠스 변화는 분명한 시그널이다. 다만 주도주는 여전히 외국인 수급에 좌우되며, 미국 달러 강세, 미 연준의 스탠스 등 대외 변수에 연동되고 있다. 이번 반등 역시 이러한 외생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은 정책 이슈에 집중하는 모양새이나, 실물경제의 구조적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정책드리븐 랠리’가 얼마나 지속력을 가질지가 관건이다.
코스닥 시장은 전형적인 저평가 반발매수와 더불어 신정부의 혁신산업 육성책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반영됐다. 소형 성장주, 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 성장동력 업종에 신규 자금이 몰렸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가 실제로 코스닥·벤처 상장사 중심의 장기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매수’가 폭발적으로 작용했다. 그동안의 구조적 저평가, 금리 정점 국면 진입, 기술주 리레이팅 기대 등도 복합적으로 맞물렸다. 그러나 펀드 재원 조달의 현실성, 과거 모태펀드·정책펀드의 성과 부진 사례, 민간자금과 관치자본의 불협화음 등은 냉철하게 평가해야 할 대목이다. 일회성 기대로 판이 흔들릴 때마다 오히려 거품붕괴의 리스크도 상존한다.
정치권의 셈법은 단순하다. ‘성장과 주가’ 프레임 재정립, 중산층·소액투자자 표심 겨냥, 정책수단으로써의 주식시장 활용까지, 권력의 구체적 동력이 분명하다. 지난해 대선 직후 양대 정당이 파생시장 규제, 공매도 논란 등마다 ‘정책개입’에 집착한 이유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과거 유사 정책의 성적표는 어떨까. ‘혁신성장펀드’ 등 기존 정책펀드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음에도, 여야 모두 장기 투자를 외치며 실효성 뒤로 정쟁적 소재 활용에 집착해왔다. 국민성장펀드 역시 이른바 국가주도형 투자시장이라는 알리바이만 제공할 뿐, 직접적 실효성은 두고 봐야 할 대목이다.
경제부처와 금융당국의 내부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표면적으론 코스닥의 급등세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실제론 우려의 시선이 더 크다. 외국인 자금·기관 물량매도 흐름, 정책펀드 자금의 실질적 집행력, 중소·벤처기업 성장의 인프라 구축 등 장기 전략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코스닥 쏠림 현상은 곧 반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의 고질적 미완, 제도개혁 지연, 경제 지표와 괴리된 증시 비정상화는 여전히 해결 과제다. 펀드 하나 출시한다고 근본적 냉혹한 증시 구도가 순식간에 뒤집히는 일은 없다.
불확실성의 시대, 정치와 시장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진다. 이제 투자가들은 금융시장 프레임 뒤에 숨은 권력 셈법, 정책의 생명주기, 거시경제 조건, 글로벌 자본의 수급경쟁까지 인지해야 생존한다. 이번 국민성장펀드 기대 역시 그 본질은 정치적 동력과 시장의 탐욕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환호와 기대의 배면에는 냉정한 현실과 정책의 한계가 존재한다. 주가와 성장의 숫자는 그 자체로 ‘정치의 언어’이자 ‘권력지형의 교과서’임을 잊어선 안 된다.
— 윤태현 ([email protected])


이럴 때마다 정책에 휘둘리는 코스닥, 참 씁쓸합니다. 정부펀드가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케이스는 드물었으니까요. 이번엔 실질적 성과를 꼭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책 기대감만으로 움직이는 시장, 위험하지 않나요? 글로벌 변수 생각하면 너무 낙관적인 듯.
이번 펀드, 기대도 되지만… 예전에 혁신성장펀드, 4차산업펀드 만든다고 호들갑 떨 때랑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네요. 정부가 직접 시장에 뛰어드는 게 진짜 해법일지? 오히려 시장 왜곡이나 일으키진 않을지… 투자자들은 집단적으로 휩쓸리지 말고, 좀 더 차분하게 기업의 본질적 가치 봤으면 해요. 확실한 공개와 견제장치가 필요할 때입니다.
정책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코스닥 상승이 이어지려면 국제 환경, 금리, 실적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할 텐데 단기 정책만으로 과연 가능할까요? 장기적인 안목과 신뢰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정책만 믿고 투자하면 망한다는 진리를 또 증명하려드네. 성장펀드니 뭐니 하면서 실제론 실적도 검증 안된 스타트업에 또 돈만 퍼주겠지. 과거 예산 낭비, 관치자본의 폐해를 언제까지 반복할건가? 이대로면 코스닥 거품은 오래 못간다. 이번 정부도 근본없는 주가 부양책 남발 말고 실물 인프라부터 다질 생각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