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하모니와 집중력, 청주 중앙초 농구리그 ‘정상’ 정복

청주 중앙초등학교가 2026 하모니 농구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장에서 느껴진 분위기는 치열 그 자체였다. 선수들은 빠른 트랜지션과 탄탄한 지역 수비, 그리고 집요한 리바운드 경쟁으로 경기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날 중앙초 팀의 흐름을 결정지은 것은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포인트가드를 맡은 이준호는 전반 초반부터 과감한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기회를 창출했다. 2쿼터에서는 상대의 풀코트 프레스를 영리하게 풀어내며 템포를 장악, 후반 중반 연속 스틸로 상대 기세를 단숨에 꺾었다. 상대팀은 신장과 피지컬에 강점이 있었으나, 중앙초는 스크린 활용과 컷인 타이밍에서 노련함을 보이며 공간을 넓게 썼다. 3쿼터 중반 박진호가 연속 3점포를 터뜨릴 때마다 관중석이 들썩였다. 그는 경기 내내 10개 중 7개를 성공해 70%의 성공률을 보였고, 이 점이 결국 중앙초 리드를 견고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4쿼터 초반, 상대의 집중 압박을 중앙초가 침착하게 풀면서부터였다. 박진호, 이준호에 이어 김수아가 양팀 최다 1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은 오늘 경기서 높이뿐 아니라 집중력이 승부를 가르는 순간임을 보여줬다. 중앙초 선수들은 적극적인 몸싸움에도 감점 파울 없이 플레이를 이어갔고, 수비에서의 도움 타이밍 조절 또한 인상적이었다. 상대 코치진이 타임아웃을 연거푸 요청했지만 중앙초의 빠른 페이스와 팀플레이에 브레이크를 걸 수는 없었다. 전체적으로 중앙초의 볼 흐름, 공간창출 능력, 리딩 가드와 윙맨의 호흡 등 다양한 부분이 돋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전술적 유연성도 눈부셨다. 초반 2-3존으로 출발하다가 필요할 때 맨투맨 체인지, 박진호를 상대로 한 스크린 수비 변형까지. 하프코트 오펜스와 패스트브레이크의 균형, 팀워크에 기반한 백도어 컷과 즉각적인 전환 등 지도자와 선수 모두 높은 이해도를 드러냈다. 라이벌 팀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앙초의 수비 조직력과 선수 간 신뢰가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날 경기는 원활한 하모니의 표본이었다. 전국 단위 유소년 농구대회 트렌드는 최근 ‘개인 능력’에서 ‘팀 시스템’으로 선회하고 있다. 중앙초의 이날 우승은 선수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세트플레이와 조직력으로 승부한 결과다. 빠른 패스, 견고한 리바운드, 빈틈없는 수비 로테이션으로 경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농구에 정통한 관전자라면 알겠지만,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스코어가 아니다. 흐름을 읽고, 필요할 때 적절한 선택을 반복해 경기 페이스를 조절하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이날 중앙초 농구의 진짜 강점이었다. 앞으로 지역 유소년 농구계에 미칠 파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팀들도 이제 더는 득점 능력 하나만으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호이므로, 중앙초의 전술적 다변화와 집중력, 팀 내 소통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 청주 중앙초가 보여준 준결승-결승 일관된 경기력은 단순히 한 시합의 승리를 넘어 유소년 농구의 방향을 제시하는 본보기가 됐다. ‘하모니’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대로, 농구는 다섯 명이 연주하는 하나의 오케스트라다. 이 팀의 호흡과 집중, 그리고 남다른 끈기가 앞으로 또 어떤 무대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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